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아아~~ 제길 헐~ ?! 비로소 나는 전체이다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는 더이상 불 기운이 남아 있지 않은 타버린 잿더미 소락소락 날려보낼 바람 한자락도 일지않는내 무능으로부터 이제 막 전능이 뱃속에서 빠져나왔다 회한 가라 -고은 시 '어청도 바다 앞에서' 모두 *시우 여러분,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아이들과 처를 시골집에 보내고 모처럼 홀로 칩거에 들어 갔습니다. 시원한 곳에 침구를 깔아 놓고 하루내내 잠도 자고 영화도 한편, 그리고 깊게 잠든, 페이스북도 기능을 업하고, 노트북도 메모리를 더해 기능을 충전 해 놓았습니다. Apt 곳곳에서 사람사는 소리와 소음이 가득한데... 나홀로 산속인듯, 끼니 때만 상가로 하산하니,, 맘껏 게을러진듯 유쾌 합니다. 바닥까지 떨어진 듯 한 체력과 감성을, 다시 충전합니다. 어떻.. 더보기
마음 내려놓기. 울고 싶을 때 울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어떤 미동으로 꽃은 피었느니 곡진하게 피었다 졌느니 꽃은 당신이 쥐고 있다 놓아버린 모든 것 울고 싶을 때 울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마음이 불러 둥근 알뿌리를 인 채 듣는 저녁 빗소리 - 고영민 시 '손등' 모두 * 삶을 안다는 것은 '울고 싶을때 참고 떠나고 싶을 때도 깊이 침잠 하는것' 때로 삶에 자신이 속을때 "울고 싶을때 울고 떠나고 싶을때 떠나라" 봄이 다가오니 피부를 간질이는 것 같은 빗소리가 그리운데,, 올해는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여러번 이였는데 비는, 대지를 적시다 말고는 한다. 지병으로 여러 몸의 증상이 와서,, 붙잡고 싶었던 삶의 여러 부분들을 하나, 하나씩 내려 놓는댜. 그런데, 마음의 준비를 그동안 나름대로 했었다고 생각 했는데.. 의외.. 더보기
Hot Coffee 한잔의 행복! 흰 부처가 상류에 있다지 일 년에 한 번씩 흰 칠을 한다는 부처가 있다지 오늘밤이 그날이라지 불꽃을 문 연등이 자갈밭에서 떠내려온다지 냇가 위 내부간선도로 흰빛들이 꾸물거리며 교각 위로 떠오른다 누에들이 뽕나무 위로 쉼없이 올라가듯 잠시도 쉬지 않고 떠오른다 빛은 집착을 만든다지 여인들이 부처의 몸에 흰 칠을 하며 아이 낳는 꿈을 꾼다지 마른 냇가에 붉은 연등이 떠내려온다지 상류에서 오늘 밤 흰 꿈이 내려온다지 -박형준 시 '눈 내리는 모래내의 밤' 모두 *어느 잘 먹는 여고생은 펑펑 쏳아지는 눈을 보고 '팝콘이 터지듯 눈이 쏳아 진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연말과 연시를 맞아 장사가 잘 되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 두었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의 표정이 여유롭지 못하다. 새벽에 거래처를 들르.. 더보기
그대를 사랑해 첫해부터 후회가 되었다 집 가까이 그 나무를 심은 것이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밤마다 창을 두드린다 첫 시월부터 마지막 여름까지 가지마다 비와 얼음을 매달고서 나의 부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린다 바람에 갇힌 영혼같이 상처입은 불같이 겨울이 떠나면서 덧문을 열어 놓고 갔을 때는 잠 속까지 걸어 들어와 꽃으로 내 삶을 두드린다 나는 그 나무로부터 너무 가까운 거리에 살았다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마저도 심장을 건드리는 - 류시화 시 '얼음 나무' 모두 * 언제나 처럼,, 새벽에 눈이 떠 졌습니다. 희미한 여명속에 흰눈이 또 다시 더하여 내리고 있었습니다. 올 겨울은 눈이 참 많이도 내릴것 같습니다.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또 다시 맞이하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감.. 더보기
너와 나의 의미. 오늘이 며칠일까 우리는 온 세월을 함께 살고 있지 그대여 우리는 온 삶을 함께 살고 있지 내 사랑이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살아가며 서로 사랑하고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세월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지 - 쟈끄 프로베르시 '샹송' 모두 詩를 좋아하는 인연으로 엠파스에서 한 친구와 만났고, 그러한 인연이 이어져 2008년 9월 20일, 그 친구의 시사랑 자랑과 꼬임에 자발적으로 넘어가 까페 '시사랑'에 가입을 하였다. 만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으로 '시사랑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름대로 많이 배우고 공부가 되었다. 시인은 아니지만,,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순수 하다고 믿고,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그래도 사람이기에 .. 더보기
거울 속에 나. 1.당나귀는 가난하다 아무리 잘생긴 당나귀라도 가난하다 색실로 끈을 엮어 목에 종을 매달고도 당나귀는 대책없이 남루하다 해발 5천 미터 레에서 카루등라 고개를 넘어 누브라 밸리까지 몇 날 며칠을 당나귀를 타고 간 적 있다 세상의 탈것들은 다 타 보았지만 내가 나를 타고 가는 것 같은 내가 나를 지고 가는 것 같은 기분은 처음이었다 당나귀 등에 한 생애를 얹고 흔들리며 벼랑길 오르는 동안 청춘을 소진하며 어찔한 화엄의 경계 지나오는 동안 한 소식 한 당나귀에게서 배웠다 희망에 전부를 걸지도 않고 절망에 전부를 내주지도 않는 법을 그저 위태위태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당나귀여, 너는 고난이 멈추기를 갈망하지도 않는다 나도 너처럼 몇 생을 후미진 길로 걸어 다녔다 그러나 그곳이 폐허는 아니었다 자학이 아니라.. 더보기
탁배기 한잔. 무언가 버틸 것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그게 아이든 집이든 서푼 같은 직장이든 어딘가 비빌 데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아프가니스탄의 총소리도 잊을 수 있고 사막의 먼지 위에 내리는 눈 녹듯 잊을 수 있고 종군 위안부의 생생한 묘사, 아나운서의 침착한 목소리 아이 떼놓고 울부짖는 엄마의 넋나간 얼굴도, 창 밖으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지 버스만 내리면, 이거 또 지각인가 손목시계 내려다보며 혀 끌끌 차며 정말 아무렇게나 잊을 수 있지 무언가 버틸 게 있다는 건 무조건 좋은 일이지 특히 오늘같이 세상 시끄러운 날은 - 최영미 시 '라디오뉴스' 모두 * 퇴근 길의 탁배기 한잔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요즘 세상의 시선이 불만이다.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면 요새 '주폭'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도,, 낯.. 더보기
별을 보며 걷는 밤. 그는 좋은 사람이다 신발 뒷굽이 닳아 있는 걸 보면 그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거리를 걸을 때면 나무의 우둠지를 살피는 걸 보면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주머니에 기도밖에 들어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가끔 생의 남루를 바라보는 걸 보면 그는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샤갈의 밤하늘을 염소를 안고 날아다니는 걸 보면 그는 이따금 적막을 들키는 사람이다 눈도 가난하게 내린 겨울 그가 걸어간 긴 발자국을 보면 그는 자주 참회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거절한 모든 것들에 대해 아파하는 걸 보면 그는 나귀를 닮은 사람이다 자신의 고독 정도는 자신이 이겨 내는 걸 보면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많은 흉터들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홀로 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