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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염천(炎天)의 계절,, 아, 여름이다!

   




 

 


산의 구름다리를 오를 때마다
바하의 샤콘느를 듣는다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구름다리의 몸을 긋고 가는
현의 무게로 휘청거린다

바람의 활이 휘청거리는 구름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굵게 훓고 지나간다
줄이 끝에서 보이지 않게 떨리는 生
닿아야 할 정상은 비구름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두칸씩 건너 뛰어 본다 위험하다
무반주로 두 개의 현을 동시에 켜는 일은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오히려,
소음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두려움

소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무게중심을 잡지 못해 구름다리가 삐꺽거렸다
지금처럼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인 날
가끔 외길이란 것을 잊고 발을 마구 헛딛을 때
구름다리는 세차게 몸을 흔든다
구름다리 주변의 비구름 안개가 같이 뒤엉켰다
발판이 떨어져나가고 줄이 투두둑 끊기는 소리를 냈다
뒤집힐지도 모르는 아득한 절망

그럴 때 바하의 샤콘느를 듣는다 그러면
비뚤어지거나 부서진 발판들이 오선에
음표를 채우듯 반듯하게 놓여지곤 했다
길고 짧은 음표들이 부서진 발판 위를 못처럼 박힌다
잠깐씩 온쉼표나 이분쉼표가 구름다리의 줄을 이어놓고
숨을 돌리기도 한다 나도 잠깐 숨을 돌린다

스스로 외줄, 길이 되어야 하는 세상의 구름다리 위를
무반주 샤콘느의 팽팽한 음으로 단정하게 걷는다
휘청거리지 않는다.



  - 유 수연 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바하의 샤콘느를 들으며' 모두






- 해마다 여름이면 바하의 '샤콘느'를 듣는다. 소년시절에 잠시 '바이올린'을 배운적이 있었지만,, 바하의 샤콘느의 근처에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바이얼린을 만져본 사람들에겐 '샤콘느'는 하나의 도전의 과제이다. 어렵고 힘든 곡들을 잘 연주 해 내는 사람들의 연주를 들으며 나도 연주 해 내듯 느껴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한다고 할까?!.... 오래전에 그만둔 음악이지만,, 그 여운은 남아 MP3 나 CD를 통해 가끔 음악을 듣는다. 5월 들어서서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이다보니 '업데이트'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물론 아무리 바빠도 시간이나 여유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다. 타이트 하게 움직이던 시간들을 쪼개어 '시사랑정모'에 신경을 모은다. 운영자의 한사람이라 일단은 임기 동안은 변명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여야 한다. 요즘에는 '신입회원'들이 서먹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업데이트 하는 바람직한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5월부터 무더위가 느껴질 만큼,, 땀을 흘린다. 하기야 새벽같이 나가서 하루종일 분주하게 움직이니 멋을 부릴 여유도 없고 체질도 아니니,, 매일같이 남방에 청바지나 작업복 바지가 일상복이 되었다. 가게를 남에게 맞긴지 5년여 만에 복귀하니,, 결국에는 자승자박, 스스로가 무덤을 팠다는 말이 정답이다. 이리저리 잔가지를 다 쳐내고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과 내 몸이 피곤해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계획하며 실천해야 한다. 생각보다 '불황의 늪'이 깊고 넓지만,, 내가 움직이고 노력하는 만큼 정직하게 보이는 성과가 아직은 '감(感)'이 살아있음에 안도한다. 경제가 어렵고 힘들수록 결국에는 내몸을 움직여 힘들게 일해야 산다. 내 몸이 힘들고 괴롭지 않으면 금전은 따라오지 않는게 상식이다.    

술 한잔 한지도 오래 되었다. 21일(토요일)은 12년 된 시사랑 정모'다. 오래간만에 반가운 詩友들을 만나서 회포를 풀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격의없이 나누고 싶다. 표정없는 사람들을 떠나서 솔직하게 웃고 나누며 감정을 표현하는 '철 없는 어른들'을 만나서 나 또한 철이 안든 내모습을 정겹게 느껴보고 싶다.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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