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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無心 하게...


그냥, 무심(無心) 하게,, '바라 보기......' 여행
조회(551)
이미지..,love. | 2008/03/07 (금)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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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원 그늘에 쉬고 있는 흰 소 두 마리
그 등에 마악 날아와 앉은 것 같기도 하고'
마악 날아 가려는 것 같기도 한 까마귀 한 마리
 
긴장감 속에 깃든 기이한 평화
그들은 아직도 귀 기울여 듣고 있는 것일까
 
태어나고늙고병들고죽는것...
솨와솨와...
사랑하는사람과... 헤어져야하는것...
솨와솨와...
미워하는사람과... 만나지않으면안되는것
...솨와솨와 솨와솨와...
 
내 귀에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안 들렸다 하고
다섯 비구들 보이지 않고
그 순한 눈동자들만 여기에 남아
이천 년도 넘게 앉아 있는 흰 소 두마리
한 번도 그 등을 떠난 일이 없는 까마귀 한마리
 
그 오래된 평화 속에서 고통을 발음했던 첫 목소리
내 귀에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안 들렸다 하고
 
구하지만얻을수없는것...
솨와솨와...
영락을잃어버리는것...
솨와솨와...솨와솨와....
 
 
 
  -나희덕 시 '첫 목소리'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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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지 않고 고이는 물은 썩는다" 하는게 평소의 내 소신이고 지인들에게도 그렇게 말하며 살아왔다. 근래에 들어서 두문불출... 연락도 끊고 오로지 절친한 친구 몇 하고만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나름대로 소식통이 있는지 아니면 짐작으로 때려 잡는 것인지,, 내 '근황'에 대하여 말들이 많다. ㅎㅎㅎ,,, 솔직히 나는 예전에 대학원을 중퇴한 입장인데 대학원 동기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연락이 왔다. 50이 가까운 나이에 국내 박사인 친구는 어렵게 지방대학의 교수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바,, "야! 00 야! 요새 형편이 꼬인다며? 너 통장 번호좀 불러라"하며 "내 몇 천은 안되어도 몇 백은 보낼 수 있으니 잠이라도 따신데 자고 밥이나 제대로 사먹어라"하고 얘기해 주는데 왠지,,  웃음이 났다. 대학낭인 시절에 무더위에 공부를 하다, 학교의 분수대에서 심야에 스트리킹을 하고 수영을 하다가 경비 아저씨에게 들켜서 옷도 못입고 윤동주의 시비 앞까지 도망을 치고 '낄낄' 거리며 웃던 시절을 뒤로 하고 진지하게 마음 써주는 친구가 고마웠다.
 
-"살다보니 이런일도 저런 일도 있더라" 하는 내 이야기에 '무조건' 믿어주며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다짐해 주는 친구가 그냥... 고마웠다. " 나 돈 있다고,, 정말 돈이 필요할 때에 너에게 1번으로 전화 하겠다고" 이야기 하며 웃으며 휴대전화를 끊었다. 정말 내게 어려운 때 는 언제 일까?? 정말 내가 어려워 얼마나 고통을 받으면,, 친구들에게 '손'을 벌릴 수 있을까???... 아마도,, 영원히 없을 것이란 짐작을 스스로 한다. 조금씩,, 조금씩,,, 아픈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새로히 시작 한다면,, '새로운 낮은 자세'로 뭐 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몸이 처지는 듯 했는데,, 가까운 사우나에 들러서 뜨거운 탕에 몸을 두어번 담그고 땀을 뺐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한바퀴 둘러본 시골의 소읍은 왠지 정겹다. 나름대로 멋을 냈다는 이곳 고등학생의 헤어스타일 이라니! 웃음이 나왔지만,, 내 딸들도 저럴지 모른다는 생각에 터지는 웃음을 눌러 참았다.
 
-"황태해장국"... '양평 해장국'이나 '콩나물 해장국'집이 대체로 많은 곳에서 화려한 '콩나물 해장국'집을 지나 '황태 해장국'집으로 들어 갔다. 점심도 부실하게 먹은 터인지라 황태 해장국을 시켰지만,, 목욕도 했으니 반주를 하고 저녘에 잠을 푹 자자 하는 생각에 항태 구이와 황태 불고기 중에 무엇이 맛있냐고 물으니,, 순진한 처자가 선듯 얘기를 못한다. 많이 시키는 것을 물으니 '황태구이'가 술안주로도 인기라 한다. 황태 구이도 밥을 주느냐 묻고 시키니,, 나오는 자잘한 밑 반찬이 정겹고 깔끔하다. 하루에 한끼는 밥을 먹고저 노력하니 그럭저럭 지켜가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다소 퀘퀘하게 느껴지는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창을 활짝 열고 '범어사'에서 사온 '옥유' 향을 피운다. 은은하게 차고 넘치는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듯 하다. 다소'좁아진 느낌'의 나를 본다. 음악도 책도, 그림도,, 모든 것이 정지된 듯 움직임이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흐르고 있다. 곧, 봄 바람에 얼음물이 녹듯이 활발히 움직이리라, 나 또한 '슬럼프나, 귀차니즘'에서 벗어나 두팔, 두손을 길게 뻗고 새 날들을 향해 활기차게 움직일 것이다, 꽃이 피어 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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