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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손학규.


국민과 정치인 - 한걸음, 한걸음,,
조회(291)
이미지..,love. | 2006/10/12 (목)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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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을 더듬어 보아라
더듬어 생각하라
뼈와 살이 헤졌던 자리를
아팠던 자리
몹시도 한스럽던 자리를
 
상처를 세어 보라
성한 곳이 있나 매만져 보라
(제국주의)의 흔적을
(동족상전)의 흔적을
(애국)과 (반공)의 소인(燒印)이 찍혔던
민주주의 상처를
 
우리 몸이 부지해 숨살아 있다는 건
도시 믿을 수 없는 기적이구나
세월이 흐른 자리에
어쩌면 이렇게
멍든 자국뿐이냐
 
하늘 가까이 드높이 손들어
싱싱하게 뻗어 올라간 나무를
흐드러지게 피어 웃는 꽃잎을 보라
이웃집 뜨락에는 - 유럽과 미대륙에는
꿈마저 아름차게 자란다누나
 
피 고인 지구엔 무엇을 심을까
곪았던 자리엔 무엇이 자라나
스산한 바람이 불어 에는
황량한 길가에
아이들이 햇빛을 안고 노래한다.
 
 
  -이인석 시 '하늘은 금가지 않았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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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일. 민심의 바다에서 돌아온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서울역에서 우연히 만났다. '100일 민심대장정'을 끝내고 서울역에 내리는 걸 기자들이 알고 취재 나온듯,,, 지지자들의 연호도 뜨거웠다. 오래 깍지 않아 텁수룩해진 수염과 검게 그을린 얼굴에선 활력과 자신감이 묻어 났다. 10여 미터 떨어져 그를 보면서 여의도 패거리의 정치를 뒤로하고 '민심의 바다'로 뛰어든 그는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 생각했다. 그는 전국을 누비면서 국민들과 똑같이 일하며 먹고 잤다. 농가에선 축사를 청소하고, 막장에서 석탄을 캐고, 조선소에서 용접을 하며, 강원도에선 수해에 쓰러진 벼를 세웠고, 충청도에선 빵집에서 빵을 구웠다. 그러면서 그는 보고 들었다 한다. 희망이 없는 삶에 지친 국민들의 눈물과 한숨을,,,,,
 
-그는 100일간의 대장정을 통하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외친다. "목청이 높은 소수가 좌우하는 정치에서, 땀흘려 일하는 다수가 존중받는 정치로 바뀌여만 그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을 할때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이벤트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단계를 이미 넘어 섰다. 묵묵히 땀을 흘린 그에게 많은 사람이 진정성을 느낀 탓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한국정치가 바뀔수만 있다면,,,,,"하는 우리 국민의 갈망이 있기때문이라는 말에 100% 공감 한다.
 
-정치는 한마디로 문제 해결의 능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정치는 그간 문제 해결 능력과는 별 관계없이 기형적으로 자라왔다. 사회는 온갖 갈등으로 하루도 편한날이 없는데 정치는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조장하고, 거기에 기생(寄生)해 온것이 현실이다. 지역감정과 편가르기는 대표적인데,,,문제 해결 능력이 중시되지 않아 지역에 기대고, 정당의 보스에 기대면 그걸로 만사가 OK 였다. 문득 70년대의 새마을 운동과 러시아의 '민중속으로'라는 슬로건이 떠올랐다. 역사 속에서 하층 국민들을 양념으로 불러 놓고 "참여정치"라 해 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참여정치'는 정치인들 스스로가 이렇듯 현장속에 뛰어 들어 국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보는 '참여'가 아닐지,,, 국민에 대해 많이 몸으로 알고, 깊이 알면 문제점을 알게되고 해결책도 보이는 것이라 믿는다. 손학규를 통해 나는 한국정치의 적실성에 대한 실날 같은 희망을 보고 있는 것이다.
 
-5%도 되지 않는 국민의 지지속에 그는 서 있다. 그가 의도했건 안 했건 첫발을 뗀 이 정치적 실험이 만성적 후진 상태에 머물고 있는 우리정치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서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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