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수염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루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끓고
서랖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 정호승 시 '산산조각' 모두


 

 

* 석가모니가 길을 가고 있는데 한 건달이 이유도 없이 석가모니를 향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를 본 석가모니가 아랑곳 않고 허허 웃으며 계속 걸어가자 제자가 물었다. " 욕을 하는데 어찌 웃고만 가십니까? " 석가모니가 말했다. "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금덩이를 주었을 때 받지 않는다면, 그 금덩이는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 제자는 " 당연히 본래 본래 임자의 것이 되겠지요 " 라고 답했다. 석가모니는 " 욕도 마찬가지다, 저 사람이 욕을 했더라도 내가 그 욕을 받지 않으니, 그 욕은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그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날 수 밖에..."


'一切唯心造'라 했던가 "사람의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했고, 또 그말이 과연 사실이다. 짜증나고 속을 끓이는 일도, 돌려서 생각하면 의외로 편안하고 덤덤하게 받아 들일 수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 제 욕심에 화를 돋구거나 남 탓을 하며 핑계를 대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내탓이요, 수양이 부족한 탓이다. "마음을 비운다" 하는 이야기는 결국엔 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니, 세상 잡인들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빈손으로 태어나 세상의 은공으로 많이 배우고 가지고 누렸으니,, 떠나기 전에 '그 때'를 알아 나누고 베품으로 돌려 놓을 일이다. 

'연등'을 켜는 것은 어둠을 걷어내고 마음을 밝히는 것이라 한다. 사람의 마음이 원래 빛이 였으나 그 빛이 가려져 욕심이 되고, 분노가 되며, 어리석음이 된다. 마음이 어두우면 악행을 일삼게 되고, 마음이 밝으면 선행을 이루게 된다. 성선설도 선악설도 맏지 않지만,, 인간의 선(善) 함을 믿으니,, 깨닿고 변화 하는대로 자신의 하루하루의 삶을 열심히 살 일이다.



 

'붉은수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과 아내..'물끄러미'  (0) 2010.05.25
어두운 밤에 연등하나 켜 두며,,,  (0) 2010.05.22
삶이 자유롭게 느껴질 때...  (0) 2010.05.17
시(詩) 를 읽는 하루...  (2) 2010.05.07
새들도 슬픔이 있을까?!  (2)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