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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식

시 한편 - *섬망/육근상 난닝구 바람으로 쉬고 계시는 김수영 선생님 찾아뵙고 닭모이라도 한 주먹 집어주고 와야 하고, 막걸리 한 사발로 연명하시는 천상병 선생님 업고 동학사 벚꽃 놀이도 다녀와야 하고, 새벽부터 울고 계시는 박용래 선생님 달래어 강경장 젓맛도 보러가야 하고, 대흥동 두루치기 골목 건축 설계사무소 내신 이상 선생님 개업식도 가봐야 하고, 빽바지에 마도로스파이프 물고 항구 서성이는 박인환 선생님이랑 홍도에도 가봐야 하고, 울음 터뜨린 어린애 삼킨 용당포 수심 재러 들어갔다 아직 나오지 않는 김종삼 선생님 신발도 갔다 드려야 하고, 내 사랑 자야 손 잡고 마가리로 들어가 응앙응앙 소식 없는 백석 선생님께 영어사전도 사다드려야 하고, 선운사 앞 선술집 주모가 부르는 육자배기 가락에 침 흘리고 계시는 서정주 선생님 모시고.. 더보기
아무렇지도 않게,,,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 황지우 시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모두 * 제주도에서 부터 지인들이 전해오는 봄꽃 소식은 그렇지 않아도 설레이는 마음을 '환장'하게 한다. 섬진강쪽에도 매화꽃에 이어 목련꽃소식, 조금 더 있으면 벚꽃소식도 들려오겠지, 구레 산수유 마을에도 산수유가 피기 시작하여 이번 주말에 만개 하리란 지인들의 전통이다. 사람은,, 세상의 일들에도 결국에는 '내세상'을 누리며 산다. 현재의 어떤 처지에도 '새로움'은 눈에 들어오고 또 .. 더보기
피어나는 산수유, 동백꽃 따라 내 마음도 피어나기를,,,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김 소월시 '산유화' 모두 며칠,, 황사로 뿌옇던 하늘이 맑게 개였습니다. 다소 막혀 있던 일들을 개운하게 정리하고 몸은 다소피곤 했는지 조금은,, 긴 잠을 잤습니다. 21;15을 넘기고 곤한 잠에 빠졌다가 잠시 눈을 뜨니 02;35분... 화장실에서 나오며 큰아이의 방을 보니 불이 켜져 있습니다. 가만히 창문을 여니 피곤한 몸을 침대에 잠시 누운다고 누웠겠지만,,, 편히 눕지도 못하고 단어장을 쥐고 잠이 들었습니다. 안경을 벗고 편히 자라고 방의 불을 꺼주고 나오면서 이제 시작된 고 3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