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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

무정한 내 마음. 나의 기분이 나를 밀어낸다 생각하는 기계처럼 다리를 허리를 쭉쭉 늘려본다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서 화초가 말라 죽는다 뼈 있는 말처럼 손가락처럼 일정한 방향을 가리킨다 죽으면 죽은 기분이 남을 것이다 아직 우리는 웃고 말하고 기분을 낸다 먹다가 자다가 불쑥 일어나는 감정이 어둠 속에서 별 의미 없이 전달되어서 우리는 바쁘게 우리를 밀어낸다 나의 기분은 등 뒤에서 잔다 나의 기분은 머리카락에 감긴다 소리내어 읽으면 정말 알 것 같다 청바지를 입는 것은 기분이 좋다 얼마간 뻑뻑하고 더러워도 모르겠고 마구 파래지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 구겨지지만 나는 그것이 내 기분과 같아서 청바지를 입어야 할 것 -이근화 시 '청바지를 입어야 할 것' 모두 * 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다가 귀여운(?) 아가씨한테 한수 .. 더보기
人生. 우리가 살아가며 배우는 것은..... 조회(353) 이미지..,love. | 2006/07/16 (일) 08:39 추천(0) | 스크랩(0) 새들이 무수히 불을 향해 날아든다 무수히 그들은 떨어지고 무수히 그들은 부딪치고 무수히 눈이 멀고 무수히 부서지며 무수히 그들은 죽어간다 등대지기는 이런 일을 차마 견딜 수가 없다네 새들을 그는 새들을 몹시 사랑하니까 그때 그가 말한다 어쩔 수가 없어 될되로 되라지! 그는 불을 모두 꺼 버린다 멀리서 짐 실은 배 하나가 가라 앉는다 섬에서 오던 배 새를 싣고 오던 배 섬에서 온 무수한 새들 물에 잠긴 무수한 새들 -쟈끄 프로베르 '등대지기는 새들을 몹시 사랑해'모두 --------------------------------------------------------.. 더보기
끝없는,, 상념. '상념' - 하루에도 수십번 '흔들리는 생각' 조회(175) 이미지..,love. | 2005/12/14 (수) 12:53 추천(1) | 스크랩(0)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쏳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온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