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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별을 보며 걷는 밤.

 

  

 

 

 

 

 

그는 좋은 사람이다

  신발 뒷굽이 닳아 있는 걸 보면

 

그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거리를 걸을 때면 나무의 우둠지를 살피는 걸 보면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주머니에 기도밖에 들어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가끔 생의 남루를 바라보는 걸 보면

 

그는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샤갈의 밤하늘을 염소를 안고 날아다니는 걸 보면

 

그는 이따금 적막을 들키는 사람이다

  눈도 가난하게 내린 겨울 그가 걸어간 긴 발자국을 보면

 

그는 자주 참회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거절한 모든 것들에 대해 아파하는 걸 보면

 

그는 나귀를 닮은 사람이다

  자신의 고독 정도는 자신이 이겨 내는 걸 보면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많은 흉터들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홀로 돌밭에 씨앗을 뿌린 적 있는 사람이다

  오월의 바람을 편애하고 외로울 때는 사월의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

 

그는 동행을 잃은 사람이다

  때로 소금 대신 눈물을 뿌려 뜨거운 국을 먹는 걸 보면

 

그는 고래도 놀랄 정도로 절망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삶이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걸 보면

 

그는 이제 이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그의 부재가 봄의 대지에서 맥박 치는 걸 보면

 

그는 타인의 둥지에서 살다 간 사람이다

  그의 뒤에 그가 사랑 했으나 소유하지 않은 것들만 남은 걸 보면

 

 

 

    - 류시화 시 '그는 좋은 사람이다' 모두 

 

 

 

 

 

 

 

 

 

*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도 사랑에 목말라 사랑을 찾아 떠나 갑니다. 결국에 사랑을 찾아 헤매고 돌고, 돌아서 결국에 찾아 낸 것은,, 내가 만들어 놓은 사랑의 허상, 방해물 이였습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길을 잠시 떠나는 것은 더 깊은 사랑을 위해서 라고 믿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이 없다면,, 나는 잠시도 길을 떠나지 못하리라 생각 합니다. 눈물이 많아짐은 나이를 먹은 징조라고 친구들이 말을 합니다. 그렇게 놀려도 좋으니,, 때로 후련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삶에서 때로 명쾌하지 못한 흐림이 있을 때, 가슴이 답답해 왔습니다. 최선을 다 했는데,, 내 결과들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을 때에 모든 과정을 반추 해 보면서 결국에는 그 누구도 아닌 "내 탓 입니다!" 진정으로 사랑을 하게되면,, 모든 우주의 삼라만상이 '그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 사랑을 잃게 되었을 때에는 그 크기만큼 '상실감'이 온몸을 눌러 대지만,, 사람이기에 더 큰 사랑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사랑을 잃고 길을 떠날 때에도, 사랑을 가슴에 안거나, 저 세상에 묻고 여행을 떠날 때에도,,, 우리는 '사랑' 없이는 길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사랑 할 수록 허하고 크게 메아리치는 가슴이지만,, 그 외로움 마저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큰 울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