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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흙 냄새.


비에 젖은 흙내음이 상쾌하게 온몸을 감쌀 때,,,,
조회(365)
이미지..,love. | 2007/03/29 (목)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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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처럼 '섬'에 홀로 서 있다,  아무도 없이 나 혼자,,,,
 
맨땅이였다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나?
여름이 되면서 난처럼 피었던 잎들 하나 둘 짓무르면서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지워지더니
어느날 불쑥, 잎그늘 하나 없는 그 맨땅에서
꽃대 한 줄기가 솟아 올랐다
돌 섞인 흙과 딱딱하게 굳은 흙바닥일 뿐인 그곳에서
그 흙바닥 밑에 뿌리가 묻혀 있었는지조차 잊었는데도
마치 무의식 속에 묻혀 있는 기억을 일깨우는 송곳처럼
닫힌 망각의 문을 두드리는 손가락처럼
솟아올라, 맑은 수선화를 닮은 꽃 한 송이를 피워 물었다
세상에!
잎이 다 진후에야 꽃대를 밀어 올려 꽃을 피우는 뿌리가 있다니!
이 어리둥절함을 뭐라고 해야 하나?
이 돌연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무슨 기형의 식물 같은 , 잎 하나 없는 꽃대
깡마른 척추뼈가 웃음을 물고 있는것 같은, 그 꽃을
굳어버린 흙이 흘리는 눈물방울 이라고 해야 하나?
지워져 버린 잎들이 피워 올리는 비명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빈 밭에서 우뚝 몸 일으킨 아낙처럼
가느다란,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꽃대가 꽃을 물고 있는 모습
가슴에 찍히는 지문이듯, 화인(火印)이듯 바라 보아야 하나?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나?
싶은, 그 맨땅에서, 잎도 없이 솟구쳐 올라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
이미 멸종된 공룡이
돌처럼 굳어버린 내 의식의 시멘트 광장에 불쑥 나타나,
사라진 쥐라기의 노을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해야 하나?
일생을 잎을 만날 수 없다는
저 상사화라는 이름의 꽃.
 
 
  -김신용 시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나?'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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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다음 날은,,,, 비온후에 싸한 흙의 비릿한 내음이 좋다. 마치 방금, 힘써 몸을 움직여 몸에서 땀을 낸 상쾌한 마음으로 투명하고, 선명하게 다가오는 사물을 바라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아침마다 규칙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어디쯤 가면 신호등이 바뀌고 어떤 아줌마들이 지나며 인사를 하고,,, 어디에서 어떤 학생이 아파트에서 길로 나서며,,, 어떤 차가 나오는지도,,, 대충은 알고 있다. 미카엘 앤더의 '끝 없는 이야기'라는 책에서,,,, 일상의 끝없이 반복되는 여러사항이 결국에는 일생을 이루고 그 끝없는 '비슷한 반복'을 통하여,,, 사람들과 만물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다는,,,, 그러한 일상에서 범인인 우리는 그 반복을 통하여 비범한 하루를 찾아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사람과 부딪끼며 사람을 싫다고도 느끼지만,,, 사람을 떠나서 홀로 살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간을 항상 염두에 두고 하루나, 일주일, 한달, 세달, 육개월, 일년씩 쪼개어 시간을 나누고 인생을 계획한다. 이러한 스케줄의 반복과 발전, 나아감이 새로운, 발전된 나를 있게 하는지도,,,, 하루하루 변화하는 기후와 날씨,,, 그리고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 이런것들이 나를 들뜨게 하고 움직이게 하며, 미소짓게 한다면,,,,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문득, 차갑지만 상쾌하게 다가오는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내가 살아 있음을 강하게 느낀다. 50여 미터에 오늘은 삼화고속이 5분정도 빨리와 있다. 막 뛰려는 내 뒤에서 "안녕하세요!"하는 인사소리,,, 오늘은 시작부터 100미터로 뛰어야 하나 부다.  ㄲㄲ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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