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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

멈추어지지 않는 삶의,,, 춤사위. - 바람이,, 부드럽게, 때로 세차게,,, 내 몸을 흔들고 있다. 음악에 몸을 맡기자 두 발이 미끄러져 시간을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내 안에서 풀려 나온 실은 슬슬슬슬 문지방을 넘어 밖으로 흘러갔지요 춤추는 발이 빵집을 지나 세탁소를 지나 공원을 지나 동사무소를 지나 당신의 식탁과 침대를 지나 무덤을 지나 풀밭을 지나 돌아오지 않아요 멈추지 않아요 누군가 나에게 계속 춤추라고 외쳤죠 두다리를 잘린다 해도 음악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그것도 나에게 꼭 맞는 분홍신을 신고 말이예요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둑을 넘는 물소리, 핏속을 흐르는 노랫소리, 나는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강물이 둑을 넘어 흘러내리듯 내 속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려나와요 실들이 뒤엉키고 길들이 뒤엉키고 이 도시가 나를 잡으려고 .. 더보기
지단 아가씨와 마테라치 아저씨. ^^ '女子 지단 아가씨' ! - 난, 마테라치'가 아니예요!!! 조회(406) 이미지..,love. | 2006/07/12 (수) 21:18 추천(0) | 스크랩(0) -비가 세차게 내리면 기차를 타고 거센파도가 있는 정동진에 가고싶다..... 들녘에 비가 내린다 빗물을 듬뿍 머금고 들녘엔 들꽃이 찬란하다 사막에 비가 내린다 빗물을 흠뻑 빨아들이고 사막은 여전히 사막으로 남아 있다 받아들일 줄은 알고 나눌 줄은 모르는 자가 언제나 더 메말라 있는 초여름 인간의 사막 -정호승시 '사막'모두 ----------------------------------------------------------------------------------------- -정말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많이도 내려 끈적끈적하니 기분이 .. 더보기
낯선언어로 말하고 싶을 때. 낯선 '언어'로 말하고 싶을때... 조회(441) 이미지..,love. | 2006/07/11 (화) 22:33 추천(1) | 스크랩(0) 로마로 가는 열차에서 나는 그에게 나를 보여 주었다, 보르도의 카페에서 나는 그녀에게 나를 읽어 주었다, 늦어서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구두가 참 이쁘네요. 커피아니면 홍차? 이탈리아어를 좋아하세요? 서울의 여름도 보르도 처럼 더워요? 사교의 예식을 생략하고 우리는 상대에게 자신을 던졌다. 서로의 심장을 만지고, 썩은 창자를 뒤집어 보였다. 뒤엉킨 생각과 감정의 실핏줄들을 몇 마디로 정리해서 서로에게 안 겼다. 식탁위의 오물렛이 식기전에 나는 그녀의 현재와 과 거를 마법의 구슬로 들여다보듯 명쾌하게 포크로 찍어 떠올 렸다. 외국어로 고백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철수와 .. 더보기
햄릿인가? 터미네이터 인가? 햄릿인가?! - 터미네이터인가?! 조회(347) 이미지..,love. | 2006/07/10 (월) 21:35 추천(0) | 스크랩(0) 당신을 처음 만났을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정호승시 '리기다소나무'모두 ----------------------------------------------------------------------------------------- -2005년 3.. 더보기
진한 커피한잔. 한잔의 불같이 뜨거운, 진한 커피를,,,, 조회(364) 이미지..,love. | 2006/07/09 (일) 07:35 추천(0) | 스크랩(0)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이 무척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느 날 저녘 내게 나타났다네 그것은 활을 가진 활쏘는 이였을까 아니면 하프를 안은 악사였을까 난 그 이상 알지 못하네 난 아무것도 모른다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화살이었을까 노래였을까 그건 알 수 없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언제까지나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상처. -쟈끄 프로베르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모두 ---------------------------------------------.. 더보기
살아남기. 일과 상사와 스트레스 - '살아남기'위하여... 조회(368) 이미지..,love. | 2006/07/08 (토) 11:38 추천(0) | 스크랩(0) 새벽 세시에 천둥치는 소릴 듣고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본다 검은 바다와 흰구름이 불빛에 일렁인다 저기 어디쯤 그리워했던 것들 모두 사라지고 버려야 할 것들만 어스름에 선명해진다 어떻게 흘러 여기까지 왔나 새벽공기가 선선하게 침엽수를 흔들고 새들이 지난밤의 기억을 물어다 풀숲에 심으면 강에선 물고기들이 그 씨앗을 훔쳐 달아난다 내가 선 곳이 이렇게 아플 줄이야 아침이 터올 때까지 창에 서서 꿈을 벗어 걸어놓고 밖을 본다 거기, 누구지? -정한용시 '새벽에'모두 -------------------------------------------------------.. 더보기
삶의 파도. '소나기' - 삶의 파도를 타며... 조회(392) 이미지..,love. | 2006/07/07 (금) 18:50 추천(0) | 스크랩(0) 그래 잔은 비어 있었고 술병은 깨졌었지 침대는 활짝 젖혀져 있고 또 문은 닫힌 채 였지 행복과 아름다움의 별같은 유리조각은 너저분한 방의 먼지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지 난 환희의 불꽃이었어 나는 죽어가듯 취해 있었고 그리고 넌 온통 벗은 채 내 품안에서 살아나듯 취해 있었지. -쟈끄 프로베르 '휴일'모두 ----------------------------------------------------------------------------------------- -삶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피할 수' 없는 것들과 직면할 때가 있다. 이것은 허허벌판에서 맨손으로 세차.. 더보기
'질량' 불변의 法則. 내가 배우고 살아온 것들..... 조회(313) 이미지..,love. | 2006/07/06 (목) 22:59 추천(0) | 스크랩(0)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쏳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 보다는 나 자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