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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미래 - 내 길을 가자.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내 '길'을 떠나다!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29) 이미지..,love. | 2008/03/20 (목) 06:34 추천(2) | 스크랩(0)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류시화 시 '봄비 속을 걷다'모두 --------------------------------------------------------------------------.. 더보기
자연과 더블어,, 하늘과 바람, 바다와 구름, 꽃... 그리고 '좋은' 사람들,,,,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94) 이미지..,love. | 2008/03/18 (화) 06:45 추천(1) | 스크랩(0) 그 언덕 위에 내 집은 서 있다 언덕의 나무들과 새와 그토록 많은 곤충들의 집 위에 내 집은 서 있다 저녁시간이 만드는 한없이 투명한 강 위에 이름붙일 수 없는 그 무엇 위에 나의 오래된 집은 서 있다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내 집은 저녁에 나무들 사이에서 나를 본다 나는 나무뒤에 숨어서 내 집을 지켜본다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아름다워 보일 만큼 거리를 두고 나무들 사이로 서로 바라보는 일 그리고 나는 지붕을 올려다 본다 내 집의 지붕과 그곳에서 돌고 있는 바퀴 하나 내 머리위에 있다 무엇의 바.. 더보기
무소의 뿔 2 - 喝!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2 " - '喝 !!!'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516) 이미지..,love. | 2008/03/16 (일) 06:48 추천(0) | 스크랩(0) 그때 나는 사과를 줍고 있었는데 재활원 비탈길에 어떤 아이가 먹다 떨어뜨린 사과를 허리 굽혀 줍고 있었는데 내가 주워 올린 것은 흙 묻은 나의 심장이었다 그때 나는 다른 한 손에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목발을 짚은 그 아이의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내 손에 들린 것은 내 생의 무거운 가방 이었다 그때 나는 성한 몸이라는 것조차 괴로웠는데 그 아이는 비뚤어진 입과 눈으로 자꾸만 웃었다 나도 따라 웃고는 했는데 그때마다 비탈의 나무들은 휘어지고 흔들렸는데 그 휘어짐에 놀라 새들은 날개를 멈칫거리고 새들 대신 날개.. 더보기
이발을 하고 싶을 때. 때로.... '깔끔하게' 이발을 하고 싶다 !!!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83) 이미지..,love. | 2008/03/15 (토) 07:45 추천(0) | 스크랩(0) 지붕이야 새로 이엉을 얹지 않더라도 왼쪽으로 빼딱하게 어깨 기울어진 슬레트면 어떠리 먼 산에 흰 눈 쌓일 때 앞 개울가에 푸른 풀 우북하게 자라는 마을에 나도 내 집 한채 그려넣을 수 있다면 서울 사는 친구를 기다리며 내가 기르는 까치를 하늘에다 풀어놓고 나 이발관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누우리 시골 이발관 주인은 하늘의 구름을 불러모아 비누거품을 만들겠지 이 세상의 멱살을 잡고 가는 시간 같은 거 내 몸속을 쿨럭, 쿨럭거리며 흐르는 강물 같은 거 빨래줄에 나란히 펼쳐 널어놓고 무시로 바람이 혓바닥으로 핦아먹게 내.. 더보기
계영배?!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 '술잔'의 용도를 생각하며......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86) 이미지..,love. | 2008/03/14 (금) 02:05 추천(1) | 스크랩(0)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믈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새의 날개들 같던 그 .. 더보기
삶의 아드로핀. 다소 '흐릿한 취기,,,' - '내일'로 가는 '아드로핀'....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85) 이미지..,love. | 2008/03/13 (목) 07:03 추천(0) | 스크랩(0) 양철 지붕이 그렁거린다, 라고 쓰면 그럼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 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나는 수없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이었으나 실은, 두드렸으나 스며들지 못하고 사라진 빗소리 였으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절실한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다 양철지붕을 이해하려면 오래 빗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맨 처음 양철지붕을 얹을 때 날아가지 않으려고 몸에 가장 많이 못자국을 두른 양철이 그놈이 가장 상처 입고 가장 많이 녹슬어 그렁거린다는 것.. 더보기
무소의 뿔 - 면벽.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 面壁.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545) 이미지..,love. | 2008/03/09 (일) 07:53 추천(0) | 스크랩(0)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 더보기
無心 하게... 그냥, 무심(無心) 하게,, '바라 보기......'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551) 이미지..,love. | 2008/03/07 (금) 20:17 추천(1) | 스크랩(0) 녹야원 그늘에 쉬고 있는 흰 소 두 마리 그 등에 마악 날아와 앉은 것 같기도 하고' 마악 날아 가려는 것 같기도 한 까마귀 한 마리 긴장감 속에 깃든 기이한 평화 그들은 아직도 귀 기울여 듣고 있는 것일까 태어나고늙고병들고죽는것... 솨와솨와... 사랑하는사람과... 헤어져야하는것... 솨와솨와... 미워하는사람과... 만나지않으면안되는것 ...솨와솨와 솨와솨와... 내 귀에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안 들렸다 하고 다섯 비구들 보이지 않고 그 순한 눈동자들만 여기에 남아 이천 년도 넘게 앉아 있는 흰 소 두마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