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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홍수염?!


가난한 사랑의 노래,,, 왜 '홍수염'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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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ove. | 2007/03/23 (금)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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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 시 '가난한 사랑의 노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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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숲,,, 내 마음엔 언제나 푸르른 울창한 숲이 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복학을 했을 때, 졸업을 육개월 앞두고 있을 때 그녀는 내게 왔다. 가녀린 어깨에 긴머리, 어린아이 같은 미소로,,, 내게로 왔다. 교회 후배의 소개로 만났던 그녀는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에 대한 소박한 사랑과 같이 꾸미지 않는 수수함이 마음에 들었던,,, 가난한 학생이였던 나를 잘 배려하며 조용히 옆에 있어 주었다. 처음으로 마음 깊이 다가온 이성,,, 시간을 쪼개어 만나면서 산에도 가고 부활절 아침에는 예배도 함께 드리며,,, 사랑한다고 믿었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잘살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한번 집에도 가서 인사를 드리고 부모님도 마음에 드신 듯 하여 서로가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후에 만나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아버님께서 내 뒷조사를 하신듯 했다. 대학생활을 알바이트로 전전했고 부모의 빚도 많아서 빚 갚기에 바쁜,,,, 한마디로 찟어지게 가난한 집의 장남의 며느리로서는 너무 고생문이 훤하다는,,,, 울기도 서로 많이 울었고, 눈많이 내린 추웠던 겨울, 장흥의 카페에서의 마지막 만남은 평생을 잊지 못할것 같다. 평소에 술도 마시지 않던 그녀나 내가 서로 소주를 3병이나 마셨는데,,눈물 너무나 흘려서 서로 취하지도 않던 ,,, 그때 나도 남자로 태어나 제일 크게, 많이 울었던 듯 싶다.
 
-되돌아 생각해 보면,,, 내가 그렇게 여자와 결혼하기에 나쁜 조건인줄 그때야 알았다. 없이 사는것도 죄(罪) 였다. 그 이후에도 그녀를 몇번 보았지만,,, 먼저 떠나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았다. 서로가 미련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그녀가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르고 나왔을 때,,, 그녀를 말없이 놓아 주었다. 그녀의 가냘퍼진 목덜미에 푸르름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서,,,  졸업후에 미친듯이 바쁘게 일에 묻혀 살았다. 부서의 외국 출장은 도맡아서 가며 일을 했고 돈을 모았다. 부모님의 빚도 모두 갚았고 직장내에서의 내 자리도 안정 되여 갔다. 하지만 마음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으니,,, 때로는 그녀의 집 근처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는 나를 발견하고는 쓰게 웃고 말았다. '지성 피아노',,,  그녀의 피아노 학원 앞에서 망설이다 힘들게, 힘들게,, 되돌아 오고 나서는 그녀를 잊기로 했다. 그녀는 지금은 40대초, 아이는 있을까? 그녀에게 눈물만 많이 주었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해 기도 한다. 내 첫사랑, 행복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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