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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햇살에 몸을 말리다!


햇빛 속에 서서 울다가 걷다가,,,,
조회(457)
이미지..,love. | 2007/05/22 (화)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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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시리게 푸르렀던 하늘, 희게 노랗게 만발한 꽃들,, 그리고 알수 없던 내 마음의 눈물,,,,

이미 져버린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닌 줄 알았다
새야,
시든 꽃잎을 물고 우는 동박새야
네게도 몸서리 쳐지는 추억이 있느냐
보길도 부용마을에 와서
한겨울에 지는 동백꽃을 줍다가
나를 버린 얼굴
내가 버린 얼굴들을 보았다
숙아 철아 자야 국아 희야
철 지난 노래를 부르다 보면
하나 둘
꽃 속에 호얏불이 켜지는데
대체 누가 울어
꽃은 지고 또 지는 것이냐
이세상의 누군가를 만날 때
꽃은 피어 새들을 부르고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잊혀질 때
낙화의 겨울밤은 길고도 추웠다
잠시 지리산을 버리고
보길도의 동백꽃울 주우며,
예송리 바닷가의 젖은 갯돌을 구르며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지 않는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라는 것을
경아 혁아 화야 산아
시든 꽃잎을 물고 우는 동박새야
한번 헤어지며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장인 줄 알았다.
 
 
  -이원규 시 '동백꽃을 줍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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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정기검사를 하러 가기위해 일찍 일어나 금식을 하고 병원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에 섞여서 지하철의 진동에 따라 사람들도 나도... 흔들린다. 일요일 하루를 쉬고 월요일에 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피곤해 보이니, 쉬는 하루도 피곤한 것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바쁜 일상이다. 대방역에서 내려 저멀리 사람을 태우고 있는 병원버스를 뛰어가 가까스로 오른다. 걸어가면 15분 정도인데도 바쁘게 뛰어 버스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이란 세월동안 병리 검사실의 과장을 빼고 모두가 바뀌었다. 젊고 싱그러운 인턴 사원들, 병원은 끝임 없이 사람을 바꾸는 듯 싶다. 주사기로 가득 피를 뽑아 시험관 엠풀 3개에 나누어 담는다. 뇨 검사도 하고, 식후의 검사는 다음으로 미룬다. 오후에 와서 마저 검사를 해야 할 듯,,,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자연생태 학습장' 따갑게 내려쬐는 햇빛속에 슾지의 갈대도 이름모를 하얗고 노란 꽃들도,,, 그리고 청명하게 울어대는 새소리의 울림도, 바람의 가벼운 미풍도 내 몸을 충만하게 한다. 숲들의 나무색들도 짙어져 간다. 모두가 생장하고 스러져 간다. 지지 않는 꽃은 꽃이 아니리라, 모든 꽃은 피었다가 다시지고 다시 또 피어난다. 만난 사람들은 헤어지게 되어있고 헤어진 뒤에는 잊혀진다. 그렇게 나를 버린 사람도 내가 버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푸르른 5월의 하늘엔 저멀리 떠나간 친구도 잊혀진 친구의 모습도 푸르게 투영된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젊은 모습으로,,, 져버린 꽃은 더이상 꽃이 아닌줄 알던 때가 있었다, 한번 헤어지면 그것으로 모두가 끝장 나는 줄 알았었다, 허나 해마다 5월이면,, 하늘이 저처럼 높고 짙으며 푸르르면,,, 사랑하는 벗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그러나 정말 그것으로 끝일까, 져버린 꽃들은 다시 피어나지 않을까?!,,,,,,
 
 
ps; 5월 24일 목요일 부터 5월 30일 까지 일로 출장을 떠납니다.
   빈 시간 모두 건강하시고 화이팅 하시길,,, ^^    평강 !!! 
            (5월 23일 오후 16;00 덧붙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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