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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내가 온통 벌거숭이로 피를 칠하고 있을 때난 알 것 같았어,왜 별이 아름다운지를,난 알 것 같았어,만일 구름의 너울이 없다면어떻게 감히 태양을사랑-이라고 부르겠는가를,밤에 마지막 외침처럼 황량한 마음으로지붕 위에 서 있으면먼 데 있는 사람아, 말하려무나내가 평화처럼 혹은 구원처럼금빛이더라고,신비한 금선이 아득히 흘러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꿈꾸게 되는지를,관계와 관계 사이에서내가 울부짖는 하나의 욕설처럼 추악해질 때난 알고 말았어,별과 神은 왜 그토록 멀리 있어야 하는지를,모든 성당의 창문에는왜 천연색의 색유리가 끼여 있는지를,오늘 내가 여기 천벌의 화형으로지새우는 불이어디엔가 먼 사람에겐-아마도 위안처럼 정다우리니생각해 보아,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별은, 하느님은-우리가 더 잘 이해하기 .. 더보기
사랑한다 사랑한다. 조금 더 사랑한다.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아끼지 마세요그러다 그러다가 철 지나면 헌 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마음 그리운 마음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아끼지 마세요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을 때 먹고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을 때 들으세요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그게 무슨 대수겠어요!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 나 태주 시 ‘아끼지 마세요’ 모두* .. 더보기
투석을 피할수 있는 유일한 길, 신장이식. (2026. 신장이식 비용 참조) 당신은 축하해줘야 한다나는 이제 내리막길을 내려가게 되었다늘 오르막길만 오르던 나를단 한 번도 축하해주지 않은 당신은그동안 얼마나 나를 미워했는지 잊어버리고다정히 내 손을 잡아줘야 한다오르막길은 결국 내리막길이다내리막길에서 오르막길을 굳이 올려다볼 필요는 없다오르막길은 숨 가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빨리 올라갔지만내리막길은 천천히 길가의 꽃을 보며 걸어가야 한다내리막길에도 오솔길이 있고산새가 날아가는 작은 암자도 있어공양미로 갓 지은 쌀밥 한 그릇부처님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다사람은 내리막길을 걸어갈 때가 가장 아름답다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내리막길을 감사하며 천천히 내려갈 때다 - 정 호승시 ’ 내리막길‘ 모두 * 편의점에서 잠깐, 창비, 2025 **문득, 카페에 올라온 신장공여이식 부부.. 더보기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저, 저, 저 아래서 눈이 올라온다공중에 난 발자욱들을 지우며용서 받을 발자국들이 몇씩은 있을 것이여서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눈발 날리는 소리를 그렇게 간절히도 듣던 귀가 있었다창문을 열자 허공에서 오래 서성거리던 눈송이 몇점더운 손등위에 깜박거리다 스러진다눈석임물처럼 잠시 맺혔다 흘러내리는 게 목숨이여서오늘밤 싸늘하게 피가 식는 입술이 있겠지어느 마당가에서는 둥근 그릇에 희디흰 눈을 받겠지그 그릇이 봉긋하게 차오르면또 한 아기가 태어나 울음을 터뜨리겠지아득한 산란, 터져나온 포자들이 날아오르는 밤이면허름허름 길 떠나는 발자국도 있어괜, 찮, 다, ....괜, 찮, 다, ....괜, 찮, 다, ....괜, 찮, 다, ....눈은 대체 어느 먼 골짜기로부터 시작되는 것.. 더보기
내 첫사랑 아내에게, 내가 말했잖아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사랑하는 사람들은,너, 나 사랑해?묻질 않아그냥, 그래,그냥 살아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생각나?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머리카락 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몇 날 밤을 잠 못 자고 단련시켰던 뜨거운 말 .. 더보기
2026년 시사랑 봄 정모 청파동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그대 울지 마라.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정호승 시 '수선화에게-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모두오월은 따스한 마음이 .. 더보기
오월의 끝자락에.., 나는 겉모습입니까 내부입니까풍화를 겪으면어떤 것이 상처인지 본질인지알 수 없게 됩니다돌을 쥐려는 사람에게돌을 수집하는 사람에게돌을 던지는 사람에게나는 언제부터 나를 갖게 되었습니까최초의 기억은 흔들리는 사람들입니다흰 가운을 입은 자가 뺨을 때렸습니다처음 몇 초간은나를 흔들면서자신이 흔들릴 줄은 몰랐을 겁니다돌을 던지고돌의 항로를 따라 활주로는 길어지고앞과 뒤가 똑같은 출발선에서나는 서 있어요비행운을 바라봅니다.지나간 것은 모두 아군방금 이륙한 것처럼발밑이 뜨겁습니다.- 김 석영 시 ‘진짜 돌’ 모두* 매년 ‘선거판’이 다가오면 진짜를 가려내기 위한 위험한 가짜뉴스가 횡행한다. 평소에 알고 있던 ‘그 사람‘은 사라지고 들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공약과 약속이 판을 친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도 힘이 들지만,.. 더보기
April , come She will. *April, come she will4월이 오면, 그녀(사랑)도 올 거예요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시냇물이 비로 가득 차 넘실거릴 때쯤에요May, she will stay5월이 되면, 그녀는 머물 거예요Resting in my arms again다시 내 품에 안겨 쉬면서June, she'll change her tune6월이 오면, 그녀는 마음을 바꿀 거예요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불안한 걸음으로 밤거리를 배회하겠죠July, she will fly7월이 되면, 그녀는 떠나버릴 거예요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아무런 예고도 없이 훌쩍 떠나버리겠죠August, die she 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