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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들 때

‘아티스트’를 그리며,,, 카잘스의 대나무 로스트로포비치의 전나무 다닐 샤프란의 백양나무 피에르 푸르니에의 플라타너스 야노스 슈타커의 느티나무 미샤 마이스키의 회화나무 뒤프레의 메타세쿼이아 요요마의 버드나무 린 하렐의 측백 오프라 하노이의 이팝나무 사이에 하이모비츠의 사과나무와 장한나의 미선나무가 자라고 있는 거대한 첼로의 숲 내 손길이 바람을 만들면 현의 울림이 온 우주에 퍼지지 그러면 새들이 공중에서 잠시 숨을 멈추지. - 조 용미 시 ‘첼로주자를 위하여’ 모두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문학동네, 2021. * 대학시절 잘 알고 지내던 음대 여학생이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나보다 훨씬 잘 했고 성숙 했었다. 아버지 사업이 기울어 더 배우기는 커녕 가지고.. 더보기
진단적검사 용어해설 진단적 검사 ◎ 총 콜레스테롤(T-cholesterol) : 130~250mg/dl : 동맥경화의 징후와 진행을 진단. 󰋯증가-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경색, 당뇨병이나 신증후군 󰋯감소- 신장장애, 뇌혈전, 폐결핵, 갑상선 기능 항진증 ◎ 중성지방(TG) : 50~200mg/dl : 에너지원의 저장, 운반. 세포나 조직의 유지 등을 담당. 󰋯증가-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뇌혈전, 심근경색의 원인. 비만, 동맥경화,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C) : 40~67mg/dl 저밀도 콜레스테롤 (LDL-C) : 60~130mg/dl :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인 검사 HDL-C는 혈관 안에 붙어있는 LDL-C를 끌어들여 간으로 회수하는 혈관 청소부로 동맥 경화를 억제(LD.. 더보기
Unroad not Taken. - 1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 갈길을 찾았나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뒤 외로움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 유재하 ‘가리워진 길’ * 살다 보면 비슷한 사람을 보게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뒤 돌아보게 된다. 내 젊은 시절 아련한 이미지는 비가 오는날 연노랑 레인코트에 공중전화 박스..,이젠 얼굴 생김도 생각이 안나지만 이 이미지만 떠오른다. '.. 더보기
비가 또 오시네,, 하늘에서 아무 할일도 발견하지 못하여 떠돌다 그저 지상에도 내려보지만 쓸쓸하게 비어 있는 자리마다 그대의 젖은 전신을 뉘어보지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의 지붕, 끝없는 지붕, 지붕과 지붕의 칙칙한 기왓장을 딛는 그대는 오직 그대의 발소리만 만난다. 저물 무렵, 땅 위의 사람들은 하루치만큼 모래가 된 피를 가슴에서 털어내고 한 옥브 낮아진 체온을 점검한 뒤 병세 변화 없음 현재로선 회복될 가망 보이지 않음. 그날의 소견서를 이불 삼아 웅크려 괴로운 잠에 들 뿐이니 이 마을에 누가 있어 그대의 번갯불을 놀라 볼 것인가. 창밖에서 아무리 서성인들 그대의 찬 맨발을 누가 들여 따스히 녹여줄 것인가. 그대의 고적(孤寂)이 홀로 들의 키 큰 포플러를 적시고 빈 개울에 큰 소리 하나 되어 .. 더보기
아, 오드리 ~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오드리 헵번을 만난 것은 에서가 아니라 아프리카에서였다고 문화일보 1996년 10월 21일자 32면에 '고객과 함께 하는 세계로 미래로 - 삼성'이 전면 이미지 광고를 냈다 흰머리 쭈그렁탱이 할머니가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간 막대기를 안고 세상을 슬프게 응시하고 있다 영풍문고판 『TOEIC 超학습법』 48쪽에 실린 믿어지지 않을 만큼 탱탱한 몸매로 번 재산을 기아의 아가리에 털어넣고서야 천사가 되다니 피부가 헌 가죽부대처럼 쭈글쭈글해져서야 아름다워지다니 평생을 거쳐 아무도 아무것도 제대로 사랑해보지 않은 나는 언제 나에게서 해탈하여 이 할머니처럼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 - 공 광규시 ‘아름다운 오드리 헵번’모두 * ‘소주병’ (실천문학, 2004) “사람들은 상처로.. 더보기
盡人事待天命. 서로 가까이도 말며 말하지도 말라며 신은 인간에게 채찍 대신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사랑하지 말라는 의미였을까 입을 가만히 두라는 뜻이었을까 소리를 들리게 하지도 말며 소리를 내지도 말라며 사람들을 향해 사람들은 두번째 손가락을 세웠다 서로 얼굴을 비벼도 안 되고 국경은 넘으면 안 되고 잔재미들을 치워놓으라 했다 나눠 먹을 수 없으니 혼자 먹을 쌀을 씻었다 서로 떨어져 있으라는 신호에 재조립해야 하는 건 사랑이었다 마스크 안에서는 동물의 냄새가 났다 어떤 신호 같은 것으로 체한 사람들이 집 바깥으로 나가기를 참아야 했던 시절 몇백 년에 한 번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라고 신이 인간의 입을 막아왔다 계절이 사라진 그해에는 일제히 칠흑 속에 꽃이 피었다 공기에 공기를 섞어봤자 시절은 시들어갔다 사람들은 자신이 쓴 .. 더보기
별빛 가득한 밤에 별빛 찬란한 밤이면 나홀로 뜰앞에 서서 조그만 나의 꿈 하나 가슴속에 새겨본다오 쓸쓸한 나뭇가지 위로 따스한 달빛 한 줄기 흐르고 작은 별빛 하나 불러와 외로운 내 맘 달래본다 어릴적 보고 팠던 그런 세상을 잃어버린 나의 세상을 이 밤 다시 볼 수 있다면 이 밤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이 내 작은 노래를 부르리 내 소중한 꿈 하나 그리리 이 내 작은 노래를 부르리 별빛 가득한 이 밤에 쓸쓸한 나뭇가지 위로 따스한 달빛 한 줄기 흐르고 작은 별빛 하나 불러와 외로운 내 맘 달래본다 어릴적 보고 팠던 그런 세상을 잃어버린 나의 세상을 이밤 다시 볼 수 있다면 이 밤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이 내 작은 노래를 부르리 내 소중한 꿈 하나 그리리 이 내 작은 노래를 부르리 별빛 가득한 이 밤에 이 내 작은 노래를 부.. 더보기
“ 힘내” “ 가을이다” “사랑해 “ “어떨 땐 사랑만 가지고도 병이 낫기도 합니다.” 한원주(94)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 별세 향년 94세로 별세한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로 활동한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의 평소 지론이다. 5일 경기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에 따르면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지난달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지난달 7일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했다. 별세 직전까지 하루 환자 10여 명 돌봐 그는 산부인과 개업의로 일하다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별세 직전까지 매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다.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10여년 째 일했다. 지난해 가을엔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는 제목의 에세이집도 재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