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수염

春, 山行 ...!!! - 가볍게 떠나는 설레임 !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시 '누구든 떠나갈 때는'모두









해마다 봄이되면 체력적으로 엄두가 안나거나 겨울산행의 위험성 때문에 산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번쯤' 하는 마음에 집안에 묵혀둔 등산복이나 장비를 꺼내어 손질을 하게 된다. 중학교시절부터 산을 좋아하여 서울근교의 산은 거의다 섭렵을 했었고,, 대학시절 무전여행으로 전국여행을 다니기도 했는데,,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와 바쁜생활로 배는 나오고,, 이제는 지병까지 얻어서 '심한산행?"무리라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에 총각시절부터 아껴왔던 장비들은 하나, 둘씩,, 유실되고 이제는 산행보다는 답사나 가벼운 여행을 선호하는 나에게 '山行'이란 단어는 가슴 두근거리지만,, 부담감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백두대간 종주는 하지 못하지만,, 쉬엄쉬엄 산을 오르며 20여년 만에  다시잡은 카메라로 '순간'을 잡아내는 재미는 놓칠 수 없다. 봄을 맞아 등산장비를 손질하다가 나름대로 그간의 등산 상식을 정리해 보면,,   



등산의 기본은,,, 많은 사람들이 산 입구에서 부터 '완전무장'을 하고 산에 오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겉옷은 움직일 때어 벗고, 쉴때 입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많은 사람이 산에 올라갈 때에 겉옷을 입고 땀이 흘러 휴식을 취할 때에 벗는데 잘못된 방식이다. 체온을 고르게 유지하려면 체온이 올라갈 때에 가벼운 차림으로 유지하고,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내려갈 때에 옷을 껴 입어야 산행후에 몸살이 나는 경우가 없다. 또한 옷은 수시로 입고 벗을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1박 이상의 산행이라면 속옷과 보온 옷, 겉옷을 따로 챙겨야 한다. 속옷은 땀을 흡수 건조하는 기능, 보온 옷은 보온과 통풍기능, 겉옷은 방풍과 방수가 중요하다. 등산의 기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초봄에도 높은 산은 춥다. 기온은 고도가 100m 씩 올라갈 때에 평균 0.7도 씩 떨어진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불면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는 점도 중요하다. 장갑과 모자는 중요하다. 손과 발이 시리면 장갑을 끼고 모자를 써야한다. 머리가 체온조절에서 30~50%를 차지한다고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머리같은 주요부위를 보호하기위해 손이나 발에는 피를 덜 보낸다고,, 그러므로 머리를 따뜻하게 해주면 그만큼 손발이 덜 시리게 된다.

등산중에는 가급적 땀을 적게 흘리는게 좋다. 땀을 많이 흘리면 '저체온증'이 나타난다. 천천히 산행을 즐기며 걷고 옷을 시원하게 입으면 좋다. 살을 빼기위해 땀복을 입고 뒷산을 오르는 것과 등산은 구별해 주어야 한다. 간식은 호주머니에 조금씩 보관해 두었다가 시장기를 느끼기전에 수시로 섭취한다. 여럿이 산행을 하게되면 이목을 보게 되는데,, 이는 바보같은 생각이다.  사람마다 체력의 차이가 있듯이 산행시간을 잘 계산하여 간식이나 음료의 섭취는 중요하다. 산행에서 조난의 주범은 탈진과 제체온증이다. 지친 상태에서는 소화능력이 떨어져 에너지 공급이 어렵다. 간식으로는 빨리 포도당으로 변하는 탄수화물 식품이 적절하다. 초코릿, 사탕, 초코바, 말린과일 등이 추천할 만 하다. 등산은 에너지를 어떻게 보존하고 발산 하느냐에 따라 산행후의 몸의 상태로 정직하게 나타난다.


   



 

편하게 산에 오르려면 옷과 등산화는 가벼운 것이 좋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배낭은 매었을 때에 '덜렁'거리지 않아야 한다. 산행은 '레스트(rest)스텝' 이란게 있다. 설명하면,, 매 걸음 뒷다리를 곧게 펴고, 앞발은 자연스럽게 내딛는 상태로 0.5~1초씩 쉬면서 걷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습관이 되면 숨을 돌리는 사이에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어 오래 걸을 수 있다. 요즘은 '알파인스틱'을 사용하여 산행하는 사람이 많은데 스틱을 사용하면 힘을 팔로 분산시킬 수 있어 좋다. 오르막에서는 스틱을 눌러 다리근육의 부담을 줄이고, 내리막에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산에 오르다보면 심장이나 폐에 한계가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이때가 중요한데, 힘들다고 쉬어버리면 또다시 같은 증상을 겪게되어 등산이 힘들어진다. 페이스를 조금 늦추고 계속 오르면 신체는 그 상태에 맞춰 몸의 기능을 조절한다. 산소흡수 능력을 높이고 엔드로핀이 피로물질을 제거한다고 한다. 페이스를 잘 조절하면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여름에는 목이짧고 가벼운 등산화가 필요하다. 흔히 목이긴 등산화를 구입하여 4계절을 신는 사람이 많은데, 마찰력이 좋은 바닥을 가진 등산화는 몸을 가쁜하게 해준다. 배낭은 조금 큰것을 써야한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옷과 등산용 식량을 쉽게 넣었다 뺏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배낭에 많은 짐을 넣으면 배낭속 물건을 찾기가 힘들어 진다. 짐이 적게들어가 헐렁해진 배낭은 배낭의 옆끈을 당겨 조여주어야 한다. 골반의 뼈를 감싸듯이 허리벨트를 착용하면 배낭의 무게가 분산되여 어깨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배낭이 어깨와 등 쪽으로 밀착되지 않으면 힘이 더들고 어깨에 통증이 온다. 배낭은 자신의 등산 패턴을 잘알고 적당한 크기를 구입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등산장비 구입의 Tip.


1, 산행이나 여행의 범위를 넓게 보고 선택하자; 가능하면 다양한 환경의 산해조건에서 쓸수있게 장비를 구입. 그래야 나중에 추가로 많은 장비를 살 필요없이 다른지역이나 외국에서도 쓸 수 있다.

2, 될수록 가볍고 작은것을 고르자; 모든 장비는 배낭에 넣어 짊어져야 하므로, 등산은 무게와의 싸움이다. 산행장비는 기본이 가볍고 부피가 작고 휴대가 편해야 한다.

3, 알맞은 가격대의 필수 기능에 촛점을 맞춘 제품을 선택한다; 등산제품은 써보니 단순한 제품이 가볍고 튼튼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기능이 많다면 그만큼 문제도 많다. 부수적 기능이나 장식은 배제하라.

4, 여러제품을 비교하되, 미래를 내다보고 구입하라; 재품의 소재, 가격, 기능은 중요하다 비교해 보고 산행의 중요장비는 2,3년 또는 5년후의 산행을 예상해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값어치가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자.



*가벼운 산행의 추천 산.

1, 용마산; 서울, 중량구 면목동에 위치, 348m로 아차산과 망우산으로 연결되어 종주도 가능하다. 용마산 주 능선에 오르면 서울시내와 남산, 한강이 한눈에 보인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서 하차.

2, 명지산; 경기 가평군 북면, 1267m, 좀 높다고 하겠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 초보자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운악산과 더블어 군시절 이곳은 산악행군으로 지겹게도 오르던 곳이다. 익근리 마을에서 승천사를 지나 계곡을 따르고 오른쪽 사면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아재비 고개와 귀목고개 경유해 상판리로 하산. 가평버스터미널 백운리행 버스 명지산 등반로 입구 하차.

3, 소백산; 충북, 1439m, 능선이 부드러운 산, 철쭉이 피는 5월의 능선은 전국최고 이다. 백두대간의 긴 능선을 감상하고 좋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희방사, 삼가리, 단양 천동리에서 오를 수 있는데, 천동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제일 무난하다.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단양역이나 풍기역에서 하차. 단양에서 희방사까지 시외버스나 천동리행 시외버스를 탄다.

4, 응봉산; 강원, 경북, 998m, 여사모에서 한번 간적이 있는데 서쪽 용소골은 여러개의 폭포와 연못이 원시림과 비경을 이루고 있지만 험난하다. 용소골과 덕구온천으로 오르는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초보자는 덕구온천에서 올라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용소골로 내려가면 길이 매우 험하고 힘들다. 울진에 도착하여 덕구온천행.







덧붙여; 나는 '3월'이란 단어와 '봄' 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인다. 햇살이 따사롭고 꽃이 여기저기서 피어 꽃소식이 전해지면 슬슬 베낭을 꺼내놓고 카메라를 손질하고 '가볍게' 꽃길따라 떠나는 여행을 준비한다. 올해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려울지 몰라도 짧게 당일치기로 다녀 올지라도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첫여행의 설레임처럼 내 가슴을 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