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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

이해와 애정. 사람에 대한 이해 - 사람에 대한 애정.... 조회(381) 이미지..,love. | 2006/10/09 (월) 19:09 추천(0) | 스크랩(0)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 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문태준 시 '한 호흡'모두 ----------------------------------------------------------------------------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항상 강한척을 하는.. 더보기
火. 모닥불을 피우며 - 모닥불을 밢으며,,, 조회(345) 이미지..,love. | 2006/10/07 (토) 11:16 추천(0) | 스크랩(0) 서울에도 오랑캐꽃이 피었습니다 쑥부쟁이 문둥이풀 바늘꽃과 함께 피어나도 배가 고픈 오랑캐꽃들이 산동네마다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리어카를 세워놓고 병든 아버지는 오랑캐꽃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고 물지게를 지고 산비탈을 오르던 소년은 새끼줄에 끼운 연탄을 사들고 노을 지는 산 아래 아파트를 바라보며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꺽었습니다 인생은 풀과 같은 것이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착하게 사는 것이라고 산위를 오르며 개척교회 전도사는 술 취한 아버지에게 자꾸 말을 걸고 아버지는 오랑캐꽃 더미 속에 파묻혀 말이 없었습니다 오랑캐꽃 잎새마다 밤은 오고 배고픈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 더보기
나. 표정과 세월 그리고,,, - 나... 조회(280) 이미지..,love. | 2006/10/02 (월) 12:45 추천(0) | 스크랩(0)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별을 돌아보고 늦은 밤의 창문을 나는 닫는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 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차갑고 뜨거운 그의 얼굴은 그러나 너그러이 나를 대한다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혹시는 나의 잠을 지켜 줄 사람인가 지향없이 나의 밤을 헤메일 사람인가 그의 정체를 나는 알 수가 없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또 한번 나의 눈은 대하게 된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없이 문을 닫는 그의 모습을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그의 잠을 이번은 내가 지킬 차례인가 차갑고 뜨거운 어진 사람은 언제나 이렇게 나와 만난다 언제나 이렇게 나와 헤.. 더보기
아이 더워~~ 흐르는 땀에 몸을 적시며, 마음을 적시며,,,, 조회(378) 이미지..,love. | 2006/10/01 (일) 22:13 추천(0) | 스크랩(0) 지는 저녘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호승시 '또 기다리는 편지'모두 ------------------------------------------------------------------------------- -가족들을은 연휴를 맞아 1, 2,.. 더보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조회(398) 이미지..,love. | 2006/09/28 (목) 12:36 추천(1) | 스크랩(0) 양지쪽에 앉으면 인생이 한결 따뜻해 온다 어렸을 땐 헐벗고 배고파도 항상 즐겁던 양지 나는 혼자 오랫동안 그늘로 쫒기어 왔다 여수(旅愁)는 절로 녹아 내리고 차라리 울 수도 없는 이 막다른 골목에서 눈부신 햇살만이 옛날의 인정이였다 외로운 이여 오라 ......................., 와서 잠깐 해바라기 하며 쉬어서 가라 이렇게 양지쪽에 앉으면 세상이 한결 정다와 진다. -최재형시 '양지'모두 ------------------------------------------------------------------------------- -피곤한 '삶'속에서 .. 더보기
아이의 눈물.... 큰 아이가 눈물을 흘릴 때,,,, 조회(435) 이미지..,love. | 2006/09/26 (화) 12:54 추천(0) | 스크랩(0)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김소월시 '접동새'모두 ------------------------------------------------------------------------------- -명절이나 가족이 모.. 더보기
순응2. 바람이 불고,, 물결이 흐르는 데로,,, 조회(328) 이미지..,love. | 2006/09/25 (월) 12:57 추천(0) | 스크랩(0) 발자욱을 봅니다 발자욱을 봅니다 모래위에 뚜렷한 발자욱을 봅니다 어느날 벗님이 밟고간 자욱 못뵈올 벗님이 밟고간 자욱 혹시나 벗님은 이 발자욱을 다시금 밢으며 돌아 오려나 님이야 이길로 돌아 올리 없건만 님이야 정녕코 돌아 온단들 바람이 모래를 물결코 스쳐 옛날의 자욱을 어찌 찾으리 발자욱을 봅니다 발자욱을 봅니다 바닷가에 조그만 발자욱을 봅니다. -양주동시 '別後'모두 ------------------------------------------------------------------------------- -23일 상가의 일을 마치고 오래간 만에 강남 고속.. 더보기
땅 위에 '무언가' 쓰셨다. 李箱.2.3 - 땅에 '무언가' 쓰셨다. 조회(341) 이미지..,love. | 2006/09/22 (금) 12:44 추천(0) | 스크랩(0) 문을 암만 잡아다녀도 안 열리는 것은 안에 생활이 모자르는 까닭이다. 밤이 사나운 꾸지람으로 나를 조른다. 나는 우리 집 내 문패 앞에서 여 간 성가신게 아니다. 나는 밤 속에 들어서서 제웅처럼 자꾸만 감해 간다 식구야, 봉한 창호(窓戶) 어디라도 한구석 터 놓아 다고. 내가 수입(收入) 되어 들어가야 하지 않나. 지붕에 서리가 나리고 표족 한데는 침(鍼)처럼 月光이 묻었다. 우리 집이 앓나 보다. 그리고 누가 힘에 겨운 도장을 찍나 보다. 수명(壽命)을 헐어서 전당잡히나 보다. 나는 그냥 문고리에 쇠사슬 늘어지듯 매어달렸다. 문을 안열려고, 안 열리는 문을 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