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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주고, 주고, 또 주고,, 죽을 때 까지 끊임없이 주리라!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시 '민들레'모두 문득,,, 어제는 세상의 것들이, 친구들이 그리워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잡념을 떨치기 위해 일요일 아침임에도 새벽부터 먼지를 뒤집어 쓰며 물건을 정리하고 먼지를 쓸고 딱으며 몸을 움직였다. 봄이 시작되면서 무겁기 시작한 몸을 일깨우기 위해 운동도 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지만,, 때로 .. 더보기
제대로 마시는 실전 와인 에티켓. 불경기 임에도 '와인바'가 주변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입맛이 촌스러워 해장국에 막걸리나 편육에 소주가 제격이지만,, 때로 사람을 만나자면 상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게 인생사이니 모든일의 '기본'은 마스터 해놓는게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가질수 있어 좋다. 최근에 거래처 손님을 와인바에서 만나면서 와인을 소개하는 '소물리에'의 몰상식에 눈쌀이 찌푸려졌는데,, 이를 제지하고 바로 잡는것도 제대로 된 '상식'이 '실력'으로 쌓여야 가능하기에 내 아는 와인의 상식을 서술 해 본다. 먼저, Host Tasting 이라는게 있다. 그 유래는 좀 살벌한데,, 중세시대 독을 와인에 타서 하는 독살이 잦았는데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시음한데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인에 독을 탈리 만무한 .. 더보기
어찌보면,,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엔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모두 2월 한달은 모자란 날 만큼,, 바쁘게 보낸듯 싶다. 지방출장에 자잘한 알바이트에,, 움직이는 만큼 돈을 벌려면 필연적으로 써야 하는 법. 2월말의 카드대금도 "꺄아~~악~!!?" 소리가 날만큼 많이도 나왔다. 하여, 서비스로 신청해준 '리볼빙'을 처음으로 적용하여 결제해 보았다... 더보기
아이들에게 삶의 '차이와 괴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세상에 나서 수세식변소만 사용해 본 딸아이는 모를 것이다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불면의 밤은 길기도 길어 새벽도 오기 전에 앞다투어 산비탈 공중변소 앞에 줄을 서서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나서 문화적으로만 놀아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누가 쏳아놓은 것인지도 모르는 똥덩어리 위에 또다시 자신의 똥을 내려 놓으며 아직도 하나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모를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지독한 똥 위에 더 질기고 지독한 자신의 똥을 쏳아놓을 때 그 쾌감은 난삽한 섹스와도 같이 온몸을 전율시킨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똥장군이 출렁거리며 오르내리는 햇볕 잘 드는 동네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도 쭈그리고 앉아 벌어진 널빤지 사이로 이쪽을 쏘아보.. 더보기
春, 山行 ...!!! - 가볍게 떠나는 설레임 !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시 '누구든 떠나갈 때는'모두 해마다 봄이되면 체력적으로 엄두가 안나거나 겨울산행의 위험성 때문에 산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번쯤' 하는 마음에 집안에 묵혀둔 등산복이나 장비를 꺼내어 손질을 하게 된다. 중학교시절부터 산을 좋아하여 서울근교의 산은 거의다 섭렵을 했었고,, .. 더보기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또 시작하고....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록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품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 더보기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울컥' 이라는 짐승... 마음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걷는다 숨어있던 오래된 허물이 벗겨진다 내 허물은 얼마나 돼지처럼 뚱뚱했던가 난 그걸 인정한다 내 청춘 꿈과 죄밖에 걸칠 게 없었음을 어리석음과 성급함의 격정과 내 생애를 낡은 구두처럼 까맣게 마르게 한 결점들을 오래동안 괴로워했다 나의 등잔이 타인을 못 비춘 한시절을 백수일 때 서점에서 책을 그냥 들고 나온 일이나 남의 애인 넘본 일이나 어머니께 대들고 싸워 울게 한 일이나 실컷 매맞고 화난 주먹으로 유리창을 부순 일이나 내게 잘못한 세 명 따귀 때린 일과 나를 아프게 한 자 마음으로라도 수십 번 처형한 일들을 나는 돌이켜 본다 TV 볼륨을 크게 틀던 아래층에 폭탄을 던지고 싶던 때와 돈 때문에 조바심치며 은행을 털고 싶던 때를 정욕에 불타는 내 안의 여자가 거리의 슬프고.. 더보기
'나'는 오직.... '나' 일 뿐,,,,,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지 웃고 싶으면 그래 큰 소리로 웃고 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번 다르다 해도 그게 어디 내 잘못인가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는데 당신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나요 이런 내게서 나는 하고 싶은데로 하도록 태어났지 그리고 바꿀 것도 하나도 없지 내 발뒤꿈치가 너무 높이 솟았고 내 몸이 너무 휘었고 내 가슴이 너무나도 거칠고 내 눈이 너무 휭하여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좋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 누군가를 사랑했었지 누군가 날 사랑했었지 어린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듯이 오직 사랑밖에 할 줄 모르듯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듯이.... 어째서 내게 묻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