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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해마다 5월이면,,,


물에 젓은 들길을 맨발로 걸으며,,,
조회(416)
이미지..,love. | 2007/05/18 (금)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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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5.18 이면 뼈아픈 기억들,,, 아품을 딛고 희망찬 젊음을 보고 싶다 !!!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였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 -- 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문태준 시 '맨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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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새벽에 깨어 살며시 마눌님이 깨지않게 일어나 차가운 냉수를 한컵 가득히 따라 마시고 새벽길을 걸어 본다. 아직은 어둠이 짙은 새벽의 산책길,, 아무런 인적도 없는 짙은 새벽안개속을 뿌옇게 떠오르는 물체들을 보며 시냇물 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터벅터벅 집으로 온다. 서늘한 공기를 뚫고 차들이 하나 둘씩,, 달리고 있다. 문득 흥부전의 놀부가 생각난다. 놀부는 박속에서 계속해서 도깨비가 나오고 재앙이 자신에게 닥쳤지만,,, 아홉짼가 열번째 박까지,,, 모조리 다 타버린다, 끝내 금은보화는 나오지 않았지...  우리가 바라는 기대란 어쩌면 놀부의 박처럼 허무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우리가 인생의 앞에서 삶에, 사람의 배신에 눈물 흘릴때, 깊은 절망 앞에도 희망은 언제고 찾아와 나도 모르게 따스히 나를 안아주곤 한다. 깊은 밤에 가만히 나무에 귀 기울이고 들어보면 나무에서 물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또 다른 날의 2007. 5. 18... 나무에 물이 오르듯,,, 내 삶에 물기를 머금고 다시금 뜨거워지는 세상속으로 뛰어 들어야 하리라, 밝고 명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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