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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가 먼저 待接받기를 바라진 않았어! 그러나 하루라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으니. 다시 이쪽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對岸으로 데려가려 하는 환장하는 내 바바리 돛폭. 만약 내가 없다면 이 강을 나는 건널 수 있으리.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 황지우 시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 뿐' 모두 - 유행이나, 시류,, 이런 것에서 '무심'해진지 여러해가 되었지만,, 감흥이 없는것은 아니다, 일요일 마눌님은 큰딸의 미진한 짐을 가져다주러 떠나고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돌아 운동을 마친 나는 동네의 단골 순대국집에 앉아 간만에 '선지해장국'에 '처음처럼' 1병을 함께 했다. "끝까지 가보자" 이후 여러 (엠파스, 다.. 더보기
가슴에 묻는다. 한다. 시작한다. 움직이기 시작한다. 온다. 온다. 온 다. 온다. 소리난다. 울린다. 엎드린다. 연락한다. 포위 한다. 좁힌다. 맞힌다. 맞는다. 맞힌다. 흘린다. 흐른 다. 뚫린다. 넘어진다. 부러진다. 날아간다. 거꾸러진 다. 패인다. 이그러진다. 떨려나간다. 뻗는다. 벌린다. 나가떨어진다. 떤다. 찢어진다. 갈라진다. 뽀개진다. 잘 린다. 튄다. 튀어나가 붙는다. 금간다. 벌어진다. 깨진 다. 부서진다. 무너진다. 붙든다. 깔린다. 긴다. 기어나 간다. 붙들린다. 손 올린다. 묶인다. 간다. 끌려간다. 아, 이제 다가는구나. 어느 황토 구덕에 잠들까. 눈감 는다. 눈뜬다. 살아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살아 있 다. 산다. - 황지우 시 '動詞' 모두 詩集,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 더보기
사람들은 '좋은기억'들을 만들기 위해 산다.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零下 十三度 零下 二十度 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起立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零下에서 零上으로 零上 五度 零上 十三度 地上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 황지우 시 '겨울-.. 더보기
눈이 내리면,, 길을 걸어 나아가리라,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 매년 겨울이면, 눈이 기다려지면 입속으로 중얼중얼 이시를 외우곤 한다. 내 어린날의 동심은 어느덧 사라지고,, 눈이 내리면 우산을 펼쳐 머리를 가리고 퇴근길을 걱정하는 늙스레한 중년이 되었다. 올해는 제법 눈이내리는것 처럼 첫눈이 내렸는데, 난 그시간에 야작을 하느라고 눈이 내리는 풍경을 창으로만 보았다. 아침에 길을 나서니 눈은 거짓말처럼.. 더보기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사랑한다 . 조회(208) 이미지..,love. | 2006/03/28 (화) 22:07 추천(3) | 스크랩(0)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토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 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정호승시 '사랑한다'전문 ----------------------------------------------------------------------------------------- -글을 쓰면서 어깨가 시릴때가 있다. 웬 늙은이 하는 소리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