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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향기로운 차와 사람,,, 향기로운 차 - 아름다운 사람.... 조회(316) 이미지..,love. | 2006/10/15 (일) 09:45 추천(0) | 스크랩(0) 다친 발목을 끌고 향일암 간다 그는 여기에 없고 그의 부재가 나를 절뚝거리게 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절, 뚝. 절, 뚝, 아픈 왼발을 지탱하느라 오른발이 더 시큰거리는 것 같고 어둔 숲그늘에서는 알 수 없는 향기가 흘러나오고 흐르는 땀은 그냥 흘러내리게 두고 왼발이 앞서면 오른발이 뒤로, 오른발이 앞서면 왼발이 뒤로가는 어긋남이 여기까지 나를 이끌었음을 알고 해를 향해 엎드릴 만한 암자 마당에는 동백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그 빛나는 열매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안개 젖은 수평선만 바라보다가 절, 뚝, 절, 뚝, 내려오는 길 붉은 흙언덕에서 새끼 염소가 울.. 더보기
두나라! 한민족?!?... 北의 실체 - 국민의 눈 - 지도자의 거짓말.... 조회(308) 이미지..,love. | 2006/10/14 (토) 14:53 추천(0) | 스크랩(0)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 인가를. -김수영 시 '푸른 하늘을'모두 ---------------------------------------------------------------------------- -담배라도 다시 한대 피우고 싶은 요즘,,,,, -우리세대가 20, 30년도 넘게 전에 배운 것중에 하나가 전군의 간부화,.. 더보기
手. 가지고자 하는 '손' - 비워내고자 하는 '손'.... 조회(293) 이미지..,love. | 2006/10/13 (금) 12:44 추천(0) | 스크랩(0) 물상이 떨어지는 순간 휘뚝, 손은 기울며 허공에서 기댈 데가 없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손은 소유하고 또 놓쳐 왔을까 잠깐씩 가져 보는 허무의 체적(體積) 그래서 손은 노하면 주먹이 된다 주먹이 풀리면 손바닥을 맞부비는 따가운 기원이 된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손은 빈 짓만 되풀어 왔을까 손이 이윽고 확신한 것은 역시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뿐이였다. -박남수 시 '손'모두 ------------------------------------------------------------------------------ -사람은 참으로 '외로운 존.. 더보기
손학규. 국민과 정치인 - 한걸음, 한걸음,, 조회(291) 이미지..,love. | 2006/10/12 (목) 12:48 추천(1) | 스크랩(0) 네 몸을 더듬어 보아라 더듬어 생각하라 뼈와 살이 헤졌던 자리를 아팠던 자리 몹시도 한스럽던 자리를 상처를 세어 보라 성한 곳이 있나 매만져 보라 (제국주의)의 흔적을 (동족상전)의 흔적을 (애국)과 (반공)의 소인(燒印)이 찍혔던 민주주의 상처를 우리 몸이 부지해 숨살아 있다는 건 도시 믿을 수 없는 기적이구나 세월이 흐른 자리에 어쩌면 이렇게 멍든 자국뿐이냐 하늘 가까이 드높이 손들어 싱싱하게 뻗어 올라간 나무를 흐드러지게 피어 웃는 꽃잎을 보라 이웃집 뜨락에는 - 유럽과 미대륙에는 꿈마저 아름차게 자란다누나 피 고인 지구엔 무엇을 심을까 곪았던 자리엔 무엇이 .. 더보기
이해와 애정. 사람에 대한 이해 - 사람에 대한 애정.... 조회(381) 이미지..,love. | 2006/10/09 (월) 19:09 추천(0) | 스크랩(0)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 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문태준 시 '한 호흡'모두 ----------------------------------------------------------------------------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항상 강한척을 하는.. 더보기
火. 모닥불을 피우며 - 모닥불을 밢으며,,, 조회(345) 이미지..,love. | 2006/10/07 (토) 11:16 추천(0) | 스크랩(0) 서울에도 오랑캐꽃이 피었습니다 쑥부쟁이 문둥이풀 바늘꽃과 함께 피어나도 배가 고픈 오랑캐꽃들이 산동네마다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리어카를 세워놓고 병든 아버지는 오랑캐꽃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고 물지게를 지고 산비탈을 오르던 소년은 새끼줄에 끼운 연탄을 사들고 노을 지는 산 아래 아파트를 바라보며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꺽었습니다 인생은 풀과 같은 것이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착하게 사는 것이라고 산위를 오르며 개척교회 전도사는 술 취한 아버지에게 자꾸 말을 걸고 아버지는 오랑캐꽃 더미 속에 파묻혀 말이 없었습니다 오랑캐꽃 잎새마다 밤은 오고 배고픈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 더보기
나. 표정과 세월 그리고,,, - 나... 조회(280) 이미지..,love. | 2006/10/02 (월) 12:45 추천(0) | 스크랩(0)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별을 돌아보고 늦은 밤의 창문을 나는 닫는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 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차갑고 뜨거운 그의 얼굴은 그러나 너그러이 나를 대한다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혹시는 나의 잠을 지켜 줄 사람인가 지향없이 나의 밤을 헤메일 사람인가 그의 정체를 나는 알 수가 없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또 한번 나의 눈은 대하게 된다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말없이 문을 닫는 그의 모습을 나직이 나는 묵례를 보낸다 그의 잠을 이번은 내가 지킬 차례인가 차갑고 뜨거운 어진 사람은 언제나 이렇게 나와 만난다 언제나 이렇게 나와 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