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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들 때

‘아티스트’를 그리며,,,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며 살까?!…




카잘스의 대나무
로스트로포비치의 전나무
다닐 샤프란의 백양나무
피에르 푸르니에의 플라타너스
야노스 슈타커의 느티나무
미샤 마이스키의 회화나무
뒤프레의 메타세쿼이아
요요마의 버드나무
린 하렐의 측백
오프라 하노이의 이팝나무 사이에
하이모비츠의 사과나무와
장한나의 미선나무가 자라고 있는
거대한 첼로의 숲

내 손길이 바람을 만들면
현의 울림이 온 우주에 퍼지지
그러면 새들이 공중에서 잠시
숨을 멈추지.


- 조 용미 시 ‘첼로주자를 위하여’ 모두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문학동네, 2021.



* 대학시절 잘 알고 지내던 음대 여학생이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나보다 훨씬 잘 했고 성숙 했었다. 아버지 사업이 기울어 더 배우기는 커녕 가지고 있던 첫 바이올린 마저 팔아서 생활에 보태야 했다. 천재가 아니였던 나는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돈이 되는 일들을 찾으며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했고 대학에 가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여러번의 콩쿠르와 외국유학으로 그녀는 제법 알려진 ‘첼리스트’가 되었고, 나는 여전히 살기위해 과외를 몇탕씩 뛰며, 허덕이듯 살았고, 분수에 맞지않던 고시를 2차 까지 보았다.

또 한 아이는 대학시절 고등부 여학생 이였는데, 자기 키만한 첼로를 항상 무겁게 매고 다니며 열심히 첼로를 배우러 다녔다. 교회의 ‘아가페의 밤’ 이 후에 진학문제로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못해 나와의 인연이 끊어졌고, 그동안 나누었던 첼로 연주나 연주곡에 대해 나누었던 고민들이나 자그마란 에피소드들이 추억으로 남았다. 이후에 직장을 다니며 ‘첼로 신인 연주회’가 있으면 주의 있게 살펴보곤 했는데,, 이 나이까지 ‘추억’으로 남았다.

조용미 시인의 시를 읽으며 두 여인의 연주를 잠시 생각 해 보았다. 한 여인은 ‘정기 연주회’도 일년에 한, 두회 갖으며 중견 첼리스트 이자 교수가 되었는데,, 몇번 찾아가 들은 그녀의 연주보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의 ‘그녀’의 첼로의 선률이 떠오르는 것일까?!.., 그당시에 내가 손에 꼽던 ‘쟈끄린느 뒤프레’의 연주가,, 음색이 비슷하게 가슴을 젓어왔었기때문일까?.., https://youtu.be/1pmBJLI4kVw (Jacquelin’s Tears) 가끔, 쟈끄린느의 CD를 듣게 되면 ‘그녀’ 생각난다. 살아만 있다면 어디서든, 어떤 모습이든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조 용미 시인이, 첼리스트 들을 열거 하면서 그들의 ’연주‘를 ’나무‘ 하나 하나와 비교한 것을 상상해 보면서 그들의 CD를 들어보며 ’연상‘해 보는것도 재미 있었다고 할까!?, 로스트로비치의 전나무, 피에르 푸르니에의 플라타나스, 뒤프레의 메타세퀴아나, 요요마의 버드나무, 장한나의 미선나무 는 상상이 갔다. 나머지도 시간이 나면 CD나마 들어 보아야 겠다. 오늘은 비교하기 어려워 미뤄 두었던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를 하루종일 듣고 있었다. 골동품이 된 CD PLAYER를 다시 듣는 것도 즐겁다.

그래도 내  ‘베스트 첼리스트’는 쟈끄린느 뒤프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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