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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 죽어 버려라 !!!






 오베르 에서 빈센트의 묘비명을 번역하며, 세상과 소통하
지 못한 자의 엄청난 피로가 내 머리 끝에 몰려왔다.


 반 고흐, 죽어서야 겨우 쉴 수 있었던 불쌍한 영혼.
   (그래도 그에겐 동생 테오가 있었다)


 죽어서야 사람들은 한꺼번에, 호들갑스럽게 이 불멸의 천
재를 자신들의 거실에 받아들이고 멀리서 찾아와 그에게 꽃다
발을 바쳤다. 하얀 비석 밑에 우거진 싱싱한 장미들은 하루도
시들지 않을 테니, 땅 속의 그는 파이프를 피우며 옆자리의
동생에게 속삭이리라, 슬픔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 최영미 시 'ICI REPOSE 여기 쉬다' 모두









여기저기에,,, 널려져 있는 내 글들이 부담스러워 하나씩, 하나씩 삭제를 해 나간다. 네이버의 형틀만 갖춘 블로그도 삭제했고, 다음의 영화 블로그도  삭제했다. 며칠전부터 'theple'의 블러그의 글들도 하루에 3개씩 옮겨오고 있는데,, 원본을 캡쳐한 것인데,, 원본이 삭제되니 '이미지'가 이곳으로 오면 등록이 안된다. 하여 글을 옮기며 이미지는 삭제하고 글들만 옮기는 작업을 조금씩 계속할 예정이다. 다 옮기고 나면 'the ple'은 비공개로 바꾸어 놓거나 삭제할지도 모르겠다. 요즘들어 블로그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곳이야 내 신변의 '잡기'를 다룬,, '은둔형 블로그' 이지만,,, 가끔씩 이곳을 찾는 블로그의 친구들에게 성실치 못함은 부끄러운 일이다.


최근에,, 건강도 좀 안좋아 졌고, 잡다하게 일도 이것저것 하다보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갈된 느낌이다. 사람은 모든일을 대함에 '의욕'이 넘쳐야 하는데,,, 이런저런 '일에' 대한 변명이 많아지면,,, 내 생활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리라. 하여 신경의 분산을 막고 내 생활을 조금 더 비우기 위해 이런저런 '잡다함'을 줄이고 있다. 설정을 모두 바꾸어 기능을 차단하고,, 되도록이면 친구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나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도 '엠파스 시절'의 글들을 가끔씩 옮기며 읽어보니,, 이러한 작업들이 정신적으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정리하는 좋은면으로 작용 했음을 느낀다. 언제까지 "홍수염 - 이미지.. love" 를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솔직하게 내 마음을 담아논 일기장'의 한 부분 이리라. 친구들이여 앞으로도 열심히,, "사랑하다, 죽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