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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비우기 위해.


시간의 흐름이 보일 때,,, 비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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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ove. | 2007/03/26 (월)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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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늙은 왕버들 한 그루가 반쯤 물에 잠겨 있다
더운 김이 오르는 욕탕,
마을 어귀 아름드리 그늘을 드리우던 그녀가
오늘은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
울틍불틍한 나무껍질이 더 검게 보인다
그 많던 잎사귀들은 다 어디에 두고
빈가지만 남은 것일까
왕버들 곁으로 조금 덜 늙은 왕버들이 다가와
그녀의 등과 어깨를 천천히 밀어준다
축 늘어진 배와 가슴도, 주름들도,
주름들 사이에 낀 어둠까지도 환해진다
나무껍질 벗기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두 왕버들 곁으로 걸어간다
냉탕에서 놀던 어린 버들이 뛰어오고
왕버들 4代,
나란히 푸른 물 속에 들어가 앉는다
큰 굽쇠를 향해 점점 작아지는 굽쇠들처럼
나는 당신에게서 나왔다고 말하는 몸들,
물이 찰랑찰랑 흘러 넘친다
오래전 왕버들의 새순이였던 것을 기억해 낸다.
 
 
  -나희덕 시 '욕탕 속의 나무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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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목욕탕에 가 본지가 3년이 되어간다. 그렇다고 더럽다고 하시지는 마시길,,, 집의 욕실을 사용해 왔다는 이야기니까,,,, 수술 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런저런 약의 부작용이 몸에 나타나 심적으로 갈등이 많았다. 산다는 것이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많지만,,, 어떤 몸의 변화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해야 하는 것을 지켜 보아야 하는 것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였다. 한달에 한번씩 주치의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의 회오리,,,, 나는 수 많은 환자중의 하나이므로 어떤 특별함을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으리라. 이제는 기계적이기까지 한 의사의 진료를 대하면서 이제는 '관리'의 대상이 된 몰모트의 심정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다.
 
-혼자서 집에서 물을 받아 놓고 몸을 담그면서 느끼는 고독감,,,, 거울에 비추어 보는 얼굴과 몸은 많이도 변화했다. 이렇게 늙어가는 것일까???,,, 추하게 변해서 늙어 가기는 싫은데,,, 50도 안되어서 허리가 36에 가까우니,,, 나오는 배를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잘라내는 방법은 없을까??... ㅎㅎㅎ,, 무엇보다 걷는 시간을 더욱 늘려야 하는데,,,, 운동진단을 다시 한번 받아 보아야 할까 보다. 곧 4월이고 봄인데,,, 새싹처럼, 나무의 새잎처럼, 꽃들의 화사함 처럼 밝고 환하게 미소 지으며 살고 싶다. 세상은 내가 살기에 따라 밝고, 환하며 아름다운데,,, 나도 피워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 갈길은 멀고 내 삶의 날들도 많고,,,, 아직도 이뤄야 할 것이 많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 해야 한다. 따스해진 밝은 햇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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