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내가 온통 벌거숭이로 피를 칠하고 있을 때난 알 것 같았어,왜 별이 아름다운지를,난 알 것 같았어,만일 구름의 너울이 없다면어떻게 감히 태양을사랑-이라고 부르겠는가를,밤에 마지막 외침처럼 황량한 마음으로지붕 위에 서 있으면먼 데 있는 사람아, 말하려무나내가 평화처럼 혹은 구원처럼금빛이더라고,신비한 금선이 아득히 흘러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꿈꾸게 되는지를,관계와 관계 사이에서내가 울부짖는 하나의 욕설처럼 추악해질 때난 알고 말았어,별과 神은 왜 그토록 멀리 있어야 하는지를,모든 성당의 창문에는왜 천연색의 색유리가 끼여 있는지를,오늘 내가 여기 천벌의 화형으로지새우는 불이어디엔가 먼 사람에겐-아마도 위안처럼 정다우리니생각해 보아,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별은, 하느님은-우리가 더 잘 이해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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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저, 저, 저 아래서 눈이 올라온다공중에 난 발자욱들을 지우며용서 받을 발자국들이 몇씩은 있을 것이여서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눈발 날리는 소리를 그렇게 간절히도 듣던 귀가 있었다창문을 열자 허공에서 오래 서성거리던 눈송이 몇점더운 손등위에 깜박거리다 스러진다눈석임물처럼 잠시 맺혔다 흘러내리는 게 목숨이여서오늘밤 싸늘하게 피가 식는 입술이 있겠지어느 마당가에서는 둥근 그릇에 희디흰 눈을 받겠지그 그릇이 봉긋하게 차오르면또 한 아기가 태어나 울음을 터뜨리겠지아득한 산란, 터져나온 포자들이 날아오르는 밤이면허름허름 길 떠나는 발자국도 있어괜, 찮, 다, ....괜, 찮, 다, ....괜, 찮, 다, ....괜, 찮, 다, ....눈은 대체 어느 먼 골짜기로부터 시작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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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 아내에게,
내가 말했잖아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사랑하는 사람들은,너, 나 사랑해?묻질 않아그냥, 그래,그냥 살아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생각나?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머리카락 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몇 날 밤을 잠 못 자고 단련시켰던 뜨거운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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