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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한동안 점심으로 따로국밥만 먹은 적이 있었다 골목안의 그 식당은 언제나 조용했다 어린애 하나 데리고 언제나 방안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여자가 느릿느릿 차려주는 쟁반 밥상을 나는 수배자처럼 은밀히 찾아들어 먹곤 했다 밥을 기다리는 잠시 동안의 그 적요가 왠지 나는 싫지 않았다 한번은 직장 동료와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을씨년스레 식은 드럼통 목로들을 둘러보며 그가 추운 듯 그 적요를 어색해 하는 것을 보곤 이후 죽 혼자만 다녔다 가끔씩 국이 너무 졸아들어 짜진 것을 빼고는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채 언제나 적당히 젖어 있던 그 낡은 적산가옥의 쓸쓸한 흙바닥까지 나는 사랑하였다 그 식당이 결국 문을 닫고 아이와 함께 늘 어두운 방안에 웅크리고 있던 여자가 어디론가 떠나버린 뒤, 집수리가 시작된 철거현장에서 나는.. 더보기
내가 살아보니까 / 장 영희(故)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아 보니까 남들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에 대해 덕을 .. 더보기
명랑한 생활?!... 한 개의 청바지는 열두 조각으로 만들어진다 또는 열다섯 조각 열일곱 조각 안팎이 다르게 직조된 靑처럼 세계는 흑백의 명암을 선명하게 지니고 있어 질기디질긴 그 세계는 일부러 찢어지거나 해지게 만드는 공정이 필요해 한 개의 청바지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에 푸른 물이 들어야 하는지, 그러나 그들은 정작 자신이 만든 청바지 속에 들어가보지 못했지 그들의 자리는 열두 조각 중 하나, 또는 열다섯 조각 중 하나, 열일곱 조각 중 하나 명랑한 파랑을 위해 질기디질긴 삶을 박고 있을 뿐 미싱 위에서 부표처럼 흔들리며 떠다니고 있을 뿐 푸른 혓바닥처럼 쌓여 있는 피륙들 조각과 조각이 등을 대고 만나는 봉제선들 주머니마다 말발굽처럼 박히는 스티치들 우연처럼 나 있는 흠집이나 구멍들 뜨겁게 돌아가는 검은 선풍기들.. 더보기
아버지의 눈물 / 이 채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 떳떳하게 정의롭게 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 했던가 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더라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 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면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 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 번듯한 집 한 채 없어도 내 몸 같은 아내와 금쪽같은 자식을 위해 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 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구나 하늘을 보면 생각이 많고 땅을.. 더보기
순댓국에, 두꺼비 한 병,,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언 몸을 추슬렀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 류 시화 시 ‘얼음연못’ 모두 * 어제(7일)은 제법 춥더니,, 오후에는 눈 까지 펑펑,, 제법 겨울(?)스러운 매운 맛이 느껴지는 날씨다. 몇해 동안 겨울이 모두 시원치 않아 이번 겨울이 제법 춥다고 느끼니.. 더보기
삶의 사막에서 헤메이며,,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 신경림 시 '낙타'모두 * 때로, 인생은 사막이거나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유럽의 알피스트 가운데 '라인홀트 메스너' 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늘 혼자서 산에 오르는데, 낭가 파르바트 8000m 연봉들을 대원 하나없이 혼자서 넘어 왔다. 그런 그도.. 더보기
참고) 만성콩팥병, 4년 새 46% 급증.. # (신환우 신사임님 글 발취) 몇일 전 잠깐 스쳐 지나간 기사 내용입니다. 만성콩팥병, 4년 새 46% 급증.. 고혈압·당뇨 철저히 관리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20.03.09. 등 쪽 아래 좌우로 자리 잡은 ‘콩팥(신장)’의 주된 기능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변을 만든다는 것은 몸속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설한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나트륨·칼륨·칼슘·인 등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우리 몸에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을 한다. 또한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D,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내분비 기능을 담당한다. ‘만성콩팥병’은 이러한 콩팥의 기능 이상 또는 영상의학적인 구조적인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 더보기
참조- 만성신장병 시 선택. # (신환우 주먹의로맨스님 글 발취) 우리 인생이 알파벳 B C D 비유된대요. B(BIRTHDAY:탄생) -- C(CHOICE:선택)-- D(DEATH:죽음) 콩팥병 관리를 잘해서 평생 문제가 없으심 다행이지만 상황에 따라 투석과 이식을 하게 되죠. 선택을 해야 되죠. 투석을 해야 하나요. 이식을 해야 되나요. 모를 해야 할까요. 상황이 다를수 있다는걸 알아야 겠더라고요. 이식을 선택 하게 되면 뇌사자 이식과 공여자 존재 생체 이식이 있죠. 뇌사자 이식은 아시다시피 적정 검사를 받은후 국가 관리 뇌사자 순번에 의해 실시하죠. 여기서 또 서울 큰 병원에서 하나요. 집 근처 적당한 병원에서 하나요. 어떻게 할까요. 서울 유수의 큰 병원에서 하려니 우수할거라는 의술, 다양한 사례대비 대기시간이 겁나 길어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