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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그대를 사랑해

 

   

 

 

 

 

 

첫해부터 후회가 되었다

집 가까이

그 나무를 심은 것이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밤마다 창을 두드린다

첫 시월부터 마지막 여름까지

가지마다 비와 얼음을 매달고서

나의 부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린다

바람에 갇힌 영혼같이

상처입은 불같이

 

겨울이 떠나면서 덧문을 열어 놓고 갔을 때는

잠 속까지 걸어 들어와

꽃으로 내 삶을 두드린다

 

나는 그 나무로부터 너무

가까운 거리에 살았다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마저도

심장을 건드리는

 

 

 

  - 류시화 시 '얼음 나무' 모두

 

 

 

 

* 언제나 처럼,, 새벽에 눈이 떠 졌습니다. 희미한 여명속에 흰눈이 또 다시 더하여 내리고 있었습니다. 올 겨울은 눈이 참 많이도 내릴것 같습니다.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또 다시 맞이하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근래에 들어서 느껴지는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감정이 어떤 새로움이나 혁신, 새로운 기계나 사조, 음악,, 이런 것이 아니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다방면으로 둘러볼 '마음가짐'이 줄어 듬에서 온다는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하루 하루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멈춘다면,, 그때부터는 진정으로 '늙는 길'이니,, 산다는 것은 진정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깨우치며,, 나이를 불문하고 상대에게 배워 나아가야 하는 길임을 알았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가까이하고 때로 사랑하고, 때로 미워하며,, 그렇게 인생을 살아 온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 사람과의 결과가 돌로 무겁게 가슴에 남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답게 꽃으로 피어 내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 하기도 하였습니다. 핸드밀 안에 커피원두를 두스푼 넣어 곱게 갈아 커피를 뜨겁게 내려 봅니다. 물이 끓어 커피를 내리는 "가르릉~" 거리는 소리와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이 커피를 마시는 순간보다 더 기분을 좋게 합니다. 후배가 보내준 원두 두봉지를 작년과 올해,, 생각이 날때마다 아껴서 내려 마시고 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물만 끓여서 타서 먹는 커피 보다는 봉인한 봉투를 열고, 원두의 진한 향기를 맡고 핸드밀로 소리내어 갈고, 깔대기에 물을 넣고 온도가 오르면서 추출되면서 퍼지는 커피향을 좋아 합니다. 그리고 혓바닥에 안기며 온몸을 깨우는 헤비한 진한 향... 별다방이나 천사다방이 부담스러운 요즈음,, 아는집을 물색하여 가끔 원두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포기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장담하지는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급변하는 요즈음,, 일년이나 육개월,, 몇개월을 예측하며 일을 해 나가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자신의 준비와 최선만이 '다음'을 선택할 수 있는 요즈음 입니다. 음악을 들어도 수많은 책을 읽어도 언제나 그 중심엔 나를 아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살면서 사랑한다는 것은 내 삶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길을 떠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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