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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통증.

      






 

그들의 시선이 내 눈동자를 꿰뚫었을 때

나는 깜짝 놀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간단히 뒤통수를 통과한 시선이

뒷사람의 눈동자에

뒷,뒷사람의 이마에 가슴에 허벅지에 닿기 위해 그들은

내 이마와 가슴과 허벅지를 몇 번인가 꿰뚫었다

나는 유령인가

내 몸이 이렇게 잘 뚫리다니

숭숭 뚫린 구멍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고

힘껏 차를 마셨다

그들의 시선은 섬광처럼 화려하고 예리하였지만 다행히

내 머리카락은 한 올도 다치지 않았다

백 년 된 무덤 속에서도 썩지 않던

삼단 같은 머리칼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그날 좌담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일제히 큰 박수를 쳤지만

나를 비롯한 몇 유령급의 손바닥에선

목 쉰 바람소리가 손가락 사이로 간신히 빠져나갔다

다행히 뚫린 구멍의 통증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언급되지 않았다

눈치가 깨알 같은 통증이 귀신처럼 몸을 숨겼으므로,

유령을 풀고 사람으로 귀화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 이 화은 시 '고요한 통증' 모두

 




- 때로 내가 너무나 낯설다. 아침일찍 지하철에 흔들리며 손잡이를 잡고 눈을 감고 가다가 차창에 비친 늙수그레한 중년의 모습에 웃는다. 조금은 찌들고,, 반복되는 계획에 지친모습,, 그래도 오늘의 목표치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동안 힘껏 달려온 관성에 의해 잘 멈출 수도 없다. 사람들의 내면을 잘 읽고 상대의 수를 한두수는 앞서 나아간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최근에는 흔들린다. 바람 앞에 촛불처럼 잔 바람에도 정신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책을 읽어도 페이지만 넘길 뿐,, 그 내용이나 주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삶에 지치면 안되는데, 지쳐서 자신을 포기하면 안되는데,, 마냥 약해지고 싶고, 나른해 지고,, 잠을 자지도 못 하면서도,, 끝없이 깊고 깊은.. 죽음보다 깊은잠에 취하고 싶다.

여러가지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일주일에 최소 1시간씩 3번 생각을 접어두고 기계에서 걷고 또 걷는다. 30~40분을 머리를 비우고 정신없이 걷고 가볍게 뛰다보면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젓는다. 식스팩은 아니더라도 원팩이라도 단단한 것으로 제 몸은 스스로 컨트롤 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다보니 술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양을 먼저 조정하고 있다. 예전처럼 몇병씩 마신다는 것도 다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오랜 투약으로 변화된 모습에서,, 이제는 체념하는 나를 본다. 상황에 맞게 현 건강에 맞게 몸을 조절하며 맞춰야 제대로 살수 있다. 스스로 무리하거나 앞서 나가려 하면,, 꼭 몸이 브레이크를 잡는다. 내 몸도 내 것이 아닌 모양이다.

스스로에게 낯선 시선을 거둬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회색신사'와 악수한 그 손을 거둬야 한다. 조금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워 질 때도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언제부터인지 끊임없이 온몸이 조금씩 아프다고 느껴진다. 깨어있기 위해 스스로 몸을 아끼지 않음이 주 원인 이겠지, 때로 피곤할 때에 독주를 마셔보지만,, 술이 정신을 취하게 하지 못한다. 한번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대취하여 정신을 놓아 보았으면 했으나 그냥 세월만 보냈으니,, 이 몸으로 그랬다가는 요단강을 건너 가겠지.... 세월이 '하 수상'한 요즘이다. 길게 보아야 하는데,, 돌아가는 상황들이 긴박하여 그 맥을 이어가기가 힘든 세월이다. 경제가 어렵고 금전을 이루기가 힘이 들수록 나에게 투자해야 하는 적기이다. 초조해 하지말고 내 주위부터 기초를 더 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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