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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들꽃. '들꽃' 처럼 피어나라,,,, 조회(379) 이미지..,love. | 2007/02/10 (토) 15:25 추천(2) | 스크랩(1)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나는 안심 한다 녹슬 수 있음에 대하여 냄비 속에서 금방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음식에 나는 안심 한다 썩을 수 있음에 대하여 썩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덜 썩었다는 얘기가 된다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부패는 자기 한계에 대한 고백이다 일종의 무릎 끓음 이다. 그러나 잠시도 녹슬지 못하고 제대로 썩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 방부재를 삼키는 나여 가장 안심이 안되는 나여. -나희덕 시 '부패'모두 ------------------------------------------------------------------------------.. 더보기
티코와 황금날개. 覺 !!! -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조회(475) 이미지..,love. | 2007/02/09 (금) 12:43 추천(4) | 스크랩(1) -'마루벌'간 '티코와 황금날개' -"지난날, 나의 친구였던 티코,,, 내 어깨위에 앉아서 꽃과 고사리와 키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던 한마리의 작은 새 티코, 어느날 티코가 내게 들려준 제 자신에 관한 이야기... 왜 그리 되었는지,,, 어린시절 티코에겐 날개가 없었습니다. 티코는 찬란히 빛나는 황금날개를 갖는게 소원 이였습니다. 친구 새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가던 티코는 어느날, 소망의 새를 만나 마법의 힘으로 황금날개를 얻게 됩니다. 뛸듯이 기쁘고 행복 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흥, 황금날개를 가졌다고 우리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더보기
아줌마. 마눌님의 다른 이름,,,, "아줌마" 조회(748) 이미지..,love. | 2007/02/06 (화) 12:41 추천(3) | 스크랩(1) 일단은 무겁고 뚱뚱하게 들린다 아무 옷이나 색깔이 잘 어울리고 치마에 밥풀이 묻어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젊은 여자들은 낯설어 하지만 골목에서 아이들이 '아줌마'하고 부르면 낯익은 얼굴이 뒤돌아 본다 그런 얼굴들이 매일 매일, 시장, 식당, 미장원에서 부산히 움직이다가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가 저녘을 짓는다 그렇다고 그 얼굴들을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 함부로 다루면 요즘에는 집을 팽 나가 버린다 나갔다 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된다 유도탄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진 못하겠지만 뭉툭한 모습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이웃 아저씨도 그걸 드럼통으로 여기고 두드렸.. 더보기
배척. 홀로 걸어가는 사람,,,, 조회(376) 이미지..,love. | 2007/02/04 (일) 16:42 추천(0) | 스크랩(1) 아우슈비츠를 다녀온 이후에도 나는 밥을 먹었다 깡마른 육체의 무더기를 떠올리면서도 횟집을 서성이고 생선의 살을 파먹었고 서로를 갉아먹는 쇠와 쇠 사이의 녹같은 연애를 했다 역사와 정치와 사랑과 관계없이 이 지상엔 사람이 없다 하늘엔 해도 없다 달도 없다 모든 신앙도 장난이다. -최명란 시 '아이슈비츄 이후'모두 -------------------------------------------------------------------------------------- -금요일, 상가의 앞집과 뒷집으로 '해묵은 원한'으로 가슴속에 간직한 것이 많은 사람이 일을 벌렸다. 상가의 32.. 더보기
등불 하나. 쓸쓸한 황야에 등불 하나.... 조회(381) 이미지..,love. | 2007/02/03 (토) 12:43 추천(0) | 스크랩(1)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녘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마리 길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녘 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 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녘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녘 들길에 섰다. .. 더보기
추억,,,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네,,,, 조회(429) 이미지..,love. | 2007/02/02 (금) 08:42 추천(0) | 스크랩(1)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 졌다 누구 였을까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 거리는 집게 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발짝을 더 나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 였을까 나도 그러 했었다 나도 이세상 그 어떤 곳을 향해 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항아리 깊은 곳에 버린 것을 눌러 담듯 가슴 캄캄한 곳에 저 혼자 삭아 가도록 담아둔 수많은 밤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혼자만 서성거리다 귀뚜라미 .. 더보기
유기. 홍수염의 시 - 유기(遺棄) 조회(474) 이미지..,love. | 2007/01/30 (화) 22:55 추천(0) | 스크랩(1) -쥬웰님의 작품 사진중 인용. 흰눈이 소리도 없이 땅을 덮던 날, 세종로 경복궁 벤치에 머리허연 노인 하나 앉아 말없이 웃고만 있다. 두툼한 새 마고자에 새 모자, 새 신,,, "할아버지 여기 왜 계세요?" "미, 미안 합니다" "할아버지,,," 노인은 대답한다. "난, 배, 배가 고픕니다, 밥 좀 주세요"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찬송가 소리. 고궁의 관리인, 방송 하며 한마디.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을 겁니다" 두어 시간의 정막, 정말, 아무도 오지 않는다. 관리실엔 새 옷을 쭉 빼입힌 아이 둘,,,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노인에게 난, 망설이다 손을 내민다 "전 .. 더보기
앙코르왓트 머~~어~ㄹ리 떠나는 여행 !?,,,,, 부럽은 마눌님 !!! 조회(395) 이미지..,love. | 2007/01/30 (화) 12:47 추천(0) | 스크랩(1) - 영화 툼레이더에 나오는 '앙코르 와트' 유적,,, 캄보디아에 있다. -대학원 '상담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마치더니 마눌님이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로 떠났다. 떠나기전에 아이들과 나의 식사문제로 이야기 하던중 마눌님 왈 "아침을 사먹는게 나아? 저녘을 사먹는게 나아?"하고 묻는다. 순진하게 나는 아침이 바쁘니까 아침 사먹는게 낳다고 하니까,,, 마눌님 왈 "아침은 라면에 김밥 한줄로 계산해서 3.000 x 5일 계산하여 15.000만 주면 되겠네 한다. 어이없어 웃으며 그럼 저녘을 사먹을 테니 5.000원씩 계산해 달라 하니 이미 선택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