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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주고, 주고, 또 주고,, 죽을 때 까지 끊임없이 주리라!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 시 '민들레'모두










문득,,, 어제는 세상의 것들이, 친구들이 그리워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잡념을 떨치기 위해 일요일 아침임에도 새벽부터 먼지를 뒤집어 쓰며 물건을 정리하고 먼지를 쓸고 딱으며 몸을 움직였다. 봄이 시작되면서 무겁기 시작한 몸을 일깨우기 위해 운동도 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지만,, 때로 밀려오는 '게으름'이나  '귀차니즘'은 이기기 힘들다. 세상적으로 정말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문득, 이런 생각도 들면서 세상을 헛살아온 듯도 싶고,, 날로 심해지는 경제위기 속에 나역시 살아남으려 '안감힘' 을 쓰고 있지만 표정은 '물위의 백조처럼 '우아한 포즈'로 물 위에 떠 있다. 물밑으로는 미친듯이 발을 휘젓고 있지만,,,' 공간을 정리하고 품목을 맞추고, 쏳아지는 물줄기에 온몸을 맞기며 상쾌하지만 은은하게 젖어오는 피곤함이 싫지는 않다. 분기별로 스케줄을 짜고 일을 시작해 왔지만,, 이제는 날로 사업도 어려워지고 더블어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알바이트나 번역물의 일감도 날로 줄어들고 있다.

세상일의 돌아감에 따라 서로의 이해심이나 배려도 삭막해지는 것일까?! 시장의 동향에서 느껴지는 체감경기는 날로 삭막해지고,, 더블어 사람들의 정(情)도 때로 메말라짐을 몸으로 느끼니,,, 이러한 일들이 모두들에게 직,간접으로 전해짐인지, 모두들 "주고 받는다" 라는 기본적인 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니,, 어음이나 당좌도 믿을수 없는 시대에 도래했다. 모두들 현금만을 주장하고 물건의 '외상'이나 '차입'도 어려워지고,,, '현찰'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현금만능' 의 시대를 절감하게 된다. 이러한 경제현실에서 무엇보다 꾸준하고 부지런한 노력만이 '생존'을 좌우하고 있으니,,, '스트레스' '일상다반사'가 되어 나를 짓누르니,, 때로 탁배기 한잔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술꾼이 어린왕자에게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 술을 마신다" 했는데,,, 나는 몸이 안좋고 약을 먹으면서도 왜 술을 마실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서 이다" 물론 주량이야 많이 줄어서 끽 해야 소주 한병으로 '마지노 선'을 정하고 잘지키지만,, 때로 '나'를 잊고 싶은 때도 있으니.....


신학기가 시작 되었다. 마눌님도 벗어나고 싶었던 부장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이 많아 피곤해 하고, 아이들도 고2에 중2, 나름대로 입시와 진로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모양인데,,, 모두들 '자신만이' 힘들다고 한다. 가장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다독이며 앞으로 이끌어 나가지만,, 때로 '욱' 하고 가족에게도 치밀어 오르니,,,,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라도 이해하고 풀어주며 이끌어 나가야지,,,, 아버지도 그러 하셨을까???,,, 주고, 주고 또 주어도 끊임없이 요구하는 가족이라는 이름.... 때로는 부모라는 남편이라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무겁게 다가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