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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아이 더워~~


흐르는 땀에 몸을 적시며, 마음을 적시며,,,,
조회(378)
이미지..,love. | 2006/10/01 (일)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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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저녘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호승시 '또 기다리는 편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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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은 연휴를 맞아 1, 2, 3, 4일,,,  모두 울룽도로 여행을 보내기 위해 처가집으로 보내고,,, 토요일 아무도 없는 집으로 사놓은 과일을 들고 집에 들어 섰다. 아무도 없이 어둠이 들어 찬 집,,, 방마다 불을 켜 어둠을 몰아내고 이것저것 정리를 한다. 삐익~~하는 소리에 놀라서 보니 밥을 앉혀놓고 간듯,,, 밥통을 열어보니 밥을 많이도  해 놓았다. 밑반찬도 이것저것 꽤나 신경써서 장만해 놓고 갔다. 고기를 재어 놓은것을 꺼내 후라이펜에 볶고,,, 간단하게 몇가지 반찬만 꺼내 저녘식사를 한다.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몇잔을 마시니,,,, 방마다 밝힌 불 임에도 어두움이 어디에서 묻어 난다.
 
-눈을 뜨니 am04; 40분,,,, 깊은 잠에서 깬듯 머리는 맑다. 희미하게 여명은 밝아 오는데, 머얼리서 바람이 불어 온다. 커피를 내리고 식빵을 몇조각 조반 삼아 베어물며 책을 펼쳐든다. 다시 읽기 시작한 생떼쥐베리의 '인간의 대지'는 진도가 더디다,,,, 산책하는 거리에서 두손을 힘차게 휘저으며 걷는 중년과 젊은 아줌마들,,, 아파트의 테니스장에서 울리는 기합 소리도 힘차고 상쾌하게 울린다. 몸으로 가볍게 땀을 흘리며 집으로 들어와 이른 점심을 간단히 먹고 길을 나선다. 간단없이 들린 마트에서 휴대용 약상자를 하나 사고, 이리저리 둘러 보다 잠바가 눈에 뛴다. 내가 옷을 수입해서 팔면서 나는 계절에 맞게 입을 옷이 없으니,,,, 세일을 하는 잠바가 옅은 카키색과 베지색잠바가 눈에 들어와 입어 보았다.평소에 마눌님이나 아이들과 왔으면 보지도 않았을 잠바,,,, 잘 어울린다. 나도 이제는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이 입고 싶으니 별일,,,, 4,  5번을 입어보고 거울에 비춰보다가 카키색보다 2배나 비싼 베지색 잠바를 골라들고 나왔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별일,,, 나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 선택해서 옷을 사보기는 정말 오랫만이다. 그간 거래처에서 보내온 셈풀이나 입고, 마눌님이 사오거나, 내가 직접 옷을 산적이 거의 없는데,,,, 마눌님이 와서 보면 무슨생각을 할까?! 평소에 고르지도 않던 베지색을,,,, 가을에 바람이 났다고나 하지 않을까???,,,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울룽도에 잘 도착 했다고 풍경이 아름답고 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그래 시험으로, 엄마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잘 놀다오라고 얘기해 주고 전화를 끊었다.ㅎㅎㅎ,, 명절에 근무자들 떡값이라도 주어야 할텐데,,,, 명절이 다가와도 경기는 '끄떡' 도 하지 않으니,,,, 그래도 산 사람들은 어떻게든 헤치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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