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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햇살.


몸과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햇살에 웃다 !!!
조회(376)
이미지..,love. | 2007/03/25 (일)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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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가랑이 사이로 해를 밀어 넣을 때,
어두워진 바다가 잦아들면서
지는 해를 품을 때,
종일 달구어진 검은 뻘흙이
해를 깊이 안아 허방처럼 빛나는 순간을 가질 때,
 
해는 하나이면서 셋, 셋이면서 하나
 
도솔가를 부르던 월명노인아,
여기에 해가 셋이나 떴으니 노래를 불러다오
뻘속에 든 해를 조금만 더 머물게 해다오
 
저녘마다 일몰을 보고 살아온
와온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딸기꽃을 꺽어 바치지 않아도
세 개의 해가 곧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찬란한 해도 하루에 한 번은
짠물과 뻘흙에 몸을 담근다는 것을 알기에
 
쪼개져도 둥근 수레바퀴,
짜디짠 내 눈동자에도 들어와 있다
마침내 수레가 삐꺽거리며 굴러가기 시작한다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간다.
 
 
  -나희덕 시 '와온(臥溫)에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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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베낭을 매고 바닷가를 거닐다가,,,, 다시 어느 산속의 절에서 부처님께 108배를 드리다가 산이 어두워져 하산을 하는데,,, 아무도 없는 산길에 숲속에 어둠이 짙어져 오는데 작은 후레쉬하나 비추며 마치 동네의 오솔길을 산책 하듯이 걷고 있는데,,,, 가도 가도 길은 이어지고,,, 인적도 불빛도 하나도 없고,,,, 길을 걷고 또 걷고,,, 수없이 걷다가,,, 외로워서,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며 그래도 걷고 또 걷는데,,,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그런, 이상한 꿈 이였다. 4월 2일 월요일로 여행의 출발일자를 잡았는데,,,, 날짜가 다가오니 대학시절 이후의 오래간만의 무전여행이라 은근한 기대와 설레임이 그런 꿈으로 나타난듯,,,,
 
-마눌님은 처가집에서 작은 배낭을 빌려온다고 했지만,,, 그냥, 내것을 쓰고 싶어서 마트에서 23리터 짜리 작은 배낭을 하나 샀다. 일주일에서 열흘,,,, 면양발2, 등산양말2, 속옷 각2벌, 반바지1, 반팔티1, 윈드쟈켓1, 등산쪼끼1, 미니버너1, 작은코펠1, 연료1, 갈아입을 바지, 상의 각1, 복용약 10일치, 그리고 육포와 비상식량 약간,,, 준비된 것은 배낭에 넣고 나머지는 한주간 차차 준비해 나가야 한다. 행선지는 부산에서 시작하여 사찰과 바다, 그리고 시장을 돌아보며 통영, 여수, 목포를 거쳐 전라도 광주와 익산까지 들러서 집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원래는 도보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10여년간을 수술후, 약으로 쩔어진 몸이 제기능을 할지도 두렵고 무리한 여행은 몸에 데미지를 줄수도 있기에 도시에서 도시로 버스로 이동하고 짧은 거리는 도보로 여행하며 잠은 민박과 리조트를 적절히 이용하며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참이다. 벗들이여 길을 가다 다소 진한 카키색 챙모자에 검정배낭을 메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시장을 걷거나 사찰을 거니는 사람이 있다면 반겨 미소를 지어 주기를,,, 마눌님은 뚜럇한 행선지와 일정도 없이 떠난다고 하지만,,, 한곳이 마음에 들면 며칠씩 쉬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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