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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이발을 하고 싶을 때.


때로.... '깔끔하게' 이발을 하고 싶다 !!! 여행
조회(483)
이미지..,love. | 2008/03/15 (토)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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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야 새로 이엉을 얹지 않더라도
왼쪽으로 빼딱하게 어깨 기울어진 슬레트면 어떠리
먼 산에 흰 눈 쌓일 때
앞 개울가에 푸른 풀 우북하게 자라는 마을에
나도 내 집 한채 그려넣을 수 있다면
서울 사는 친구를 기다리며
내가 기르는 까치를 하늘에다 풀어놓고
나 이발관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누우리
시골 이발관 주인은
하늘의 구름을 불러모아 비누거품을 만들겠지
이 세상의 멱살을 잡고 가는 시간 같은 거
내 몸속을 쿨럭, 쿨럭거리며 흐르는 강물 같은 거
빨래줄에 나란히 펼쳐 널어놓고
무시로 바람이 혓바닥으로 핦아먹게 내버려두리
내일은 사과나무한테 가서
사과를 땅에 좀 받아 내려놓아야지, 생각하다 보면
면도는 곧 끝날 테고
나 산모퉁이를 오래오래 바라보리
문득 기적소리가 들리겠지
그러면 풍경 속에 간이역을 하나 그려넣은 다음에
기차를 거기 잠시 세워두리
내가 머리를 다 말리기도 전에
기차는 떠나야 한다며 뿡뿡 울며 보챌지도 몰라
그러면 까짓것 보내주지 뭐
기차야, 여우가 어슬렁거리는 밤길은
좀 천천히 달려야 한다, 타이르면서
 
내 친구는 풀숲을 더듬거리며 오리
길에 왜 사람이 없느냐고
물동이 이고 가는 아낙이라도 그려보라 하겠지
사람을 그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뻔히 알면서
예끼, 짐짓 모른체 농을 걸어오겠지.
 
 
 
  -안도현 시 '이발관 그림을 그리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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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저 맑고 깨끗한 물에 몸을, 마음을,, 담그고 깨끗이 씻어내고 싶다.
 
 
 
-서울에서는 이발비가 너무 오르다 보니,, 남자 전용 미용실이나 미장원을 찾아 머리를 자르게 되었다. 하기야 여자들의 머리하는 값을 들어보니,, 이, 삼만원 하는 이발비가 비싼 것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머리를 자르고 면도하고 머리감고 하는 데에 시간도 돈도 너무 낭비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미장원을 언제 부턴가 애용 하게 된 것 같다. 미용실은 주로 바리깡을 사용하기에 금방 끝나고 머리만 스스로 감거나, 감겨주면 20분 내로 끝나기에 성질이 급하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 하는 듯 싶다. 나 역시 근래의 10여년을 동네나 사무실에서 가까운 미장원이나 전용 헤어샾을 이용해 왔는데,, 동네의 미장원에 가면 불만의 하나가 여자들에 비하여 너무 성의가 없다는 느낌 이였다. 우리 단지의 APT에는 3군데의 미장원이 있는데 한군데를 빼고는 모두 영세하여 주인과 견습생 둘이라서 인지 너무 손님을 대충대충 대하는 느낌이 강하다. 두어번씩 가고는 다시는 안간다고 집에 선언을 하고 근처의 남성전용 헤어샾을 찾는 바, 때론 그 빠른 신속함에 어떤 정돈의 여유를 느낄 새도 없다.
 
-근래에 목욕탕을 두곳을 물색 하여 번갈아 다닌바, 손님이 많고 시설이 다소 좋은 사우나풍 보다는,, 동네의 목욕탕 같은 작지만 동네 주민들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목욕탕으로 방향을 정했다. 나는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한번도 목욕탕의 이발관에서 머리를 깍아 본적이 없는데,, 이는 스트리킹을 한 채, 의자에 앉아 머리를 깍는다는 이질성이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인데 모두들 편하게 벌거벗고 앉아 머리를 깍고, 염색을 하고, 면도를 한다. 그래도 역시 적응을 잘 못하는 나는,, 이 시골풍 스러운 곳에서 이발관을 찾기로 했는데,, 어디에 있을라나?!? 터미널 근처에나 학교 주변에 있겠지, 한때는 이발관에서, 주로 서울에서 변태 영업을 하여 부인들이 그런 이유로 이발관에 가는 것을 싫어 했는데,, 이제는 그런 곳이 많이들 사라졌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토요일. 아침 일찍이 방을 쓸고 딱고, 정리하고 깨끗하게 정돈을 다 하고는 책상에 라면을 쏟았다. ㅎㅎㅎ,,, 한번 더 깨끗이 딱아내고 정리를 하면서,, 오늘 오후나 내일은 시골 이발관에 앉아 머리를 깍고 구름같이 푹신한 비누거품을 턱에 가득 묻히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면도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단정하고,, '젠틀'하게,,, ㅎㅎㅎ,,, 젊어진,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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