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수염

시(詩) 를 읽는 하루...



    - 부석사의 부처님...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혀를 깨무는 아픔 없이
무서운 폭풍을 잠재우려

봄꽃의 향기를 가을에 음미하려
잿더미에서 불씨를 찾으려

저녁놀을 너와 함께 마시기 위해
싱싱한 고기의 피로 더럽혀진 입술을 닦기 위해

젊은날의 지저분한 낙서들을 치우고
깨끗해질 책상서랍을 위해

안전하게 미치기 위해
내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 복수하기 위해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
부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

 

                     - 최영미 시 '나는 시를 쓴다' 모두





그리도 날씨가 흐리고 침울 맞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맑게 개인 하늘. 그리도 좋아하는 봄은 오는듯 마는듯,, 그렇게 사라지고 초여름이 시작 되었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유난히 더위를 타는 나는 벌써 여름을 보낼일이 걱정인데,, 그래도 추운것 보다는 낳지 않을까?! 하며 마음을 달래 보는데, 사실 신장이 안좋은 사람들은 더위가 고역인 것은 사실이다. 남들보다 더위도 더 타고 피부도 빨리타며 음식물 섭취에도 신경써야 하니,, 올해는 작년보다 체중을 많이 줄여서 그래도 작년보다는 수월한 여름이 되리라 기대 해 본다. 어제는 작년에 입었던 청바지를 간만에 입어보니 허리가 또 줄어 32인치 정도 된것 같다. 벨트도 마지막 구멍에 끼워도 헐렁하니,, 34~35 인치를 입었던 바지가 모두 커서 벨트로 조여 입어야 한다. 이게 좋은 일 이겠지...

큰 아이가 고3이 되니 모두가 고3이다. 요즘은 시험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하는 큰아이를 보면서,, "열심히 해" 하는 말 밖에 해주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 날에도 평소와 똑같이 학교에 가서 오후 11시까지 공부를 한 아이를 데려오는데,, 자신은 "점점 자신이 없다" 하며 약한 소리를 한다. 자율적으로 휴일에도 40명 가량되는 반아이들이 모두 나와서, 개중에 몇몇 아이가 코피를 쏳는것을 보고는 내심으로 '자신'에게 약해진 것인데,, "사람은 누구나 '개인차'가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기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이라며 화이팅! 하라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험일이 당겨질수록 자신에게 초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라건데,, 이 중차대한 시기를 인내와 꾸준한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기를,,, 기원하고 기도한다.

연초록으로 아름답게 물든 가로수 길을 차를 몰고 나오며, 저 새싹이 주는 아름다움처럼 세상의 아름다운 면만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가야 겠다는 생각.... 세상의 존재하고 살아가는게 모두 제 스스로 시(詩)를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