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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부작용

Somewhere over the Rainbow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김소월 시 '가는 길' 모두 - 가을색이 짙어질 수록 '素月'을 읽는다. 언제나 깊은 끄덕임을 주는 소월의 시는 인생의 나이 40을 넘기면서 부터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반복되는 아이들의 시험으로 조용하게 가라앉은 우리집,, 아이들의 방은 닫힌 채 열심히 공부중이다. 어떻게 보면 시험때 마다 목을 매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이 측은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자체가 끊임없는 배움과 경쟁의 연속인 것을.... 무엇을 배우던, 무엇을 바라보던,, 겉가지를 보지말고 사물과 지식의 핵심을 바로보고.. 더보기
비우기 위해. 시간의 흐름이 보일 때,,, 비우기 위해,,, 조회(360) 이미지..,love. | 2007/03/26 (월) 12:21 추천(0) | 스크랩(1) 저 나무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늙은 왕버들 한 그루가 반쯤 물에 잠겨 있다 더운 김이 오르는 욕탕, 마을 어귀 아름드리 그늘을 드리우던 그녀가 오늘은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 울틍불틍한 나무껍질이 더 검게 보인다 그 많던 잎사귀들은 다 어디에 두고 빈가지만 남은 것일까 왕버들 곁으로 조금 덜 늙은 왕버들이 다가와 그녀의 등과 어깨를 천천히 밀어준다 축 늘어진 배와 가슴도, 주름들도, 주름들 사이에 낀 어둠까지도 환해진다 나무껍질 벗기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두 왕버들 곁으로 걸어간다 냉탕에서 놀던 어린 버들이 뛰어오고 왕버들 4代, 나란히 푸른 물 속에 .. 더보기
몽타즈. 누군가 열어놓은 문 누군가 닫아버린 문 누군가 앉았던 의자 누군가 쓰다듬은 고양이 누군가 깨물어버린 과일 누군가 읽고 난 편지 누군가 넘어뜨려 놓은 의자 누군가 열어 놓은 문 누군가 아직도 달리는 길 누군가 헤쳐 나가는 수풀 누구나 몸을 던지는 강 누군가 죽은 병원 - 쟈끄 프로베르 시 '메시지'모두 - "악처라도 있는게 낳다" 시골집에 다녀와 자조섞인 내말에 마눌님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일, 월 화,수,목... 단 4 일을 있었을 뿐인데,, 음식냄새로 인한 부작용으로 거의 식사를 못한 채 닷새째에 탈출하듯 시골집을 나서고 말았다. 왜 그리도 묵은 냄새가 싫은지,, 시골집에 있는 냉장고의 묵은 냄새나 묵은김치,, 심지어는 장모님이 끓여 놓고 가신 된장국 까지,, 심한 구토로 제대로 손도 대지 못하고.. 더보기
무지개. 비 갠날 무지개를 보듯... 조회(356) 이미지..,love. | 2006/08/23 (수) 12:51 추천(0) | 스크랩(0) 한때 나는 물을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덥썩 움켜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깔깔거리며 빠져나가는 철없는 계집아이인 줄 알았다 돌아온 탕아를 열번, 스무 번 용서하는 늙은 어미인 줄 알았다 그러나 파타야에서 산호섬으로 가는 고속정 탕, 탕, 탕 물을 차고 나가는 뱃머리에 앉아보니 바다는 온몸이 바위덩이였다 이를 악문, 근육질의 검푸른 사내였다 섬에 도착하여 바다의 옷자락에 슬그머니 손을 넣어보니 하늘의 맑은 햇살과 눈 맞추고 있는 따뜻한 양수, 물속에 온순한 양 한 마리 숨쉬고 있었다 그 날 나는 태중에 새끼를 가진 어미의 사나운 눈빛을 돌처럼 단단한 바다의 시퍼런 적의를 슬쩍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