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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아줌마.


마눌님의 다른 이름,,,, "아줌마"
조회(748)
이미지..,love. | 2007/02/06 (화)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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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무겁고 뚱뚱하게 들린다
아무 옷이나 색깔이 잘 어울리고
치마에 밥풀이 묻어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젊은 여자들은 낯설어 하지만
골목에서 아이들이 '아줌마'하고 부르면
낯익은 얼굴이 뒤돌아 본다
그런 얼굴들이 매일 매일, 시장, 식당, 미장원에서
부산히 움직이다가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가 저녘을 짓는다
 
그렇다고 그 얼굴들을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
함부로 다루면 요즘에는 집을 팽 나가 버린다
나갔다 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된다
유도탄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진 못하겠지만
뭉툭한 모습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이웃 아저씨도 그걸 드럼통으로 여기고 두드렸다가
집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적이 있다
 
우리집에서도 아버지가 그렇게 두드린적 있다
그러나 우리집 에서는 한번도 터지지 않았다
아무리 두들겨도 이 세상까지 모두 흡수해 버리는
포용력 큰 불발탄 이였다, 나의 어머니는.
 
 
  -김영남 시 '아줌마라는 말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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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의,,,  갓난애를 업은 '아줌씨'의 정겨운 모습....

 
 
-한번은 삼화고속에서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처럼 차린 노처녀에게 "아줌마"라고 한번 잘못 불렀다가 한시간 내내 뾰족하게 돋은 노쳐녀의 심술 때문에,,, 자리가 꽉차서 옮기지도 못하고 '시달려야' 했던 안 좋은 추억이.... 있는 나로서는 이 '아줌마'라는 말은 조심 스럽다. 인천까지 가면서 사뭇 가슴에 사무쳤는지 이 "노쳐녀 아가씨"는 나보고 들으라는 듯,,, 남자친구에, 엄마에, 친구에,,, 도착 몇분전까지 전화를 계속하며 "옆자리 아저씨" 운운하며 자신을 아줌마라 했다고 기가막혀 죽겠다고 신세 한탄을 하며 한시간 내내 나를 고문 했다. 차림새 로 보아 아줌마가 분명하지만,,, 서비스로 아가씨라고 불러 줄것을,,, 하고 후회 했지만,,,, 정말 이 아줌마같은 아가씨의 '악다구 섞인 저주'는 듣기가 고역 이였다. 꾹 참다 내리면서 "그러니 '아줌마'로 불리는게요" 하고 한마디 하고 내렸지만 내게는 '몸서리' 쳐지는 '아줌마'라는 말에 대한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상가의 특성상 부부가 공동으로 사업을 하거나, 남편이 오전에 장사하고 오후에 부인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많게는 60~70세까지,,, 젊게는 23세 부터 아줌마의 연령은 시장 답게 다양하다. 처음에는 억세다 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겪어보니 모두가 고생을 일찍하고 사람에 부딪끼며 살아서인지 정이 많고 마음이 약하다. 돈 몇백원에 악다구니를 하며 싸우다가도 도와야 할 사람을 만나면, 상황이 되면 속쌈지속의 비상금 만원짜리도 서슴없이 꺼내어 도와준다. 여자들을 대하면서 어머니를 떠올리고, 마눌님을, 그리고 딸내미를 떠올리기에,,, 비교적 여성에게 양보하고 산다. 요즘들어 마눌님에게서 '아줌마'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직은,,, 하며 여성의 모습을 강조하던 모습에서 조금은 모서리각의 날카로움이 둥그러워진 '아줌마의 여유'를 보인다. 여성 블러거들의 반발이 있을지 모르나 난, 아줌마의 여유는 '너그러운 마음'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아줌마라는 이름 속에는 반대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밖에 모르는,,, 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 이도 많으나 세상의 모든 '아줌마'라는 말 속에는 바다 같은 '표용'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동감하거나 말거나 내 생각이다. ㄲ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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