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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

31. 삶의 美笑. 파도처럼,, 삶은 끝임없이 이어진다. 가지에서 가지로 나무에서 나무로 저 하늘에서 이 하늘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 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大慈大悲)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 간다. -천상병시 '새'전문 *구름이 몰려왔으나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니,, 하늘아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 만남을 뜻하는 구괘의 형상이다. 하늘 아래 산이 있는 것이 은둔을 뜻하는 둔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소인을 멀리하되, 악이 아니라 위엄으로 그들을 대한다. -둔(遯) -진실한 마음은 삶의 양념이다. 하지만 양념만 가지고는 어떤 음식도 만들 수 없다.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희망차게 꾸려가고자 하는 .. 더보기
11 - 31, 삶의 리비도.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블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시 '귀천' 전문 * 매순간 깨어 있는 정신이 흉을 막는다. 돌더미에 걸려 가시덤불 위로 쓰러진다. 고생 끝에 집에 들어가니 아내도 보이지 않는다. 흉하다. -곤(困) -자각(自覺),, 오래전에 '깨어있음에' 오래동안 생각 한적이 있다.깨어있는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매순간 스스로 일깨우려는 노력을 쉼없이 해야 한다.자각이 없으면 깨어 있을수 없다.깨어 있는 정신이란 외부의 경고가 얼마나,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자각(自覺.. 더보기
7 -31, 바른처세. 골목에서 골목으로 거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녘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순하게 마련인가,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골목 어귀에 서튼 걸음인 양 밤은 깊어 가는데, 할머니 등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그 산에는 철도 아닌 한겨울의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산 너머 쓸쓸한 성황당 꼭대기, 그 꼭대기 위에서 함빡 눈을 맞으며, 아기들이 놀고 있다. 아기들은 매우 즐거운 모양이다. 한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천상병시 '주막에서'전문 * 고기는 내 창자를 지나가고, 부처는 내 마음속에 남았네, 한결같이 지켜오던 것을 뒤흔들면 흉하다. -항(恒) -세상은 어지럽고, 복잡하다. 인생은 한척의 나룻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