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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차가운 바람속에,, 차가운 바람속에,, 봄은 오시는가...?!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427) 이미지..,love. | 2008/02/13 (수) 14:19 추천(0) | 스크랩(0) -'그녀'는 '봄'은 오시려나....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 더보기
마음을 비워내며,, 마음을 비워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35) 이미지..,love. | 2008/02/10 (일) 14:31 추천(0) | 스크랩(0)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 알면서도 기다렸지요 고래를 기다리는 동안 해변의 젖꼭지를 빠는 파도를 보았지요 숨을 한번 내쉴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는 그 바다가 바로 한 마리 고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안도현 시 '고래를 기다리며'모두 ---------------------.. 더보기
만약에,, 만약에,,,,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868) 이미지..,love. | 2008/02/08 (금) 16:29 추천(1) | 스크랩(0) 바깥으로 뱉아 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골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다 꽃대는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자기 몸을 세차게 흔든다 사랑이여, 나는 왜 이렇게 아프지도 않은 것이냐 몸속의 아픔이 다 말라버리고 나면 내 그리움도 향기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살아 남으려고 밤새 발버둥을 치다가 입 안에 가득 고인 피, 뱉을 수도 없고 뱉지 않을 수도.. 더보기
봄은,, 오려는가?! 내 마음에 봄은 오려는가....!?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548) 이미지..,love. | 2008/02/05 (화) 19:27 추천(0) | 스크랩(0)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마치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어린아이처럼 눈 앞의 것을 껴안고 나는 살았다 삶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태어나 그것이 꿈인 줄 꿈에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랑을 하고 또 헤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방랑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등뒤에 서면 다시 한번 쳐다본다 책들은 죽은 것에 불과하고 내가 입은 옷은 색깔도 없는 옷이라서 비를 맞아도 더이상 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기쁘고 무엇이 참 슬픈가 나는 짠 맛을 잃.. 더보기
망상. 흐릿하게 보이는,,, 쓸데없는 생각들....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592) 이미지..,love. | 2008/02/03 (일) 14:49 추천(0) | 스크랩(0)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 사선이다 세상에 대한 어긋남을 이토록 경쾌하게 보여 주는 유리창 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 수직으로 흘러내린다 사선을 삼키면서 굵어지고 무거워지는 빗물 흘러내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더 이상 흘러 갈 곳이 없으면 창틀에 고여 출렁거린다 출렁거리는 수평선 가끔은 엎질러지기도 하면서 빗물, 다시 사선이다 어둠이 그걸 다시 받아 삼킨다 순간 사선위에 깃들이는 그 바람, 그 빛, 그 가벼움, 그 망설임, 뛰어내리는 것들의 비애가 사선을 만든다. -나희덕 시 '빗방울, 빗방울들'모두 -------.. 더보기
삶의 아름다움은 고통을 뛰어 넘는다. "삶의 아름다움은 고통을 뛰어 넘는다"는 소중한 믿음.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707) 이미지..,love. | 2008/01/31 (목) 18:53 추천(2) | 스크랩(0)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시 '민들레'모두 ----------------------------------------------------.. 더보기
바람은 어디서,,,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 오는 것일까....?!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55) 이미지..,love. | 2008/01/29 (화) 10:17 추천(0) | 스크랩(0)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零下) 십 삼도 영하 이십 도 지상(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起立)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零上)으로 영상 오 도 영상 십삼 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러터지면서 터.. 더보기
가정식 백반. '가정식 백반'을 먹으며 오늘,, 웃을 수 있을까 ...?!? 얼리 나의 테마글 보기 얼리 테마 보기 조회(644) 이미지..,love. | 2008/01/27 (일) 14:37 추천(1) | 스크랩(0) 밥 주는 걸 잊으면 그 자리에 서곤 하던 시계가 있었지 긴 다리 짧은 다리 다 내려놓고 쉬다가 밥을 주면 째깍째깍 살아나던 시계, 그는 늘 주어진 시간만큼 충실했지 내가 그를 잊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 갔지만 억지로 붙잡아두거나 따라가려는 마음 없이 그냥 밥 생각이나 하면서 기다리는 거야 요즘 내가 그래 누가 내게 밥 주는 걸 잊었나 봐 깜깜해 그야말로 停電이야 모든 것과의 싸움에서 停電이야 태엽처럼 감아놓은 고무줄을 누가 놓아버렸나 봐 시간은 흘러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냉장고의 감자에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