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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삶의 바닥에 서 있을 때,,, '삶의 바닥' - 모든 가정의 '삶의 가장'들에게 박수를, 조회(2685) 이미지..,love. | 2005/11/15 (화) 08:37 추천(0) | 스크랩(4)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정호승시 '바닥에 대하여'전문 -----------------------------------.. 더보기
삶의 자존심. " 삶 " - 인간이기 위한 최소한의 '자존심' 조회(437) 이미지..,love. | 2005/11/14 (월) 12:24 추천(0) | 스크랩(0) 아직 달도 뜨지 않았는데 멀리 마을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가 화장장 높은 굴뚝을 휘감아 돕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세 분의 시신을 돌보아 드렸읍니다 부러진 뼈를 맞추고 상처를 꿔매고 목욕을 시켜드리고 수의를 입혀 고요히 화장장으로 옮겨드렸읍니다 교통사고로 훼손이 심한 한분은 짚으로 한쪽 다리를 만들어 관속에 넣어드리자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이셨읍니다 온기가 남아 있는 유골함을 받아들고 울먹이던 유족들은 이제 보이지 않읍니다 아마 가까운 식당에서 유골함을 옆에 둔 채 갈비탕을 먹거나 빈 속에 술을 마시며 인생을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얼음이 많으면 강물이 .. 더보기
사랑은... 동생에게,, '사랑은...' - 아직은 아파하고 있을 동생에게, 조회(258) 이미지..,love. | 2005/11/12 (토) 12:41 추천(0) | 스크랩(1) 사랑은,,, 사랑을 달콤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대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을 백미터 선수에 비유하지 말고 마라톤 선수에 비유하라. 마라톤의 골인지점은 아주 멀리에 위치해 있다. 그러므로 초반부터 사력을 다해 달리는 어리석음을 삼가하라 그건 백미터 선수에 해당하는 제비족들이나 즐겨쓰는 수법이다. 그러나 그대가 아무리 적절한 힘의 안배를 유지하면서 달려도 골인지점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계속적으로 고통이 증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따라서 계속적으로 증대되는 고통을 감내하지 못한다면 아직은 선수로서의 기본정신이 결여되.. 더보기
선생님,, 노동자, 혁명가, 교사,,?! '선생님' - 노동자? 혁명가? 교사? 조회(367) 이미지..,love. | 2005/11/11 (금) 10:10 추천(0) | 스크랩(1) 어릴때 내꿈은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나뭇잎 냄새나는 계집애들과 먹 머루빛 눈가진 초롱초롱한 사내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안에도 가득찬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 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님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지는 앉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 더보기
사람이 그립다, 자식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 - '자식'이 그립다 조회(294) 이미지..,love. | 2005/11/10 (목) 15:34 추천(0) | 스크랩(0) 돈을 벌어야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돈이 있어야 꽃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죽지 않고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이제 죽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꽃을 빨래하는 일이다 꽃에 묻은 돈의 때를 정성 들여 비누칠해서 벗기고 무명옷처럼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꽃을 다림질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죽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돈을 태우는 일이다 돈의 잿가루를 밭에 뿌려서 꽃이 돈으로 피어나는 시대에 다시 연꽃 같은 맑은 꽃을 피우는 일이다 -정호승시 '꽃과 돈'전문 ------------------------------.. 더보기
나의 '수미산'. 나의 '수미산' - 잠들지 않는 꿈. 조회(185) 이미지..,love. | 2005/11/09 (수) 08:51 추천(0) | 스크랩(0) 서울에 푸짐하게 첫눈 내린 날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은 고요히 기도만 하고 있을수 없어 추기경 몰래 명동성당을 빠져나와 서울역 시계탑 아래에 눈사람 하나 세워놓고 노숙자들과 한바탕 눈싸움을 하다가 무료급식소에 들러 밥과 국을 퍼주다가 늙은 환경미화원과 같이 눈길을 쓸다가 부지런히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껌파는 할머니의 껌통을 들고 서 있다가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 선로로 뛰어내린 한 젊은 여자를 껴안아주고 있다가 인사동 길바닥에 앉아 있는 아기부처님 곁에 앉아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가 엄마의 시신을 몇개월이나 안방에 둔 중학생 소년의 두려운 눈.. 더보기
씻김. '물'부음과 발씻김 - 버려진 신발의 '잔상' 조회(175) 이미지..,love. | 2005/11/03 (목) 08:28 추천(0) | 스크랩(0) 나는 이제 벽을 부수지 않는다 따스하게 어루만질 뿐이다 벽이 물렁물렁해질때까지 어루만지다가 마냥 조용히 웃을 뿐이다 웃다가 벽속으로 걸어갈 뿐이다 벽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을 걸을 수 있고 섬과 섬 사이로 작은 배들이 고요히 떠가는 봄바다를 한없이 바라볼 수 있다 나는 한때 벽 속에는 벽만 있는줄 알았다 나는 한때 벽 속의 벽까지 부수려고 망치를 들었다 망치로 벽을 내리칠 때마다 오히려 내가 벽이 되었다 나와 함께 망치로 벽을 내리치던 벗들도 결국 벽이 되었다 부술수록 더욱 부서지지 않는 무너뜨릴수록 더욱 무너지지 않는 벽은 결국 .. 더보기
아내,, 사랑하는 여인에게... 아내 - 내 가장 사랑하는 여인에게 조회(294) 이미지..,love. | 2005/10/31 (월) 16:49 추천(0) | 스크랩(0)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살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 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를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틀에 맞쳐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와 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몸도 마음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치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