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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새벽에 잠이 깨어...








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의 감정까지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머지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한때 나의 삶에서
슬픔에 의지 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슬픔만이 있었을 뿐
질경이의 이마 위로
여름의 태양이 지나간다
질경이는 내게
단호한 눈짓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 부터, 또 타인으로 부터
얼마만큼 거리를 두라고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 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
 
 
  -류시화 시 '질경이'모두
 




- 새벽에 깨어 뒤척이다 몸을 일으켜 서재에 나가 책을 뒤적인다. 이제는 버릇이ㅐ 된듯 알약을 꺼내 공복에 10알의 독한 약을 물로 넘긴다. 그래도,, 익숙해지지 않는것은 가슴으로 차고 오르는 오심(구토)... 때로 컨디션에 따라서 약을 먹은 후에 깊이 깊이 침잠하듯 가라앉는다. 2박 3일간의 템플스테이 기간동안에 작은 아이는 무슨생각을 하였을까?! 잠시라도... 자신의 앞날을 생각해 보고 생각에 잠길수 있었다면 좋은 시간 이였겠지. 마눌님이 없는 2박 3일 고2인 큰 아이와 전쟁이다. 금, 토, 일,, 빨리도 돌아오는 끼니때에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밤을 차려주는데 이놈은 "영양실조 걸리겠다~" 며 엄살이다. 그렇다고 밥을 사먹으러 가자 하면 "나가기 싫다" 하고,, 그래도 애가 있으니 세끼를 꼬박 꼬박 차려 먹는다.

- 이번주 부터 휴가를 계획해야 하는데,, 4박 5일간 시골집에서 가까운 속리산의 계곡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그간의 경험으로 올해는 제주도가 논의 되었으나 올해는 경비문제도 있고 내 건강이 좋지않아 가까운 계곡에서 지내기로 했다. 지난번에 1차로 답사를 하니,, 계곡이 넓고 이번에 내린 비로 수량이 많고 깨끗하여 쉬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휴가의 절정은 몇년전에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냈던 휴가가 진짜 휴가 다웠다는 생각을 한다. 일주일의 휴가기간에 뜨믄뜨믄 비도 내리고 아이들이 계곡에서 수영도 하고,, 맛있는 바베큐 파티도 하고,,, 휴가가 별거있나 잘먹고 잘쉬면 좋은 휴가이지... 뜨겁게 내려찌는 햇볕 아래에서 땀에 절어 오고가는 버스속에 흔들리며 표정없는 사람들을 보며,, 휴가는,, 진정 휴식이어야 함을 다시금 깨닿는다. 편하고 영양가 있게... 휴가들 잘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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