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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민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것,,,, 조회(344) 이미지..,love. | 2007/02/25 (일) 05:45 추천(0) | 스크랩(1)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창자를 꺼내 나뭇가지에 걸어둔다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위장을 꺼내 지붕위에 널어둔다 날은 좋고 바람은 맑다 나는 좋은 일은 하지 않고 밥만 많이 먹었으나 봄이 와도 꽃나무 한그루 심지 않았으나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나의 창자를 고맙게도 새들이 날아와 쪼아먹고 간다 지붕 위에 널어놓은 내 위장에 달빛이 오래동안 머물렀다 간다. -정호승 시 '소금물을 마시며'모두 ---------------------------------------------------------------------------------------- ㅡ때로는 바람에 흔들리는 .. 더보기
나의 동생,, 사랑한다! 아직도 하지 못한 말,,, 사랑해, 사랑해... 조회(425) 이미지..,love. | 2007/02/23 (금) 12:42 추천(0) | 스크랩(1)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 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 더보기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조회(292) 이미지..,love. | 2007/02/22 (목) 12:29 추천(0) | 스크랩(1)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불쑥 나타날 너의 힘을 기다린다 너의 힘이 심줄들을 부드럽게 하고 너의 힘이 핏대들을 쓰다듬으며 너의 힘이 눈부신 햇살처럼 민들레 노란 꽃잎 속으로 나를 끌고 갈 때 내가 노란 민들레 속살로 물들고 말 때 얼음의 혓바닥이 흔들거리며 얼음의 왼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왼다리가 사라지고 이윽고 얼음의 오른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오른다리가 사라지고 낮게 낮게 흐르는 눈물이 시간이 될 때 그때를 기다린다 아무도 몰래 너를 이 바람 찬 세상에서. -강은교 시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모두 --------------------------------------------.. 더보기
나무 닭. 木鷄(목계) - 내 삶의 내공은,,,, 조회(505) 이미지..,love. | 2007/02/21 (수) 12:43 추천(0) | 스크랩(1)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녘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시 '질투는 나의 힘'모두 ----.. 더보기
걷자. 그래 걷자,,,, - 그냥, 하염없이.... 조회(325) 이미지..,love. | 2007/02/20 (화) 22:53 추천(2) | 스크랩(1) 1 입가 흐믓스레 진 엷은 웃음은, 삶과 죽음 가에 살짝 걸린 실오리 외나무 다리 새는 그 다리 위를 날아간다 우정과 결심, 그리고 용기 그런 양 나래 저으며...... 풀잎 슬몃 건드리는 바람이기보다 그 뿌리에 와 닿아주는 바람, 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햇살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풀밭 길에서 입가 언덕에 맑은 웃음 몇 번인가는...... 2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언덕에서 언덕으로 가기에는 수많은 바다를 건너야 한다지만, 햇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라 나의 친구여...... -천상병 시 '미소 - 새'모두 ------------------.. 더보기
피곤. 외로워서,,, - 사랑 합니다. 조회(378) 이미지..,love. | 2007/02/19 (월) 10:31 추천(0) | 스크랩(1) 새벽 미사가 끝나자 눈이 내린다 어깨를 구부리고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롱부츠를 신은 여자가 가로등 불빛 아래 담배를 피우며 서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보기 위하여 찾아온 것일까 큰수녀님은 싸리빗자루로 성당 앞에 내리는 눈을 쓸고 나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가 기어 내려 온 사내처럼 알몸의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여자 앞을 지나간다 여자는 눈송이 사이로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입술을 내던지듯 담배꽁초를 획 내던진다 눈길에 떨어진 붉은 루즈가 묻은 담배꽁초는 섹시하다 만나기 전에 이미 헤어지고 헤어지기 전에 이미 만난적이 있.. 더보기
개성. 감사하고,,, 감사 하다,,,,, 조회(290) 이미지..,love. | 2007/02/13 (화) 22:23 추천(0) | 스크랩(1)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 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 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정호승 시 '나무에 대하여'모두 -------------------------------------------------.. 더보기
양자택일. " Alternative" - 생활의 순간, 순간에,,,, 조회(578) 이미지..,love. | 2007/02/12 (월) 12:53 추천(0) | 스크랩(1) 이제 좀 쉬어 가라고 꽃 그늘에 앉아 가쁜 숨 주저 앉히고 지나는 바람한테 객적은 농담 이라도 건네 보라고 흰 머리카락 돋는다 툭툭 털기만 했던 붉은 속내도 한번 헤집어 보라고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은 눈 밝은 너에게 보아 달라고 슬쩍 내밀어 보라고 흰 머리카락 돋는다 눈 어두워지기 전에 나를 들여다 보게 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빛바랜 추억을 들고 이름을 물어 물어 기억의 강을 거슬러 오를 사람은 없다 새 옷 한벌 옷장안에 걸어 놓고 잠 못 들었던 밤들은 오지 않을 것이다 지나간 날들의 일기를 애써 지우다 혼자 웃는다 ,,,,,,,, -박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