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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

아버지란 이름으로,, 가정과 가족-아버지란 이름으로, 조회(226) 이미지..,love. | 2006/04/10 (월) 12:41 추천(0) | 스크랩(0)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六文三의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膜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 더보기
조금,, 삐뚫어진 액자를 바로 잡으며,,, 조금 비뚤어진 액자를 바로 잡으며. 조회(326) 이미지..,love. | 2006/04/09 (일) 16:32 추천(0) | 스크랩(0)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무언가 예쁜 것을 무언가 단순한 것을 무언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에 걸어 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림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 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 년이라도 기다리셔야 해요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새가 날아올 때엔 혹 새가 날아 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 해요 새.. 더보기
뒷모습이 참 예쁘네요! 뒷 모습이 참 예쁘네요. 조회(296) 이미지..,love. | 2006/04/06 (목) 09:01 추천(0) | 스크랩(0) 地球엔 돋아난 山이 아름다웁다. 山은 한사코 높아서 아름다웁다. 山에는 아무 죄없는 짐승과 에레나보다 어여쁜 꽃들이 모여서 살기에 더 아름다웁다. 언제나 나도 山이 되어보나 하고 麒麟같이 목을 길게 늘이고 서서 멀리 바라보는 山 山 山 -신석정시 '山山山'전문 --------------------------------------------------------------------------------- -지난주 수요일밤 꿈을 꾸었다. 꿈에 산위를 걷고 있는데 누군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 둘레를 찾아보니 벼랑끝 밑에서 묘령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절벽밑에 떨어져 튀어나온 모서리.. 더보기
눈 높이. 눈 높이 - 모란이 피기 까지는,, 조회(266) 이미지..,love. | 2006/04/04 (화) 12:39 추천(0) | 스크랩(0)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전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