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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숲에 들다

해바라기.

고호 - 해바라기




비움과 틈새의 시간 [곽효환]




푸르게 일렁이던 청보리 거둔 빈 들에
하얀 소금 덩이 같은 메밀꽃을 기다리는
비움과 틈새의 시간

배꽃과 복사꽃 만발했던 자리에
코스모스와 키 큰 해바라기 몸 흔들고
배롱나무 더 붉게 물드는
세상의 풀과 나무와 산과 강이
제각각의 빛깔을 머금고 뒤섞이는 시간
징검다리 여남은 개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물살을 건너
다음 계절에 닿을 듯하다

크게 물굽이를 이루며 사행하는 물살에
수없이 부딪히며 어질고 순해진 돌들에게서
거친 시대를 쓿는 소리가 들린다

흐르는 것이 어디 강뿐이겠냐마는
초록이 다 지기 전에
물길 따라 난 길이 문득 끊어진
강변 마을 어느 허술한 찻집에 들어
아직 고여 있는 것들
미처 보내지 못한 것들
함께 흘려보내야겠다
빠르게 질러가느라 놓친 것들
그래서 잃어버린 것들
찬찬이 새김질해봐야겠다


- 너는, 문학과지성사,  2023




크로커스 꽃으로 [최문자]



강가를 걸어갑니다
여름 내내 서쪽을 생각했습니다
서쪽 끝으로 가면 언덕의 쑥처럼 나는 흔해져 있을 거야

내 머리 위엔 구름 말고 무언가 항상 있었지요 모자를 벗으면 영혼을 벗은 것 같고 다시 고쳐 쓰면 무언가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 검정개는 알고 있을 것 같아요 흡흡 비밀스런 냄새를 맡으며 나의 페이지 어디에도 그 개는 있었으니까

언젠가 그 개는 너를 위험에 빠뜨릴 걸
절망보다 더 까맣게
친구가 말했습니다

다시 모자를 고쳐 쓰고 강가를 산책합니다
크로커스 꽃은 떼로 피고
털이 검은 검정개가 생각납니다
어디까지 개일까?

개들은 사람의 어디를 가장 오래 기억할까
기억하지 마라
이렇게 사람이 많이 들어 있는
이렇게 숨겨진 벌레와 꽃이 많은
이런 개라면
그림자 좀 봐 봐 사람일 거야

밤에는 따뜻한 흰 이불을 덮고도 잠들지 못합니다
사랑의 처음은 크로커스일까 개일까 사과 한 알일까 뱀일까 이런 잠에서 자꾸 깨어납니다

꽃 앞에 강물은푸르게 출렁거립니다
검정개를 데려오지 마

사람도 개도 쫓아가면 멀어졌습니다
멀어지자 자꾸 멀어지자

크로커스 꽃 구경을 하다 검정색 개털을 달고 밤늦게 돌아왔어요
오늘 4킬로미터를 더 걸었습니다

  크로커스 꽃은 개가 안 돼요 검정이 안 돼요
언젠가 시 대신 이 꽃을 그릴 것 같아요


-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 민음사, 2022




유월 [조시현]



미국의 하나님에게만 기도했어요
그가 더 넓은 마음을 가졌을 것 같아서

해바라기를 잔뜩 꺾어요
반만 돌기로 결심했어요
같은 부분의 가사를 자꾸만 잊어버려요

아침 메뉴를 고를 수 없는 계절이에요
사람들은 전조에 대해 이야기해요
온몸이 전구가 된 것같아
사건이 되어가는 중이죠

넘어져도 계속
일어날 수 있어서 무서워요
좋아했던 만화영화의 결말은
기억조차 나지 않고

팬테가 차분하게 말라가요
우유는 가방 구석에서 조용히 터져 있었고

목이 꺾여 죽는 것들을 상상해요
해바라기는 아름답게 시들어갑니다
어느 날엔 욕조가 폭발해버렸죠

전구가 쉬지 않고 깜박거려요
나는 박자를 셉니다
아직도 영어를 배워요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이제 터질 때가 됐는데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 아이들 타임, 문학과지성사, 2023




반 고흐의 귀 [이경임]



나무는 겨울 들판에 서 있었다
나무는 장신구를 떼어버리듯
사소한 귀들을 떨어뜨렸다
모호한 악기들처럼
나무를 흔들던 잎사귀들이 사라졌다

흔들리는 것들이 너무 많았던 나무는
늘 귀가 아팠다

허공이 흔들리는 잎사귀들로 꽉 채워져서
나무는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밤이 되면 세상을 떠돌며 바람이 묻혀온
울음소리들이
나무의 귓속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곤 했다

제 몸속의 것이 아닌 울음소리들이
제 울음소리처럼 들릴 때까지

나무는 겨울 들판에 서 있었다

시끄러운 귀들이 죽을 때마다 해바라기가 피고
별이 빛났다
나무는 간신히 한 그루의 텅빈 귀가 된 것이다


-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문학과지성사,2011




노후 [이문재]



처음처럼, 참, 참이슬? 처음처럼

퇴근길, 지하철 입구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등학교 동창 녀석, 이민 간 줄 알았는데
기러기 아빠 삼년째, 지난봄에는
대장을 삼 센티 잘라냈다며 굳이 곱창집이다

길가 쪽 자리, 요즘도 트럼펫 부냐고 물었더니
힘이 부쳐 쳐다보지도 않는다, 녹이 다 슬었겠다
그러면서도 연신 오른손 손가락으로 탁자 모서리를 톡톡톡
그래, 「지상에서 영원으로」라는 영화 좋아했지
「밤하늘의 트럼펫」이 명곡이지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도 좋았어

너 시집 나왔다던데, 요즘도 이슬만 먹고 사냐?
이슬만 먹고 산다고? 나는 처음처럼을 이슬처럼 털어넣고
피식 웃었다 그런데 이슬과 참이슬은 어떻게 다른가
그러고 보니 이슬 본 지도 오래다, 이슬
이슬이라고 소리 내 발음해본 지도 참으로 오래

처음처럼 세병 째, 처음처럼이라
우리는 처음에서, 그 많은 처음에서 얼마나 멀어진 걸까
그 처음들은 지금 어디에서 홀로 찬 이슬을 맞고 있을까
동창 녀석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동쪽, 태평양 쪽이다

고향 땅은 그대로 갖고 있냐?
벌써 다 팔았지, 그거 없었으면 애들 유학 못 보냈다
기러기 신세 되고 나면 알코올중독에 우울증이라는데 괜찮은 거냐?
하루하루 견디는 거지 뭐, 단풍 네번만 보면 정년이다
노후란 말 참 이상하지? 늙은 다음은 죽는 건데
노후 대책이라니, 죽는 대책인데, 도대체 대책이 없다

술기운이 대장까지, 충분히 내려가 있었다
고향 집 지붕에 찬 이슬 내릴 시간
장독대 해바라기가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을 시간
처음이 처음이었던 그때 거기가 하나씩 떠오르는데
멀리 있던 얼굴들이, 꿈과 각오가 하나하나 나타나려는데
야, 우리는 늙을 수도 없어, 노후에도 일을 해야 하잖아
우리는 늙어 죽을 때까지 일, 일, 일이다
녀석이 스마트폰을 꺼내 미국서 공부한다는 남매 사진을 보여준다

지하철 끊어질 시간, 우리는 처음처럼을 다 비우고 일어섰다
비틀, 이 나이에 지하철 타는 우리 같은 놈들은 헛산 거야
휘청, 얀마, 이 나이에 나처럼 종점에 사는 놈도 있어
넌 마, 시인이잖아, 시인,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시인
나는 서쪽 종점으로, 녀석은 동북쪽 종점으로
우리는 또 보자는 인사도 나누지 않고 헤어졌다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야구 잠바를 입은
여대생이 노약자석을 부여잡고 토하고 있었다
창자가 부글거리는 듯했다, 동창 녀석의 한마디가
더부룩한 아랫배를 치고 올라왔다
우리는 늙을 수도 없다

늙을 수조차 없는 우리의 노후 대책은 단 하나
절대 늙지 않는 거, 죽을 때까지 절대 죽지 않는 거
죽을 때까지 죽도록 일하다가 결국 혼자 죽어가는 거
그러니까 우리의 죽음은 순직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순직

누군가 어깨를 툭 쳤다, 아저씨, 종점이에요, 종점


- 혼자의 넓이, 창비, 2021




의자 위에 두고 온 오후 [손택수]



호수공원 의자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자니 누가 옆에 와서 앉는다
나의 영토를 침범당했다는 느낌, 의자를 전세 낸 처지도 아닌데
그럼 쓰나, 불쾌함이 전달되지 않도록
휴대폰을 보는 척 슬그머니 일어선다

내가 모이를 쪼는 비둘기에게 가까이 갔을 때의 느낌이 이런 것이었겠다
오수를 즐기는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러 다가갔을 때
당혹스러워하는 눈동자도 이해할 만하다

그런 장소들이 있다
그의 몸과 분리할 수 없어서
거기에 있는 볕과 바람과 나무 들과
흔들리는 그림자마저
그의 몸만 같아서
부러 이만치 거리를 두고
호젓이 있게 하고 싶은 곳들

떠나온 자리가 두고 온 몸 같아 멀지감치서 돌아다본다
의자 위에 두고 온 볕이
나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 2022




꽃바구니 [나희덕]



자, 받으세요, 꽃바구니를.
이월의 프리지아와 삼월의 수선화와 사월의 라일락과
오월의 장미와 유월의 백합과 칠월의 칼라와 팔월의 해바라기가
한 오아시스에 모여 있는 꽃바구니를.
이 꽃들의 화음을.
너무도 작은 오아시스에
너무도 많은 꽃들이 허리를 꽂은
한 바구니의 신음을.
대지를 잃어버린 꽃들은 이제 같은 시간을 살지요.
서로 뿌리가 다른 같은 시간을.
향기롭게, 때로는 악취를 풍기며
바구니에서 떨어져내리는 꽃들이 있네요.
물에 젖은 오아시스를 거절하고
고요히 시들어가는 꽃들,
그들은 망각의 달콤함을 알고 있지요.
하지만 꽃바구니에는 생기로운 꽃들이 더 많아요.
하루가 한 생애인 듯 이 꽃들 속에 숨어
나도 잠시 피어나고 싶군요.
수줍게 꽃잎을 열듯 다시 웃어보고도 싶군요.
자, 받으세요, 꽃바구니를.
이월의 프리지아와 삼월의 수선화와 사월의 라일락과
오월의 장미와 유월의 백합과 칠월의 칼라와 팔월의 해바라기가
한 오아시스에 모여 있는 꽃바구니를.


  - 야생사과, 창비, 2009




비망록 [김경미]



   햇빛에 지친  해바라기가 가는 목을 담장에 기대고 잠시 쉴 즈음. 깨어 보니 스물네 살이었다. 신(神)은, 꼭꼭 머리카락까지 조리며 숨어 있어도 끝내 찾아주려 노력하지 않는 거만한 술래여서 늘 재미가 덜했고 타인은 고스란히 이유 없는 눈물 같은 것이었으므로,

    스물네 해째 가을은 더듬거리는 말소리로 찾아왔다.
꿈밖에서는 날마다 누군가 서성이는 것 같아 달려나가
문 열어보면 아무 일 아닌 듯 코스모스가 어깨에 묻은 이슬발을 툭툭 털어내며 인사했다. 코스모스 그 가는 허리를 안고 들어와 아이를 낳고 싶었다. 석류속처럼 붉은 잇몸을 가진 아이.

    끝내 아무 일도 없었던 스물네 살엔 좀더 행복해져도 괜찮았으련만. 굵은 입술을 가진 산두목 같은 사내와 좀 더 오래 거짓을 겨루었어도 즐거웠으련만. 이리 많이 남은 행복과 거짓에 이젠 눈발 같은 이를 가진 아이나 웃어줄 는지. 아무 일 아닌 듯 해도,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 위인들 걷지 못하랴. 문득 깨어나 스물다섯이면 쓰다 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 오래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실낱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아무것에도 무게 지우지 않도록.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 실천문학사, 1989




식당 소란 1 [윤관영]



패널에 듣는 소리
좋았다
옥탑방, 추녀에 떨어지는 빗소리 좋아
견뎠다
여전한 촌놈
비 오면 손이 뜸해도
오는 비 보며 어닝 아래 김치 익어가듯 좋았다
좀 더 와야 해갈이 될텐데,
괜한 걱정을 더해
아스팔트 낀 때가 빠질텐데
기대까지 더해 빗줄기, 종달종달
보고 또 보았다
해바라기가 있다면 비바라기가 있고
눈바라기가 있고 또 사람바라기가
―있다
쭝긋쭝긋
저 사거리 모퉁이, 외우 고개 빼면서
가로수 이파리 흔들리는 그 너머
뻘쭘해지는 그런 때 있다
괜스레
행주나 훔치면서
할금할금 내다보면서
무슨 장사 노 나는 것마냥
비나 눈 와야 안면 풀리는
여북 촌스런 도시놈 있다
한잔 술 된 놈같은


- 문학과창작  2020 여름호




여행자의 노래 [문태준]



나에게는 많은 재산이 있다네
하루의 첫 걸음인 아침, 고갯마루인 정오, 저녁의 어둑어둑함, 외로운 조각달
이별한 두 형제, 과일처럼 매달린 절망, 그럼에도 내일이라는 신(神)과 기도
미열과 두통, 접착력이 좋은 생활, 그리고 여무는 해바라기
나는 이 모든 것을 여행 가방에 넣네
나는 드리워진 커튼을 열어젖히고 반대편으로 가네
이 모든 것과의 새로운 대화를 위해 이국(異國)으로 가네
낯선 시간, 그 속의 갈림길
그리고 넓은 해풍(海風)이 서 있는 곳

-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창비, 2015




해바라기 [김언]


1.
오후 내내
그는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는 단지 햇볕 한 가닥을 잡아당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후 내내 그는 집요하게
사방으로 살을 뻗치는 태양과
맞대결을 하고 있었다
그는 맞대결이 아니라
노력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도무지 태양이 끌려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차츰 그의 눈두덩이 부어올랐다
미친 사람이군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그를 지나갔다

2.
뜻대로 되지 않는 겨울이었어
녀석은 이월의
그 구질구질한 비를 밟고 떠나갔다
곧 싱거운 봄이 녀석의 빈자리를 메꾸었지만
기억한다 그때
떠오르는 모든 것이 불량스럽다던
녀석의 마른 하늘엔 계절에 반항하여
자주 멍든 태양이 걸려 있었고
그때마다 구름은 갈비뼈처럼 부러졌다

3.
마침내 창밖이 내려앉고 있었다

빌딩들이 앗아가버린 저녁을 지나
마지막으로 문밖을 서성이던
새벽을 지나

새들은 조울증의 날갯짓을 해대었다

그땐 비겁하게 흐린 날씨였어
죽더라도 내 눈이 부어올랐어야 옳았어
나는 병든 우산을 하늘에다 꽂았다

4.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오후였다
그는 이번엔
태양을 연(鳶)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때가 되면 그만 놓아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말
태양이 끌려 왔을까?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표정이 태양을 닮았다는 점
말고는 그 무엇도 증명되지 않았다
누군가 안경을 벗고 두 눈을부벼댔다

오후 내내 해가 지고 었었다


              - 숨쉬는 무덤, 천년의시작, 2003




맨발 [박서영]


울음의 엔진은 발끝에 있다
채송화 꽃 앞에 쭈그리고 앉은 여자도
해바라기를 올려다 보는 여자도
발끝에 온 힘을 집중한 채 울고 있다
발가락들은 찢어진 꽃잎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심장에 뿌리 내린 채
꽃의 갈기를 흔들어댄다
열 개의 음표를 말없이 주무르다 보면
음악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데
눈물은 내려 채송화를 적시고
때론 솟구쳐 해바라기를 적신다
심장이 어디까지 멀리 갈 수 있을지
돌아온 심장은 처음의 그것이 아니다
발가락이 운다
달과 태양까지
별의 구멍까지 쏘다닌 마음을 달래듯
울음의 시동을 부릉부릉 걸고 있다
맨발로 돌아와 잠든 뿌리여
안아주려고 했더니
오므렸다가 터졌다가 피었다가 졌다가
도무지 가만 있질 않고 무럭무럭 자란다
밤에 자라난 것들
씩씩하게 혼자 울기 시작한다


- 좋은 구름,실천문학사, 2014




골목길 [정호승]



그래도 나는 골목길이 좋다
서울 종로 피맛골 같은 골목길보다
도시 변두리 아직 재개발되지 않은
블록담이 이어져 있는 산동네
의정부 수락산 밑
천상병 시인의 집이 있던 그런 골목길이 좋다
담 밑에 키 큰 해바라기가 서 있고
개똥이 하늘을 쳐다보다가
소나기에 온몸을 다 적시는 그런 골목길이 좋다
내 어릴 때 살던 신천동 좁은 골목길처럼
전봇대 하나 비스듬히 서 있고
길모퉁이에 낡은 구멍가게가 하나쯤 있으면 더 좋다
주인 할머니가 고양이처럼 졸다가 부채를 부치다가
어머니 병환은 좀 어떠시냐고
라면 몇개 건네주는
그 가난의 손끝은 얼마나 소중한가
늦겠다고 어서 다녀오라고
너무 늦었다고 어서 오라고 안아주던
어머니의 그리운 손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어느 술꾼이 노상방뇨하고 지나가는
내 인생의 골목길이 좋다


-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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