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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2008 년을 보내고 2009 년을 맞으며, 두 딸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이 무척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느 날 저녘 내게 나타났다네 그것은 활을 가진 활쏘는 이였을까 아니면 하프를 안은 악사였을까 난 그 이상 알지 못하네 난 아무것도 모른다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화살이였을까 노래였을까 그건 알 수 없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언제까지나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상처. -쟈끄 프로베르 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 모두 ( Le tender et dangereux visage de l, amour ) 부모란 이름으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두 딸아이에게 이야기 했다. 2008 년을 보내고 2009 년, 새해들어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 더보기
때로 상대에게 참아내는 인내.. 그 아품도, 'love'.... 퐁텐느블로의 에글르 느와르 호텔 앞에 로자 본뇌르가 조각한 황소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사방에 숲이 있고 다시 조금 더 가면 아름다운 주검이 있다 또 숲이 있고 그리고 불행이 있고 그 바로 곁에 행복이 있다 퀭한 눈의 행복 등에 솔잎이 난 행복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행복 로자 본뇌르가 조각한 황소와 닮은 행복 그리고 또 불행 금장시계를 찬 불행 타야 할 기차가 있는 불행 모든 것을 생각하는 불행 모든것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그 모든 것을 그리고 거의 '거의' 틀림 없이 게임에서 이기는 불행이 있고. -쟈끄 프로베르 시 '거의(Presque)'모두 매년 연말연시가 그러하지만,, 특별히 이익을 보기 보다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사업도, 인간관계도 마무리를 잘하려 한다. 그 마무리의.. 더보기
이 세상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믿음을,,, 거리에서 해마다 속좁은 얼굴을 한 노인들이 아이들에게 그 길을 가리키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 같은 단호한 몸짓으로.  -쟈끄 프로베르 시 '똑바른 길(Le droit chemin)'모두 --------------------------------------------------------------------------------------------------------------------------- 어제는 제법 눈다운 눈이 2008년도 겨울들어서 처음으로 내린 듯 싶다. 강원도 쪽 에는 1m 가 넘는 눈이 내려 이틀간 생활이 마지되는 사태를 맞았다는데,,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눈이 내리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눈 맞은 강아지 처럼 눈길에서 두손을 벌리고.. 더보기
엠파스의 통폐합 과정에서,, '소비자'란 그저 '봉'인지?! 내가 하늘보다 땅에 더 감동받으며 이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땅이 나를 끌어당기며 놓지 않기 때문이지 아까부터 내 몸의 무게를 느끼며 어디 좀 쉴 자리를 찾는 것도 나의 모체 지구의 과분한 사랑에 약간 엄살을 부리는 거야 어쩌면 나는 둥둥 떠다닐 수도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허무하고 막막했을 거야 뿌리나 발을 가지고 내려앉고 싶었을 거야 낮게 누워 사랑하고 싶었을 거야 내 마음 언제나 나무처럼 어디에 붙박혀 있는 것도 그러다 또 야생동물처럼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것도 한 줌 흙으로도 풀 한 포기 키우고 벌레 한 마리 잠재우는 우리 별의 살가운 사랑 때문이지 또한 그 별의 한 조각인 내 출렁이는 열망 때문이지 수십억 년 전 별과 내가 한 개 세포였을 적부터 .. 더보기
年末年始 ,, 그 끝맺음의 바쁨과 정리속에서.... 눈 내리는 겨울밤이 깊어갈수록 눈 맞으며 파도 위를 걸어서 간다 쓰러질수록 파도에 몸을 던지며 가라앉을수록 눈사람으로 솟아오르며 이 세상을 위하여 울고 있던 사람들이 또 이 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간다 먼 산길 짚신 가듯 바다에 누워 넘쳐버린 파도에 푸성귀로 누워 서러울수록 봄눈을 기다리며 간다 다정큼나무 숲 사이로 보이던 바다 밖으로 지난 가을 산국화도 몸을 던지고 칼을 들어 파도를 자를 자 저물었나니 단 한 번 인간에 다다르기 위해 살아갈수록 눈 내리는 파도를 탄다 괴로울수록 홀로 넘칠 파도를 탄다 어머니 손톱 같은 봄눈 오는 바다 위로 솟구쳤다 사라지는 우리들의 발 사라졌다 솟구치는 우리들의 생. -정호승 시 '파도타기'모두 2008년 12월이 절반을 넘어섰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