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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레드 레블레이션. 나는 하루를 살았는데, 생각 속에서 삼년이 지나가고 넌 그대로구나? 꿈에서는 스물하나에 죽은 친구가 나타나, 우리가 알고 지낸 삼년을 다 살고 깨어나면 또 죽고 열아홉 살이었을까요, 다락방에서 고장 난 시곗바늘을 빙빙 돌리다 바라보면 창밖은 시계에서 빠져버린 바늘처럼 툭 떨어진 어둠 그러니까 열아홉을 떠올리는 일은 열아홉이 되는 일이 아니라 열아홉까지의 시간을 다 살게 하는데, 어둠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시곗바늘처럼 창밖에는 숲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들었을 뿐, 생각은 해마다 달력을 찢기 위해 먼 나무를 쓰러뜨리는 푸른 벌목장입니다 숲이 사라지면 초원이 초원이 사라지면 사막이 죽은 짐승의 뼈를 하얀 가루로 날릴 때, 모래에 비스듬히 꽂힌 뿔이 가리키는 침묵처럼 세벽 세시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야기.. 더보기
아프다. 슬프다. 새벽 어판장 어선에서 막 쏟아낸 고기들이 파닥파닥 바닥을 치고 있다. 육탁(肉鐸) 같다. 더 이상 칠 것 없어도 결코 치고 싶지 않은 생의 바닥 생애에서 제일 센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 나도 한때 바닥을 친 뒤 바닥보다 더 깊고 어둔 바닥 을 만난 적이 있다. 육탁을 치는 힘으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바닥 치면서 알았다. 도다리 광어 우럭들도 바다가 다 제 세상이었던 때 있 었을 것이다. 내가 무덤 속 같은 검은 비닐봉지의 입을 열자 고기 눈 속으로 어판장 알전구 빛이 심해처럼 캄캄하 게 스며들었다. 아직도 바다 냄새 싱싱한, 공포 앞에서도 아니 죽어서도 닫을 수 없는 작고 둥근 창문 늘 열려 있어서 눈물 고일 시간도 없었으리라. 고이지 못한 그 시간들이 염분을 풀어 바닷물을 저토 록 짜게 만들었으리.. 더보기
당신을,, 응원합니다! 정작 날 울린 이는 손수건 한 장 내민 적이 없었는데 단 한 번 혜화역 술자리에서 언니 언니 하다 택시 같이 탄 그이가 손에 쥐여 주고 간 파란색 손수건이 십 년째 땀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니 먼지처럼 작은 것이 솜털처럼 가벼운 것이 참 이상하지 그 천 쪼가리 하나가 뭐라고, 손수건을 받으면 참았던 토사물 눈물 다 터져 나오고 서러움 분한 마음 봇물처럼 나오고 가방 속에 든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그 쪼가리 하나가 대체 뭐라서 - 김 안녕 시 ‘작은, 것들’ 모두 *사랑의 근력, 걷는 사람, 2021 ** 부모님이 말년에 지병으로 고생하실 때,, “이렇게 아프나니 그냥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 하시던 독백을 이제야 100% 실감하며 산다. 세상은 견디지 못할 고통은 주지 않은다는데,, 밀렸던 청소의 컨디션.. 더보기
꿈을 꾼, 이 후에,,, 꽃꿈이었다 수선화 한 송이가 거실로 들어왔다 슬프네 슬프네 하면서 나를 따라다녔다 슬프다고 나에게 도착하는 것과 슬프 다고 나를 버리는 것 사이에 나는 서 있었다 아침, 꽃들에게 물을 주면서 트로트 가수처럼 흰 꽃에 게 물었다 새삼스럽게 네가 왜 내 꿈에 나와 꽃꿈을 꾸는 동안 코로나 확진받고 한 청년이 다섯 시 간만에 죽었다는 뉴스가 시청 앞을 통과하고 반포대교를 건너 거제 저구항에서 첫 배를 타고 소매물도까지 건너가는 동안 이윤설 김희준 시인이 죽고 최정례 시인까지 죽음을 포개는 동안 나는 우두커니 서 있는데 베란다에서 수선화 한 송이가 신나게 피고 있는 거야 죽음은 꽃과 별과 죽은 자들의 변방에서 얼어붙은 채 감쪽같이 살아 있었던 거야 한 번도 붉어 보지 못한 이 흰 꽃이라도 사랑해야지 사 랑해야지.. 더보기
대한 이식학회의 코로나 4차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 입니다. [대한이식학회] COVID-19 백신 추가 접종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아래의 내용은 현재까지의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라 안내되는 사항으로 향후 발표되는 추가 데이터에 따라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되거나 변경될 수 있습니다. Q1.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입니다.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받아야 하나요? 네. 접종을 권고드립니다. 이식환자는 3차 접종 후 일반인에 비해 낮은 항체 형성을 보이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항체값 감소가 일반인 보다 많습니다. 오미크론의 경우 중화항체값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이식학회(이식감염관리위원회)에서 최근의 국내외 연구 자료를 검토한 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92명의 신장이식 환자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4차 접종 시(화이자 34, 모더나 58) antispike IgG .. 더보기
사랑한다, 사랑한다. 노회한 戀敵연적들은 곧잘 이런 푯말을 내걸어 우리를 따돌리곤 한다 통제구역, KEEP OUT, 立入禁止, 접근하면 발포함 당신이 하릴없이 돌아설 때, 그들은 울 너머에서 쾌재를 부르며 웃는다 벼엉신......! 정말 쏘는 줄 알고. 그 곁엔 필경, 아주 먼 데서 와서 아주 오래 당신을 기다린 사람이 있다 쏠 테면 쏴라, 넘어오지 못한 당신을 원망하며] 흐느끼는 사람이 있다 벼엉신......! 죽는 게 끝인 줄 알고. - 윤 제림 시 ‘우리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모두 * 새해를 맞아서 군산과 김제를 1박 2일로 다녀왔다. 토요일 투석을 마치고 일요일 아침, 차를 몰고 간만에 고속도로를 탔다. 짧은 일정에 군산과 김제의 맛집과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기억에서 희미한 군산의 동국사와 김제의 금산사에 다녀왔.. 더보기
(참고)투석해야 한다는데,, 망설이고 있다면. 당뇨병 등으로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의사가 투석을 권하면 대부분 거부 반응을 보인다.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을 받으면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않고, 평생 투석을 받는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투석을 미루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커질 위험이 있다. 투석은 의사가 권하는 시점에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1038명 대상 연구, 응급 투석 사망률 더 높아 최근 아주대학교 의학과에서는 1038명 투석환자를 대상으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응급 투석’ 위험성을 살핀 바 있다. 응급 투석은 계획을 통해 투석 치료를 시작한 게 아니라, 투석을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돼 급하게 치료를 시작함을 뜻한다. 연구 결과, 응급 투석을 하는 환자는 투석 후 사망률이 계획 투석 환자에 비해 1.45배 높다고 나타났다.. 더보기
(참고)혈액투석과 혈액여과 투석. - 발취: 신장카페 H2O 님의 글에서 ** HDF(혈액여과투석)는 HD(혈액투석)와 방법에서 뭐가 다른가 ? - 기존의 HD의 투석방식은 배추를 소금에 절일때와 같이 농도차이에 의해 요독이 스며나와 빠져나오게 하는 방식인데 비해 HDF는 압력을 가해서 혈액내의 노폐물을 투석액 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혈액 10cc에 물을 2cc섞어서 12cc가 된 것을 짜서 다시 10cc로 만드는데 이 짜는 과정에서 물과 함께 요독도 같이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 왜 혈액여과투석(HDF)을 하는가? - 중분자량 요독의 제거가 더 잘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투석방식(HD)은 작은 분자량의 요독은 잘 제거하나 그 보다 큰 물질인 중분자량 요독물질의 제거에서는 효과가 떨어집니다. 이 중분자 물질이 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