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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사랑한다 사랑한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조그만 사랑 노래' 모두 * 입김이 하얗게 올라 간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다.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때론 '그 만큼만' 했더라면,, 하는 '일'이, '사람'이 생겨난다. 이미 돌이킬수 없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미련을 갖거나 가혹하게 하여 무엇하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누른다. 가족이 있고 사람들 속에 사는 한, 스스로를 단절 시키는 생활은 참으로 .. 더보기
하늘을.... 본다! 노르웨이에서 온 남자가 노르웨이로 간 여자를 생각한다 노르웨이 이곳이 바로 노르웨인데 가방들이 얼음처럼 무거워진다 노르웨이의 새들은 물 위에서 잠을 잔다 조류에 밀려 부딪치면 그들은 부부가 되거나 북해의 끝과 끝으로 날아간다 날아가서 다시는 날지 않는다 노르웨이에서 온 남자도 노르웨이에서 온 여자도 노르웨이의 그림자들도 노르웨이로 간 사람을 생각한다 노르웨이를 생각한다 생각한다. - 김이강 시 ' 노르웨이,노르웨이' 모두 * 이별은 시시하다. 눈물이나 마음의 상처 따위는 이제는 그만, 그 사람과 더블어 떠나 보냈다. 낯선 지명의 도시로 떠나보낸 그 사람도 이제는 이름도 낯설게 느껴진다. 먼훗날 그 사람을 어찌 만난다면 마치 모르는 사람들처럼 담담하게 지나칠 수 있을것 같다. 세월이란, 사람을 사랑한다는 .. 더보기
소리없이 내리는 비는.....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 황지우 시 '나는 너다 503' 모두 사는게...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시간을 저당잡힌 사람처럼, 회색신사와 남몰래 악수한 어른처럼,,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어느새 2월 하고도 중순을 향하고,, 어제는 밤늦게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늦은 밤길을 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