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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

5월의 햇살 같은 시/김 영랑 시 . 오월 /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김 영랑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 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마음을 아실 이 내혼자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것이면 내마.. 더보기
모란이 필 때 까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두 * 해마다 계절이 바뀌고 봄이 가까우면 영랑을 읽는다. 입춘이 지나면 봄이 제일먼저 피어나는 제주로 길을 떠나지만,,, 올해는 제주는 커녕, 동백도 수선화도 보지 못하고, 봄을 시샘하는 세찬 바람만 흠뻑 맞고 말았다. 꽃소식이 들려오면.. 더보기
찬란한 슬픔의 봄.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두 * 해마다 계절이 바뀌고 봄이 가까우면 영랑을 읽는다. 입춘이 지나면 봄이 제일먼저 피어나는 제주로 길을 떠나지만,,, 올해는 동백도 수선화도 보지 못하고, 봄을 시샘하는 세찬 바람에 봄비만 흠뻑 맞고 돌아오고 말았다. 꽃소식이 들려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