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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love.. 그 절제와 균형의 사이에서,,,





                                                          - 패랭이꽃 , 까페 '무등산 향기'의 사진중 인용.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밢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 류시화 시 '패랭이꽃' 모두






                                                 - 정면 공개 거부를 완강히 외치는 세 딸들....



고 2에 올라와서 부쩍 "힘들다" 라는 말이 많아진 큰딸,, 중 2가 되어서 진학에 나름대로 고민이 많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인 작은 딸,, 더블어 때로 철없는 소리로 내 억장을 무너뜨리는 영원한 상전 마눌님,,, 병원에서 퇴원후 체력적으로 회복이 늦어 힘들었다. 큰아이의 학교와 학원가는 사이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시간 형편에 맞춰 학원가는 월, 수는  pm18;00 시에 마눌님이, 화, 목, 금, 평일의 보충이 끝나는 pm22;00 에는 내가 학교에서 차로 데려오는데 이번주에는 내가 몸이 회복이 안돼 화요일 까지 마눌님이 알아서 가더니,, 목요일에 피곤했는지 콧물을 쏳으며 잔기침을 해 댄다. 가만히 두고 보다가 마음이 안되어 동네의 약국에 나가보니 21;00 시를 넘겨서 문을 닫았다. 안방을 보니 마눌님은 선잠이 들었고,,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차 키를 가지고 큰딸을 데리러 가니 "오늘부터 아빠가 다시 나오는거야?!" 하고 반기는데,, 그냥 웃고 근처의 상가에서 약국을 찾으니 한군데 아직 문을 열고 있다.

내 욕심이지만,, 나는 아이들이 '기본' 만은 시키지 않아도 잘 해 주기를 원하지만,, 나역시 '사소함'으로 때로 아이들에게 한번씩 '벼락'을 친다. 지금은 그 벼락도 효과가 미약 하지만,,, 방청소 라든지, 침대의 정돈,, 책상의 정리,, 여자 아이들인데도(남녀차별적인 발언이라 하겠군) 정리정돈 적인 면에서 마눌님을 닮았는지 한소리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엉망이다. 지난주일도 병원에서 퇴원했다가 보니, 정기적으로 토요일이라 청소는 했는데,, 청소기만 밀고 물걸레질은 대충하여 '내구역'의 책상이나 따님들의 책상이나 먼지가 그대로 내려앉아 있다. 정말 신경 쓰지말고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할까?!?... 남의 집 아이들도 그렇지만,, 우리집 아이들이 게으르거나 예의에 어긋난 것은 참기가 힘든데,,, 그냥, 아무 말 안해야 할까?!?.....

토요일,, 개발활동 주일이라 마눌님의 스캐줄이 꼬이는 관계로 큰 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주며 올때는 버스를 타고 오라하니 입술이 나왔다. 마눌님은 큰 아이를 데려다주고 자신의 개발활동지인 부평CGV 로 데려다 주고 오후에 큰아이를 다시 데려오기를 원했지만,,, 한마디 했다. " 내가 몸이 다 낳아서 움직이는 것 같냐고, 서로 피곤 하니까 보아가며 도와주는 것이지,, 큰아이나 똑같다" 고 한마디 하니,,, 나도 기분이 얹잖다. 내가 몸이 힘들어도 '그냥 해줄걸' 하다가도,, 해주면 그냥,, 굳혀 버리는 성격을 알기에 '브레이크'를 잡는다. 우리의 삶에서,, 가족간에도 '때로' 무조건 참고 해주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나 태클'을 걸어줘야 할 때가 있음을 안다. 아이들이나 마눌님도 좀 더 '상대'의 입장에 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더블어 차선을 즐겁게 선택하는 지혜도,,,, 비는 내리는데,, 모두 떠나간 집의 서재에서 마시는 커피는 왠일인지 쓰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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