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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아내,, 사랑하는 여인에게...


아내 - 내 가장 사랑하는 여인에게
조회(294)
이미지..,love. | 2005/10/31 (월)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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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살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 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를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틀에 맞쳐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와 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몸도 마음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치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좋은 별장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 받은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에고 내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 인것을..,
 

     이중섭-은지화 '사랑2'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첫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상 함께 치르고 무덤 속에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 오래된 부부들을 위하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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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5.10. 결혼 한지도 어느새 만 13년이 지났다. 13년전 조선호텔 커피숖에서 처음보았던 아내는
 
충주의 한시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정장을 입고 화장을 안한듯한 얼굴에 머리를 하나로
 
묶은 아내의 첫인상에, 순박한 시골 아가씨 같은 모습에 끌려 결혼을 했다.
 
 
살면서 감사한 것은 경제력이나 집안, 하나 볼것없는 나를 하나만 믿고 따라와 줬다는 것이다.살면서
 
위기도 많았고 혼자 많이울고 아프게 했던 후회스런 시간들도 다 추억이 되었다. 많이 부족한 사위를
 
믿고 사랑해주신 장인, 장모님 에게도 감사한 마음..,
 
 
'오래된 부부들을' 다시 읽고 쓰면서 감사함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아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
 
살면서 사랑으로 이 빛을 갚아 가리니, 오래오래 건강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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