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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거리

생텍쥐페리. 나도 "날고 싶다"라는 그 말..... 조회(605) 이미지..,love. | 2007/10/07 (일) 08:56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돌담 가까이 창가의 흰 빨래들 지붕 가까이 애기처럼 고이 잠든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슬픔 옆에서 지겨운 기다림 사랑의 몸짓 옆에서 맴도는 저 세상 같은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물결 위에서 바위덩이 위에서 사막 위에서 극으로 달리는 한낮의 별빛을 너는 보느냐..... 온갖 한낮의 별빛 계곡을 횡단하면서 울고 있다. -천상병 시 '한낮의 별빛-새'모두 ------------------------------------------------------------------------------------------------.. 더보기
손튼 와일더 - 우리마을. 맹인이 코끼리 만지 듯 살아가는 세월 속에..... 조회(596) 이미지..,love. | 2007/10/02 (화) 08:51 추천(1) | 스크랩(1)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 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멈추면 여섯 살배기가 뛰어내려 안기는 게 아니라 훤칠한 청년 하나 내게로 걸어 올 것만 같다 내가 늙은 만큼 그는 자라서 서로의 삶을 맞바꾼 듯 마주보겠지 기다림 하나로도 깜박 지나가 버릴 生, 내가 늘 기다렸던 이 자리에 그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을 때쯤 너무 멀리 나가버린 그의 썰물을 향해 떨어지는 꽃.. 더보기
신정아와 양치기 소년. 신정아의 거짓말 - 그리고 양치기 소년.... 조회(1773) 이미지..,love. | 2007/09/29 (토) 10:39 추천(0) | 스크랩(1) 가슴 높이에서 손쉽게 톱질당한 참나무의 나이테 위에 소복하게 흰 눈이 쌓여 있다 욕이 튀어 나올것 같아 하느님이 마스크를 씌워놓은 것 같기도 하고 대신 사과한다고 거즈를 붙여준 듯도 하다 그러나 다시보니,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참나무 밑동은 남자의 성난 거시기를 빼다 박았다 참나무는 남은 몸 꼿꼿이 세워 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핏물 다 빠진 허연 거시기 나는 한 마디 욕이 더 듣고 싶어졌다 새봄, 가운뎃 손가락을 세우고 한 줄기 싹으로 건네는 푸른 욕지거리가 보고 싶어졌다. -이정록 시 '푸른 욕'모두 ----------------------------.. 더보기
헬렌켈러 - 3일 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내가 온몸으로 느끼며 감사하며 사는 것은...... 조회(532) 이미지..,love. | 2007/09/16 (일) 07:51 추천(2)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햇빛 화창한 날 종일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 방과 마룻바닥 해맑은 햇살 서너 뼘 창밖에 빛나는 나무 한그루 그 나무 잎새에 일렁이는 바람 그림자에 온 마음 바치기 위해서다 바깥엔 더 많은 햇살과 나무 바람이 있으나 너무 많은 것은 절실하지 않다 오늘 하루 오롯이 내 집을 방문하는 그 좋은 벗들 대접하려 다른 약속 물리쳤다 맑은 차 두어 잔 대접하며 주인도 손도 넉넉히 즐겼다. -조향미 시 '벗'모두 ----------------------------------------------------------------------------.. 더보기
이 빠진 동그라미. 바람은 불고,, 하늘은 흐리고,, 나는 길위에 서 있다. 조회(464) 이미지..,love. | 2007/09/14 (금) 08:24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 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 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 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 꽃. -류시화 시 '패랭이꽃'모두 ----------------------------------------------------------------------------------------.. 더보기
세일즈맨의 죽음. '아버지'라는 이름,, '가슴 속' 꿈 하나는 무엇일까....!? 조회(673) 이미지..,love. | 2007/09/11 (화) 08:01 추천(3)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지하철을 타고 가는 눈 오는 밤에 불행한 사람들은 언제나 불행하다 사랑을 잃고 서울에 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끝없이 흔들리면 말없이 사람들은 불빛 따라 흔들린다 흔들리며 떠도는 서울밤의 사람들아 밤이 깊어 갈수록 새벽은 가까웁고 기다림은 언제나 꿈속에서 오는데 어둠의 꿈을 안고 제각기 돌아가는 서울밤에 눈 내리는 사람들아 흔들리며 서울은 어디로 가는가 내 사랑 어두운 나의 사랑 흔들리며 흔들리며 어디로 가는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눈 오는 이 밤 서서 잠이 든 채로 당신 그리워. -정호승 시 '밤 지하철을 타고'모두 .. 더보기
안네 프랑크의 일기. 내가 당신을 사랑함으로 당신이 필요 합니다 !!! 조회(425) 이미지..,love. | 2007/09/09 (일) 07:39 추천(4)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만남에 대해서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해서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정호승 시 '반지의 의미'모두 -----------------------------------------------------------.. 더보기
우동 한그릇. 다시 읽어도 좋은,, "우동 한그릇" 조회(563) 이미지..,love. | 2007/08/22 (수) 13:39 추천(0) | 스크랩(1)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윤동주 시 '팔복(八福), 마태복음 3장 3~12'모두 ----------------------------------------------------------------------------------------------------------------- *1987년 일본작가 쿠리 료헤이의 "우동 한그릇"을 다시 읽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