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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사람이 그리워서....

                                                                         








인생에게 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비 내리는 낮술을 안다

살아도 살아도 삶이 내게 오지 않을 때
벗이 있어도 낯설게만 느껴질 때
나와 내가 마주 앉아 쓸쓸한
눈물 한 잔 따르는


그 뜨거움.



- 김 수열 시 '낮술' 모두





- 2011년들어 처음으로 '냉커피'를 타서 마셨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냉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커피점에 들리거나 커피를 뽑을때나 마음처럼 선뜻 시키거나 사먹지를 못하였습니다.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여름'이 성큼 앞에 다가올듯 하여 내심 두려웠던 것이지요. 올 여름은 너무 덥지않게 지나갔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봄굴도 끝나고 마트에 '멍게'가 한창 입니다. 멍게를 1kg 사서 껍질을 까 달라고 부탁합니다. 두꺼비도 빨간색으로 한병사서 구색을 갖춥니다. 오늘은 상큼한 멍게향에 제대로 소주맛을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멀리 떨어져 사는것이 다행이란 마눌님의 말이 맞기도 합니다. 지병으로 약을 복용하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니,, '주당'인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절주'한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평소보다 '오버'하는,, '어쩔수없음'을 여자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저씨'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1위가 '술'이라는 응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대학시절 술을 마시면서 '자조적'으로 맛있는게 많은데 왜 우리는 모이면 '술'을 마시는가? 하고 묻던 학우가 생각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마시던 술이 '인'이 박힌 것일까요?!... 습관처럼, 버릇처럼 남자들이 둘 이상이 모이면 '한잔'을 곁들이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습관처럼 따라오는 것들이 있는데,, 술이나 담배처럼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발목을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적절하게 '즐기는' 태도는 인생을 사는데 있어 매우 중요 합니다. 내 삶이나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즐기는것이 타당하나 그것이 '걸림돌'이 된다면 과감하게 끊을수도 있는게 인생이라 믿습니다.

언제부턴가 '잔'에 욕심이 생겨서 하나, 둘 모으다가 '집착'을 버리기 위해 지금은 그만 두었습니다. 넘치면 흐르는 '계영배'나 잔을 받아 바로 마시지 않으면 술이 비어 버리는 '원샷잔' 둔탁하고 정이가는 찻잔,, 하얀 처녀의 속살같은 백색의 커피잔 셋트... 이리저리 다 나누어 주고 친구의 선물인 저 녹차잔은 항상 가까이에 두고 녹차도 따라 마시고, 맛좋은 막걸리도 부어 마시고, 때로 어울리지 않게 와인도 부어 마시고,,, 오래동안 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가고 있네요, 녹차와 감잎차,, 몇가지 종류의 차종류들,, 멀리서 차를 재배하며 보내준 친구의 정성을 또 나누어 주어야 겠습니다. 이 향기로운 녹차 만큼이라도 뒷맛이 개운하며 훈훈한,,, '부담'이 없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